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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고 하였다.
부문보다 종합하고 분리보다 통합하면 시너지효과가 나타난다. 이 모두는 협업/협동/협력이 그렇지않은 것보다 편익이 크다는 말이다.
지금은 접속시대의 도래로 공유와 협업사회가 되었다. 또한 민주주의의 신장과 시민참여의 확대로 정부주도의 통치에서 정부와 시민이 함께 하는 거버넌스/협치시대가 되었다.

이 글은 협업과 거버넌스/협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협업과 거버넌스/협치에 대한 관심과 협업심을 가지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



이 글은 지금은 협업과 거버넌스의 시대, 협업심을 가지자 라는 주제로 논의하고 있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그만큼 협업과 거버넌스가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쓴 글이다. 글의 순서는 협업과 거버넌스의 개념, 유용성과 전통, 필자의 경험, 협치/거버넌스의 조건, 그리고 효과이다

먼저 협업과 거버넌스의 개념을 보자.

협업은 서로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둘 이상의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방식이다. 협업은 기본적으로 프로젝트의 수행을 전제로 한다.
협업을 위해서 별도의 조직을 만들 수도 있고 가상의 조직을 만들어 운영할 수도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미팅을 가질 수도 있다. 테스크포스 프로젝트 조직과 같은 새로운 조직화가 필요하기도하고 별도의 조직을 만들지 않고 정기적인 회의체나 실행공동체/ community of practice: CoP 를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유사개념으로 협동과 협력 등이 있으나 의미는 대동소이하고 최근에는 협업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공유는 협업에 기반이 되는 개념이다.

거버넌스는 민과 관이 서로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으로 협치라고 부른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 정부주도의 통치 개념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도래에 따라 민과 관이 협력하여 통치하는 협치 개념으로 변화된 것이다.
유사개념으로 서구의 공동생산과 민관파트너십/PPP와 일본의 제3섹터, 그리고 우리나라의 민관 공동출자의 혼합기업이 있으나 그 이념은 비슷하다.


다음은 협업과 거버넌스의 유용성과 전통에 대해 보자.
협업과 거버넌스의 유용성은
일하는 방식의 개선과 다양한 실행공동체의 형성으로 목표성취에 대한 과정의 효율성과 결과의 형평성에 기여한다.

우리의 속담과 고사성어를 통해서도 협업의 가치에 대해 알 수 있다.
ㆍ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ㆍ이인동심 기기단금/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예리함이 쇠라도 끊게 되고,
동심이언 기취여란/ 마음을 같이한 사람의 고운 말은 난초와 같다.

한편 근면은 70년대 초 농촌 근대화의 일환으로 추진된 새마을운동의 세 가지 기본이념인 근면 자조 협동의 하나이다. 또한 새마을운동의 성공적 추진에는 새마을 지도자, 마을 내부자원, 마을주민 간과 행정과 주민 간 협력, 외부지원의 네 가지 요인이 크게 작용하였는데, 그중의 하나가 협력/협업/협치이다./빈센트 브란트

이처럼 협동/협력/협업/협치의 개념은 과거에 중요한 사회적 규범이었고 지금의 시대정신에도 부합하며 미래에는 더욱 발전시켜야 할 개념이다. 최근에는 협업과 거버넌스/협치의 두 개념이 결합되어 다양한 협업적 거버넌스로 발전하고 있다.


다음은 공유, 협업, 브릿지, 협치에 대한 대경연 원장재직 시의 경험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하나는 지식공유에 대한 소개이다. 필자는 연구원의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자문회의, 간담회 등의 회의에서 논의된 암묵적 정보와 지식을 연구원들이 공유하면 각자의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여 느슨한 지식공유기반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지방연구원의 일반과제와 정책과제, 그리고 외부 수탁과제의 대부분은 종합 내지 융합연구의 성격을 띠고 있어 연구원들에게 종합적 사고와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시 세 개의 본부가 있었는데 각 단위부서에서 행사한 공식적 비공식적 자료를 주 단위로 본부별로 취합하여 사내 게시판에 올리고 월 단위로 전체를 취합하여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공유하였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였으나 성과평가는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둘은 개별 연구원에 대한 협동심의 평가시스템에 대한 소개이다. 연구원들은 일반과제와 정책과제, 그리고 외부 수탁과제를 수행한다. 일반과제는 대부분 단독으로 수행하고 비중이 낮으나 나머지 두 과제는 여러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수행하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다. 따라서 연구원들의 성과평가에 협동심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필자 또한 전공이 종합적 학문이라 평소 협동연구를 주로 하였다. 그래서 협동연구에 필요한 덕목으로 규칙준수, 정보공유, 솔선수범, 상호존중의 네 가지 기준을 선정하고 개별 연구원의 성과평가에 적용하였다.

셋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하는 지방연구원의 브릿지 역할에 대한 소개이다.
지금은 지방자치의 시대이다. 지방자치는 지방의 자율성과 창의성, 그리고 책임성에 기반해야 하나 그렇지 못하다. 우리의 지방자치는 여전히 권한과 재정과 자율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고 중앙집권적이다. 따라서 지방은 중앙과 부단히 접촉해야 한다. 그러나 지방은 중앙과의 접촉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한다. 필자는 평소 지방연구원의 역할 가운데 하나로 중앙과 지방 간에 브릿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원장 취임과 함께 담당 부서별로 다섯 명의 지방전문가 풀을 만들어 지방자치단체가 필요로 할 경우 중개하는 브릿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였다. 비록 오랜기간 운영하고 활성화 하지는 못했으나 전문가 풀을 통한 브릿지 기능은 협업의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다. 또한 브릿지는 혁신과 창조를 위해서도 중요한 기제가 된다.

넷은 지역대학 및 연구단체와 대경연 간 협업적 거버넌스 형태의 포럼지원사업의 소개이다.
대경연을 포함한 지방연구원은 다양한 연구분야를 아우르는 수비범위가 넓은 종합연구원이다. 반면에 정부부처별로 2-3개 설립되어있는 국책연구원은 전문분야 연구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은 협업적 거버넌스 형태로 연구원을 운영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포럼지원사업을 공모하고 운영하였다. 기본전제는 대경연이 취약한 연구분야 와 대구와 경북의 생활권별로 균형된 선정을 하였다. 또한 협업조건은 연 4회 포럼을 개최하되 주제선정을 포함한 제반 행사계획과 운영은 공동으로 하도록 하였다. 필자는 이와같은 대경연의 포럼지원사업이 협업척 연구거버넌스의 전형이라고 생각하였다.


다음은 협업과 거버넌스의 조건에 대해 보자.

먼저 협업의 조건에 대해 보자.
첫째, 협업 주체 들 간에 동질적 가치와 제도, 상호존중과 신뢰가 필요하다.
둘째, 긴밀한 상호작용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중개/ 브릿지의 역할이 필요하다.
셋째, 일정한 사회적 심리적 연대감과
공통의 목표와 합의에 기반한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네째, 상호 차등적 비교우위를 인정해야 하고 포용력과 수용력이 필요하다.

다음은 협치/거버넌스의 조건에 대해 보자.
첫째, 수용과 포용과 같은 마인드의 개방성과 호혜적 상호의존성이다.
둘째, 문제해결에 대한 협치의 가치와 편익에 대한 인식이다.
셋째, 공통의 가치와 목표의 합의이다.
넷째, 협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의 형성과 제도적 기반의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협업과 거버넌스의 효과를 소개하고 글을 마친다.
협업과 거버넌스의 효과는 크게 네 가지로 사회적 자본의 형성과 사회 공진화, 협업/콜라보 문화의 형성, 그리고 다양한 거버넌스시스템의 구축이다.

공유와 협업, 그리고 거버넌스/협치의 시대에는 우리 자신도 시대정신에 맞게 협업심을 가지고 적응하며 변화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현재와 미래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된다.


사진/ 이성근. 서귀포 바닷가 하얀집에서 바라본 문섬. 2022. 11. 4.
사진/ 이성근. 서귀포 바닷가 하얀집 정원과 바다. 2022. 11. 4.
사진/ 이성근. 서귀포바닷가 하얀집에서 바라본 전경.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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