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크 골프의 역설: '세상에는 버릴 것이 없다'는 지혜를 배우다"
파크 골프는 주로 고령층이 즐기는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그 인기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관련 시설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와 함께 파크 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문화가 바로 ‘파도단’이라 불리는 익살스런 표현의 ‘파크 골프 도박단’이다. 보통 6~8명이 한 그룹을 이루어 내기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경기 진행이 다소 지체되는 경우가 있어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이들은 18홀을 도는 내내 웃음과 탄성을 터뜨리며 골프장을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채운다.
필자는 처음 ‘파도단’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바다의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현상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파크 골프에서 탄생한 독특한 문화이다.
필자가 이들의 내기 파크 골프 경기를 보면서 발견한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파크 골프 내기’에서 절대 상대해서는 안 되는 네 가지 유형의 플레이어가 존재하며, 이는 다른 경우에도 적용되어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은 필자가 동반자와 파크 골프를 즐기면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농담 삼아 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첫째, 운이 억세게 좋은 사람이다.
파크 골프는 ‘운칠기삼’의 스포츠로, 실력보다 운이 크게 작용한다. 이런 사람과 내기를 하면 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둘째, 파크 골프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다.
필자는 파크 골프를 입문한 지 두세달이 지나면 오랫동안 해온 사람과 경기력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파크 골프에 대한 지식이 많으면 이를 실제 게임에서 응용하여, 지식이 부족한 사람보다 일취월장으로 더 나은 경기력 향상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다.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매사에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파크 골프 역시 꾸준한 연습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하고 실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넷째, 승부욕이 강하고 근성이 질긴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한 번의 실수나 패배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게임에 승리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 또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속담을 교훈으로 삼는 사람으로, 이런 사람한테는 내기에서 승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런 사람과 내기를 하면 이길 확률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단순한 패배의 법칙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기서 ‘파크 골프의 역설’이 등장한다.
이들과의 경기에서 이기기는 어렵지만, 대신 얻을 것이 많다. 운이 좋은 상대와 경기하면 나에게도 행운이 깃들 수 있고, 실력 있는 사람과 겨루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상대와 함께하면 그들의 태도가 나에게도 스며들고, 승부욕이 강한 사람과 맞서다 보면 나 또한 근성과 끈기를 기르게 된다.
결국, 이 경기는 이기든 지든 손해 볼 것이 없다. '세상에는 버릴 것이 없다'는 교훈과 맞닿는다. 아주 작은 내기로 돈을 따고 잃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파크 골프의 역설’이며, 스포츠를 넘어 인생에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 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종종 피하고 싶어 하는 강한 상대야말로, 사실은 우리를 성장하게 만드는 가장 소중한 스승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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