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세상

8103/ 창의적이고 기획력이 강한 이성근 교수 268

lsk 2025. 3. 13. 21:32
728x90




"창의적이고 기획력이 강한 이성근 교수"

최용호 경북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이성근 교수는 한국의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분야에서 대표적인 학자 중 한 명이다.
나는 1980년대부터 30년 이상 그와 함께 연구하며 협력할 기회를 가졌다.

우리는 함께 「21세기 대구·경북의 지역발전」(1991), 「21세기 대구발전을 위한 전략적 과제」(1993) 등의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또한 대구시와 경북도의 발전계획, 시·군의 장기 발전계획 수립에도 여러 차례 참여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했다. 전공 분야가 비슷했지만 학교가 달랐기에 협업할 기회가 더욱 많았다. 각종 위원회, 토론회, 세미나, 심포지엄, 포럼 등에서 우리는 자주 함께 발표하거나 토론에 나섰다. 대구뿐만 아니라 서울, 포항, 구미 등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열린 행사에도 함께 참여했으며, 자료 수집을 위해 일본 출장을 다녀온 적도 있었다. 당시 대구경북연구원의 이춘근 박사가 동행했고, 관서 지방에서는 이 교수의 제자인 윤칠석 박사(현 경북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가 안내를 맡아주어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교수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난 학자다.
영남대학교 지역개발학과 교수로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고, 그의 제자들은 대구·경북 지역의 주요 기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교수의 지역개발 이론과 비전은 실제 행정에 반영되었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이 다시 그의 연구로 피드백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창의적 기획력과 철저한 실행력이다.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먼저 목표를 명확히 설정한 뒤, 관련된 제반 여건을 면밀히 분석하고 실현 가능한 방법과 단계를 구체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추진 전략을 수립하며,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의 이러한 능력은 대구경북연구원 원장 재임 시 더욱 빛을 발했다. 당시 그는 연구원의 업무를 혁신하고,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안민포럼의 상임대표로서 정책의 전문성, 균형성, 네트워크, 혁신성을 강조하며 국가와 지역의 정책 혁신을 선도했다.

그는 중앙정부의 지역개발 정책 수립과 집행, 평가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 학자다.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 (사)한국지역개발학회 회장, (사)대한지방자치학회 회장을 역임하면서도 지방분권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그는 항상 지역의 내발적 발전을 강조하며, 중앙의 논리가 아닌 지역의 논리에 충실한 정책을 지지해왔다.

이 교수가 어느새 정년을 맞았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을 정도로 그는 여전히 활발한 연구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년 후에도 그의 연구가 더욱 왕성해지고, 새로운 연구 성과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지난 30여 년간 그와 함께 연구하고 협력했던 시간들은 매우 의미 있었으며, 진정 행복한 경험이었다.
그의 헌신과 열정이 앞으로도 지역발전의 새로운 길을 여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


필자 소개
최용호 교수님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정치학사를, 경북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셨다. 이후 언론사 논설위원과 대구은행(현 iM뱅크) 조사부를 거쳐 경북대학교 경제학과(경제통상학부) 교수로 평생 재직하셨다. 또한 (사)산학연구원을 설립하여 원장과 이사장을 역임하셨다.

"융합형 학자, 최용호 교수님을  그리다"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

최 교수님을 처음 만난 사람이라면 교수님의 겸손하고도 온화한 태도에 먼저 감탄할 것이다.

그러나 교수님과 깊이 대화를 나눠 보면, 교수님은 단순한 학자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읽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진정한 ‘융합형 학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교수님의 삶은 단순한 직업적 성공을 넘어 학문, 실무, 사회적 역할, 그리고 인간적인 품성을 모두 조화롭게 엮어낸 하나의 거대한 융합의 과정이었다.


학문적 융합으로 지식의 경계를 넘어선 학자이다

최 교수님의 학문적 여정은 단순히 한 분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지식을 확장하고 융합하는 과정이었다. 정치학을 전공한 후 경제학과 지역경제학으로 연구 영역을 넓힌 교수님은, 사회 문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융합적 사고를 지닌 학자로 성장했다. 교수님에게 학문이란 단순한 연구 대상이 아니라,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였다.

최 교수님은 실사구시의 자세로 이론과 현실의 융합을 실천한 학자이다. 신문사 논설위원으로 시작하여 대구은행(현 iM뱅크) 조사부에서 경제분석을 수행하고, 대학에서 지역경제 강의를 이어간 교수님의 경력은 학문과 실무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교수님은 이론이 현실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신념 아래, 연구실에서 고민한 경제이론을 실제 지역경제 정책에 적용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최 교수님은 공간적 융합으로 지역문제 해결에 통찰력이 뛰어난 학자이다. 교수님은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성장하며, 농도적 생활을 두루 경험했다. 이러한 배경은 교수님에게 다양한 환경과 문화 속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교수님이 지역경제 발전을 연구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가치와 품성, 그리고  태도의 융합으로 수많은 성취를 이룬 학자이다

최 교수님의 가르침과 연구에는 항상 포용과 공존의 가치가 담겨 있었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가치를 융합하는 교수님은 단순한 학문적 연구를 넘어 실질적인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교수님은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수용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님은 품성의 융합으로 수많은 성취를 이룬 학자이다. 교수님은 많은 업적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논문 지도와 심사를 맡을 때도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지식의 권위자가 아닌 동반자로서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교수님은  학자로서의 성취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품성까지도 균형을 이루며, 후학들에게 진정한 배움의 의미를 전하는 역할을 했다.

최 교수님은 태도의 융합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균형잡힌 학자이다. 교수님의 삶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전통과 현대의 모순과 갈등을 조화롭고 균형되게 하나로 융합하여 엮어내는 능력이었다. 교수님은 학자로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이러한 균형 잡힌 태도는 교수님이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소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주었다.


사회적 융합으로 공익과 정의를 실천한 학자이다

최 교수님은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는 데에도 앞장섰다. 교수님은 '(사) 산학연구원'을 창립하여 산업, 대학, 경영, 기술, 금융을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학문이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개척했다. 또한, 이들 연구원을 통해 영·호남 교류와 지역 간 화합을 도모하며, 학자이자 실천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최 교수님은 젊은 시절부터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는 데에도 적극적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대구 2·28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며 공의와 신념을 실천한 교수님의 모습은 학문과 현실을 연결하는 학자로서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사회적 불의에 맞서되, 조화롭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교수님의 태도는 건강한 민주사회의 기반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평생학습으로 변화에 적응하는  학자이다

최 교수님은 정년 이전이나 이후에도 한결같이 배움을 멈추지 않는 학자이다. 이른 새벽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천을 산책하고, 경북대 어학당에서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였다. 정년 이후에도 동양 고전과 한학을 탐독하며 지적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고, 시대적 흐름을 읽는 통찰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었다.


글을 마치며,

최 교수님의 삶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그것은 다양한 가치와 경험을 융합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한 여정이었다. 교수님은 학문과 실무, 도시와 농촌, 전통과 현대, 개인과 공동체라는 서로 다른 요소들을 조화롭게 연결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융합형 학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교수님은 지식인이면서 실천가였고, 학자이면서도 교육자였으며, 이론과 현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교수님의 삶과 철학은 후학들에게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융합을 실천하는 길을 제시하였다. 교수님의 발자취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추는 하나의 등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