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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7/ 사제동행(師弟同行)의 만남을 생각하다 156

lsk 2024. 2. 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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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교수인생 38년의 여정에서 여러 의미있는 만남의 하나가 일반대학원 지역개발학과 석·박사 논문지도 학생들과의 만남이다.  나는 "이성근 교수를 생각하다"라는 회상록에서 이를 사제동행(師弟同行)으로 이름을 정하고 이들로부터 글을 받아 실었다. 사제동행의 글은 논문지도 학생인 대학원생들이 논문지도 교수인 나와의 동행의 경험을 담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사제동행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 길을 가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스승과 제자가 한마음으로 연구하여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사제동행은 예나 지금이나 이상적인 교육모델이고 교육분야에서 통용되는 유효한 말이다.
맹자는 군자삼락의 하나로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 득천하영재이교육지 삼락야(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이라 했다.
나는 현대적 의미의 사제동행은 대학원의 논문지도 교수와 대학원생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함께한 모든 것이 나에게는 의미가 크다.

나의 교수인생 여정에서 사제동행은 80년대 중반부터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내가 재직한 학과는 80년대 중반에 대학원 석사과정이 개설되었고, 80년대 후반에 박사과정이 설치되었다. 당시에는 교육부가 대학원 석·박사 학위과정의 설립을 준칙주의에 입각하여 요건을 까다롭게 했기 때문이다.

나는 재직기간 동안 일반대학원 행정학 박사 21명, 박사과정 수료 9명, 행정학 석사 21명, 석사과정 수료 4명을 지도하였다.
나와 동행한 대학원생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공과 여러 직업에 종사하는 자들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공공의 가치를 지향하는 직업을 찾거나 이미 이들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나는 동행하는 대학원생들의 숫자가 많아짐에 따라, ‘영남대 지역개발연구회’라는 논문연구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였다. 지금은 이 연구회의 회원이 수십 명에 이른다.
특별한 것은 논문연구의 효율성과 지속성을 위해 매주 토요일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나의 집 부근 조용한 커피숍에서 연구회 모임을 가졌다. 이른 아침에 연구회에 참여하는 것이 나를 포함해 모두가 힘든 시간이었지만 학위논문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고 보람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글을 마치면서 "이성근 교수를 생각하다"라는 회상록의 사제동행(師弟同行) 편에 실린 글의 주제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관률/ 학해무변의 의미를 실행하시는 교수님, 사제동행으로 제자를 성장시키는 교수님
김상곤/ 다양한 첫 경험의 기회를 주신 교수님, 첫 직장이자 평생 직장이 된 테크노파크
허재원/ 천생(天生) 교수이신 나의 지도교수님
안성조/ 인생의 길을 열어주신 스승
김규섭/ 그저 그런 인생에 전환점을 선물해주신 교수님
서준교/ 교수님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글귀는 원(圓)에서 끝은 시작이다
박성환/ 똑똑하면서 부지런까지 하면 ‘똑부형’
김성경/ 백옥처럼 소중하고 좋은 추억을 많이 간직
박의식/ 「최신지방재정론」(2010)과 「한국지방재정론」(2016)을 교수님과 함께 발간한 것은 큰 영광
김상동/ 주례가 너무 젊다, 수근 수근
서경규/ 연구활동의 독려와 배려로 얻은 교수 임용
정용/ 팔공산에서 이어지는 소중한 인연
변점출/ 올곧은 선비정신으로 학문탐구에 열정과 욕심이 많고 교수로서의 자긍심과 소명의식이 투철
김종수/ 갓바위로의 동행
심상운/ 매주 새벽시간의 논문지도
우성호/ 열의와 열정으로 지도해주신 교수님
손동식/ 매주 토요일 논문지도를 하면서 많은 석 · 박사 제자들을 배출하신 것은 당신의 특별한 철학과 열정이 아니었다면 불가능
김종현/ 지난 24년 교수님과의 만남으로 학문을 접하고 인생의 깊이가 더해진 것
송민석/ 공학, 중국, 그리고 Ph.D.
이원재/ 인생의 인내와 열매
임창규/ 팔공산에서의 추억, 그리고 배움
이종덕/ 주말 아침의 논문지도가 그립습니다
김탁수/ 학해무변
윤성현/ 지역개발학의 발전을 꿈꾸는 소년, 이성근
김덕현/ 지역개발 전문가가 되기를 꿈꾸는 오늘의 나는 교수님의 열정이 빚어낸 결과물
송은실/ 교수님의 가르침대로 늘 성실한 자세로 학습하며 나날이 발전되어 가는 인재가 되도록 최선
나선영/ 30대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던 나의 교수님!
장 레이팡(張瑞芳)/ 보고 싶은 교수님께

사진/ 이성근. 영남대 정문 전경. 202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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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성근. 2024 신년 모임: 이게 진짜 순두부 식당에서 .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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