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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3/ "혼란과 위기 상황의 현실 진단과 합리적 해법 모색(1): 프레임의 본질과 사회적 적용을 중심으로" 243

lsk 2025. 1. 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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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혼란과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현실을 진단하고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할 것인가?
이 글은 혼란과 위기 상황의 현실 진단과 합리적 해법의 모색으로  프레임의 본질과 사회적 적용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프레임(frame)은 틀이다. 틀은 세상을 바라보는 거울이다. 틀이 발라야 거울이 바르고, 거울이 발라야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이 바르지 못하면 자신의 모습이 어떠하겠는가? 자신의 참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비쳐질 것이다.
따라서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나 관점으로, 특정 사건이나 현상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구조화한다. 프레임은 단순한 해석 도구를 넘어 개인과 집단의 사고를 형성하며, 사회적 담론과 의제를 설정하는 강력한 힘을 지닌다. 프레임의 중요성은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과 이에 대한 일반의 반응을 결정짓는 데 있다. 동일한 사실이라도 어떤 프레임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 해석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우리는 너무나도 다른 프레임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다르게는 우리  모두는 '특정한 프레임의 함정'에 갇혀있거나 빠져있다 해도 과언이 이니다. 여야 정치권 세대간 계층간 직업간 지역간 등 모두가 그렇다. 서로 다른 거울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거울에 비친 대로 세상을 달리 해석하고 있다. 특히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더욱 그렇다.

프레임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연구자는 연구주제에 따라 고유한 개념적 틀(conceptual framework), 이론적 틀(theoretical framework), 분석적 틀(analytical framework)을 만들고 연구를 진행한다. 산업현장에서는 금형틀을 만들고 제품을 동일하게 찍어낸다. 그리고 정치에서는 특정 이슈를 유리한 방향으로 포장하기 위해 사용되고, 언론에서는 대중의 주목을 끌기 위해 특정 프레임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복지 정책을 논의할 때 "국민의 안전망 강화"라는 긍정적 프레임과 "세금 부담 증가"라는 부정적 프레임은 전혀 다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프레임은 대중의 관심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며, 동시에 갈등과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도 내포한다.

이와같이 프레임은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의 양면성을 지닌다.
프레임의 긍정적 측면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여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 반면, 부정적 측면은 의도적으로 왜곡된 정보를 통해 국민을 오도하거나 특정 이익집단의 목적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레임은 선택적 사실 강조와 배제를 통해 진실의 일부를 감추기도 하며, 사회적 불신과 갈등을 심화시킬 위험성을 내포한다.

최근 한국 사회는 비상계엄 논란과 탄핵 정국, 그리고 사회적 혼란이라는 복잡한 국면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과 여러 이익집단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레임을 동원하고 있다. 예컨대, 비상계엄과 관련하여 "안보와 질서 회복"이라는 프레임은 안정과 통제를 강조하지만, 동시에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프레임은 이를 정당성을 잃은 권력의 연장 시도로 해석한다. 탄핵 정국 역시 '법치와 정의 구현'이라는 긍정적 프레임과 '정치적 보복'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이 공존하며, 국민의 인식은 이에 따라 양분되고 있다.

그러면 지금의 혼란과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현실을 진단하고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할 것인가?
필자는 지금의 현실 진단과 합리적 해법은 프레임에 대한 비판적 사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국민은 각 프레임이 어떤 목적과 의도로 설계되었는지 평가하고, 감정적 반응이 아닌 사실과 가치중립에 기반한 판단을 해야 한다. 정부와 언론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며,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는 균형 잡힌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우리 일반 국민과 시민사회가 여야 정치권과 여러 이익집단들이 만든 단순히 주어진 프레임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프레임을 만들거나 기존의 프레임을 비판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금의 혼란과 위기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그리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고 능동적으로 공론장을 재구성하는데 참여해야 한다.

글을 마치며,
프레임은 사회적 담론을 이끄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 이면에는 갈등과 왜곡의 위험이 상존한다. 지금 우리가 혼란과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프레임의 함정'에서 벗어나 사실과 객관, 그리고 합리적 이성을 바탕으로 한 열린 논의와 협력이 필요하다. 이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지키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