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로 익히는 전략적 삶에 대한 논의: 합리적 계획의 4단계 9국면을 준거로 301

"파크골프로 익히는 전략적 삶에 대한 논의: 합리적 계획의 4단계 9국면을 중심으로"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
계획은 삶의 일상 속에 늘 존재한다
우리는 흔히 ‘계획’이라는 단어를 공공정책이나 개인의 장기 목표처럼 거창한 맥락에서 떠올린다. 그러나 계획은 훨씬 더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것이다. 오늘의 식사 선택에서부터 인생의 방향 설정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은 수많은 계획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계획의 본질과 구조를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는 ‘놀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고은층이 즐기는 파크골프이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스포츠처럼 보이지만, 한 홀을 치기 위한 판단과 실행의 흐름은 삶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이 글은 합리적 계획이론의 4단계 9국면을 파크골프에 적용하여, 전략적 사고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조망하고자 한다.
계획은 생각하고 실행하며 성찰하는 순환의 기술이다
계획은 전통적으로 ‘행동 이전의 지적 과정’으로 이해되어 왔다. 또한 계획(計劃)의 구성적 의미로 ‘계(計)’는 사고와 미래 예측을, ‘획(劃)’은 조절과 통제를 의미하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계획은 단순히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를 넘어서, 실행과 결과의 평가, 그리고 이를 다음 행동에 반영하는 ‘환류(feedback)’까지 포함하는 순환적 사고 체계로 진화하였다.
결국 계획이란 ‘계획–실행–평가–환류’라는 역동적인 흐름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파크골프는 이 흐름을 실천적으로 체득할 수 있는 대표적 활동이다.
파크골프는 합리적 계획과정과 인생 여정을 닮아 있다
합리적 계획이론은 총 4단계 9국면으로 구성되며, 파크골프는 이 구조를 자연스럽게 체험하는 장이 된다.
1단계는 목표 설정 (1~3국면) 과정이다
1국면은 일반적 목표 설정 과정으로, 전체 코스를 고려한 경기 전략을 구상하는 단계다. 단순히 한 홀의 성공이 아닌, 흐름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핵심이다.
2국면은 수요 평가 단계로, 날씨, 바람, 지형, 잔디 상태, 컨디션 등 외적 내적 요인을 점검하여 현실성을 판단한다.
3국면은 구체적 목표 설정 과정이며, 각 홀마다 공을 어느 방향으로 어떤 세기로 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한다. 셋업, 루틴, 샷 준비 등에서 이 전략은 가시화된다.
2단계는 행동 대안 설정과 선택 (4~6국면) 과정이다
4국면은 행동 대안의 모색 과정으로, 다양한 경로와 방식 예컨대, 좌측 경사면을 활용하거나 직선 고탄도 샷을 선택할지를 고려한다.
5국면은 행동 대안의 사전 평가 과정이며, 각 대안의 리스크와 성공 가능성을 분석하는 단계다. 바람, 장애물, 실수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6국면은 행동 대안의 선택 과정이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전략을 선택하되, 지나친 계산보다는 직관과 경험을 함께 활용한다.
3단계는 계획의 실행 (7국면) 과정이다
7국면은 선택된 계획의 실행 과정으로, 티샷, 어프로치, 퍼팅 등 실제 행동이 이루어지는 단계다. 이때 집중력과 감정 조절, 기술이 함께 작동하며, 계획은 실천을 통해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모니터링과 조절이 중요하며, 이를 ‘과정관리’라고 한다.
4단계는 실행 결과의 평가 및 환류 (8~9국면) 과정이다
8국면은 실행 결과에 대한 평가 과정으로, 샷 결과를 분석하고 전략의 적절성을 되짚는다. 단순한 점수 평가를 넘어, 선택과 실행 전반에 대한 통합적 평가가 필요하다.
9국면은 실행 결과의 환류 과정으로, 평가 내용을 다음 홀에 반영하는 과정이다. 잘된 전략은 반복하여 내재화하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여 다음 계획에 적용한다. 이러한 환류의 반복이 실력을 정교화하고 자기 성장을 이끈다.
파크골프는 계획을 통한 성찰과 성장의 장이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고은층의 여가 활동을 넘어, 전략적 사고와 자기 성찰의 훈련장이 된다. 매 홀마다 반복되는 계획과 실행, 평가 및 환류의 구조는 일상 속 문제 해결과 동일한 흐름을 갖는다. 어떤 이들은 실수를 운으로 돌리지만, 원인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정하는 이들은 실력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에서도 성숙해진다.
전략적 파크골퍼는 곧 전략적 삶의 주체자이다. 파크골프는 오늘의 전략이 내일의 결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며, 이는 곧 인생의 흐름과도 닮아 있다. 판단력, 감정 조절, 경험의 환류가 한 게임 안에 농축되어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자기 성찰과 자기 연마가 이루어진다.
결론적으로, 파크골프는 삶을 닮은 놀이이다
계획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삶 자체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파크골프에서 익힌 전략적 사고와 환류적 습관은 우리의 일상에도 적용될 수 있다. 결국 파크골프에서의 한 샷, 한 선택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향한 질문이며 성찰의 반복이다. 이러한 반복은 삶의 품격을 높이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진지한 훈육과정이 된다.
참고자료
1) 이성근ㆍ최성연(2인 공저). "공공계획론 (개정판)". 서울: 법문사. 2019. 02. 25.
2) 이성근. "정책계획론". 서울: 법문사. 2006. 0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