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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제주/ 연제(然濟)와 제주의 자연/ 제연(濟然)에 대한 논의"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
전 새 국토정책포럼 공동대표
전 환경정책포럼 공동대표
전 경북의제 21 추진협의회 의장
전 대통령 소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갈등조정특별위원회 위원



제주는 자연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자연의 제주"는 자연이 독립변수이고 제주가 종속변수인 환경결정론(environmental determinism)적 관점이며, "제주의 자연"은 제주와 제주인이 독립변수이고 자연과 환경이 종속변수인 환경가능론적(environmental possibilism) 관점이다. 즉, 자연은 제주를 형성하는 근본적 요소이자 자원이 되며, 제주의 자연과 환경은 인간의 간여에 따라 변화되고 영향을 받는다.


먼저, 자연의 제주를 살펴보자.
"자연과 자원이 제주를 만들었다."

제주는 자연의 섭리와 지질학적 과정을 통해 탄생한 섬이다. 종교적 관점에서는 신의 창조물로, 과학적 관점에서는 화산활동과 지질 변동의 결과로 설명된다. 자연이 제주의 형성과 환경을 결정지었다는 점에서 환경결정론적 사고가 적용된다. 자연이 제공한 독특한 자원인 맑은 공기, 깨끗한 물, 독특한 지질, 생태계의 다양성은 오직 하나뿐인 제주의 정체성이 되었다.


다음은 제주의 자연에 대해  살펴보자.
"제주인이 지금 제주의 자연과 환경을 만들었다."

제주의 자연은 제주인이 자연과 자원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변화한다. 이는 환경가능론적 입장에서 설명될 수 있다. 그간 자연은 자원이 되고, 제주인이 이를 사용함에 따라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쳐왔다.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자연은 경제적 발전을 위한 도구가 되었고, 자원의 과잉 사용과 환경오염이 초래되었다. 전통적으로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인식되었으나, 근대 이후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자원 고갈과 기후 위기로 인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연은 소유와 경제적 가치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개인과 기업은 자연을 소유하고 이용하며, 그 과정에서 환경 파괴를 초래하였다. 정부 또한 개발 중심의 정책을 펼치면서 자연과 자원에 대한 부담을 증가시켰다. 이러한 결과로 지구촌 환경문제가 대두되었으며, 제주처럼 자연과 지역 정체성이 긴밀하게 연결된 곳에서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제주인은 어떻게 자연의 제주/ 연제(然濟)를 이해하고, 제주의 자연/ 제연(濟然)을 지킬 것인가?
"이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정도(正道) 즉 바른길이다."

제주인은 "자연의 제주"를 통해 자연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정사), "제주의 자연"을 통해 자연 이용과 자원 관리에 보다 신중해야 하며(정업과 정진), 그 결과에 대한 책임감과 깊은 통찰(정념과 정정)을 해야 한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자연을 단순한 자원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공동의 자산으로 존중해야 한다. 이제 제주의 자연과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할 때이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길, 이것이 제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바른 길이다.


주요 개념
1) 자연의 제주/ 연제(然濟)와
와 제주의 자연/ 제연(濟然)
2) 환경결정주의(environmental determinism)와  환경가능주의(environmental possibilism)
3) 불교의 팔정도(八正道: 이하 자료 동일)에 나오는정사(正思)는 올바른 의도와 감각적 욕망이 없는 생각을 의미한다.
4) 정업(正業)과 정진(正進)
정업은 올바른 행위이고, 정진은 올바른 노력과 수고로움을 의미한다.
5) 정념(正念)과 정정(正定)
정념은 올바른 알아차림과 맑은 정신으로 가르침을 잊지 않는 수행이고, 정정은 올바른 집중과 바른 삼매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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