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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층에게 5월은 ‘기억’과 ‘감사’의 달이다 287

lsk 2025. 5. 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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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층에게 5월은 ‘기억’과 ‘감사’의 달이다"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



오월, 의미의 정원에서 길을 찾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자연이 가장 화사하게 피어나는 계절이자, 우리 삶의 다양한 관계와 가치를 기념하는 날들이 집중된 달이다. 노동, 생명, 교육, 가족, 신앙, 헌신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기념일들이 차례로 배치되어 있어, 고령층과 은퇴자층, 곧 ‘고은층(高恩層)’에게는 인생의 궤적을 되돌아보며 ‘기억’과 ‘감사’, ‘실천’의 지혜를 되새기기에 더없이 적절한 시기다.
이 글에서는 5월의 주요 기념일들이 고은층에게 가지는 상징적 의미와, 이에 따른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논의해 보고자 한다.

노동과 생명의 가치
'1일 근로자의 날과 부활절기'


근로자의 날(5월 1일)은 단지 근로자의 권익을 기념하는 날을 넘어, 인생 전반에서 ‘일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날이다. 고은층에게는 “나는 어떤 일을 하며 살아왔는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며, 젊은 세대에게는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부활절은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기독교의 최대 축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리는 날이다. 5월과 겹치는 해에는 생명과 희망의 상징성과 더욱 조화를 이루며, 고은층에게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되새기게 하는 시간이다.

우리 모두 삶의 노동을 귀하게 기억하고, 신앙의 회복을 실천하며, 일과 인생에 대한 감사의 태도를 자녀 세대와 나누자.

가족과 세대 간 사랑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21일 부부의 날'


어린이날(5월 5일)은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과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다. 고은층은 자녀와 손주를 통해 세대의 연결고리를 확인하고, 따뜻한 정서적 유산을 물려주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어버이날(5월 8일)은 고은층 자신이 ‘존경과 감사의 대상’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부모로서 살아온 삶을 성찰하게 되는 이중의 의미를 지닌다.
부부의 날(5월 21일)은 오랜 세월을 함께 걸어온 동반자와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말보다 깊은 애정과 상호 존중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다.

우리 모두 다음 세대에게 사랑을 전하고, 가족 간 감사와 화해를 실천하며, 배우자에게 존중과 따뜻한 언어로 마음을 나누자.

교육과 존경의 정신
'15일 스승의 날'


스승의 날(5월 15일)은 단지 은사의 노고에 감사하는 날에 그치지 않는다. 고은층에게는 ‘삶의 경험 자체가 가르침이었음’을 성찰하게 하며, 자신이 남긴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우리 모두 가르침의 삶을 회고하고, 지혜와 격려의 언어로 인생의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기자.

종교적 성찰과 내면의 정화
'5일 부처님 오신 날'

불기(佛紀) 2569년, 부처님 오신 날(2025년은 5월 5일)은 자비와 깨달음을 상징하는 불교 최대의 명절이다. 고은층에게는 생의 말미에 이르러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고,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성찰의 날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물질적 소유보다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고, 자비와 조화의 정신으로 이웃과 함께 하자.

기억과 공동체의 연대
'셋째 주 토요일 성년의 날, 마지막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


성년의 날은 법적으로 성인이 되는 젊은이들을 축하하는 날이지만, 고은층에게는 과거 자신이 성인이 되었던 순간을 회상하며, 청춘의 의미와 지혜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마음의 선물로 삼을 수 있다.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 월요일)는 한국과는 무관하지만, 고은층에게는 자신이 사랑했던 이들을 기리며, 기억의 힘으로 공동체적 온정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기억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나눔과 위로로 승화시켜야 한다. 공동체를 따뜻하게 감싸는 기억의 실천자가 되자.

기억은 축복이 되고, 행동은 유산이 된다


5월의 기념일들은 달력 속 이벤트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사회, 자연과 신앙, 가족과 공동체 사이에 맺어진 관계망 속에서 우리가 살아온 여정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며, 남은 인생을 더욱 따뜻하게 채색해가는 나침반이다.
고은층은 단지 나이가 많은 존재가 아니라, 이러한 기념일들을 통해 삶의 지혜를 나누고 세대를 잇는 ‘살아 있는 유산’이다.

"5월은 축복의 달이며, 고은층은 그 축복을 온전히 완성해 가는 삶의 주체임을 우리 모두 기억합시다."

참고자료
1) ‘동서남북꽃’으로 불리는 아마릴리스(Amaryllis)는 특히 제주 지역에서 이렇게 불리며,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화려하고 균형 잡힌 꽃을 피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별칭은 꽃의 대칭성과 사방으로 고르게 펼쳐지는 꽃잎 모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사방이 아름답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는 상징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