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과 부부는 삶의 근본이 되는 두 축이다"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를 꼽으라면 단연코 집과 부부일 것이다. 집은 우리의 삶을 담는 그릇이고, 부부는 삶을 함께 빚어가는 존재다. 이 둘은 단순한 공간과 관계를 넘어, 삶의 안정과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집과 부부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기능을 살펴보자.
집은 삶의 근본이 되는 공간이다
집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 보자.
"어디 어디 해도 집처럼 좋은 곳은 없다"는 말처럼,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녹아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 표현은 “There’s no place like home”이라는 영어 속담에서 유래하였으며, 특히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표현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집은 다섯 가지 기능을 가진다.
하나의 집은 울타리다.
집은 외부 세계와의 경계를 형성하며 우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비, 바람, 추위, 더위, 범죄 등으로부터 안전을 지켜주며, 우리의 물리적·정신적 울타리가 된다.
둘의 집은 거처다.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자, 일상의 터전이다. 우리가 먹고, 자고, 생활하는 모든 순간이 담겨 있으며, 가정이라는 사회의 최소 단위가 형성되는 장소다.
셋의 집은 프라이버시 공간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개인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온전히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영역이다.
넷의 집은 안식처다.
육체적, 정신적 회복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바쁜 일상을 마치고 돌아와 쉴 수 있는 공간이며, 마음의 평온을 되찾는 치유의 장소다.
다섯의 집은 사회·심리적 공간이다.
가족과의 소속감을 느낄 수 있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곳이다.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소통하며, 정서적인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부부는 삶을 함께하는 최고의 동반자이다
부부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 보자.
"누가 뭐래도 부부만큼 좋은 사람은 없다"라는 말처럼, 부부는 단순한 관계를 넘어 삶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지탱해 주는 존재다. 동양에서는 “백년해로(百年偕老)”라는 말로 평생을 함께하는 부부의 가치를 강조해왔으며, 서양에서는 성경 창세기 2장 24절에서 "둘이 한 몸이 되리라"는 구절을 통해 부부 관계의 신성함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부부는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가장 든든한 파트너다.
부부는 다섯 가지 기능을 가진다.
부부의 1은 상호 신뢰자다.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존재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관계 속에서 안정적인 정서적 기반을 제공하며,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부부의 2는 상호 동행자다.
부부는 단순한 사랑의 관계를 넘어, 인생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다. 일상의 크고 작은 순간을 함께 나누며,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 존재다.
부부의 3은 공동 생산자다.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를 함께
운영하는 협업자다. 경제적 분담부터 가사 노동, 자녀 양육까지 함께 책임지며, 삶을 함께 만들어 나간다.
부부의 4는 상호 학습자다.
서로에게서 배우고, 서로를 가르치며 성장한다. 부부는 서로의 거울이 되어, 함께 배우고 함께 발전해 나가는 관계다.
부부의 5는 상호 의존자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존재다. 기쁠 때 함께 웃고, 힘들 때 서로 기대며, 인생의 굴곡을 함께 헤쳐 나가는 파트너다.
집과 부부는 삶의 중심이 되는 두 개의 축이다
집이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돌아갈 곳이자, 편안함을 느끼는 곳이며,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장소다. 마찬가지로, 부부란 단순한 동거인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신뢰와 사랑 속에서 함께 성장해가는 인생의 동반자다.
집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불안정해지고, 부부가 없다면 삶은 외롭고 공허해진다. 결국, 집과 부부는 서로를 보완하며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우리는 집에서 안정을 찾고, 부부 관계에서 사랑과 신뢰를 쌓으며, 인생을 더욱 깊이 있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집처럼 좋은 곳은 없고, 부부만큼 좋은 사람도 없다." 필자는 집을 소중히 여기고, 부부 관계를 아끼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의 핵심이라고 믿는다.
이 글을 쓰게된 동기
최근 필자는 신제주인으로서 서귀포 혁신도시에 거주한 지 3년이 되었다. 이곳에서 멋지게 살아가는 고령의 선배 교수인 이 교수님 부부와 중등 교사로 정년한 장년의 이 선생님 부부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나와 같은 마음으로 집을 오가는 신 대표를 떠올리며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오늘은 신 대표가 청주 집으로 간 날이며, 내일은 필자가 대구 집으로 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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