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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의 말이 만드는 삶의 힘:
‘Edifying’의 의미와 긍정적 영향에 대한 성찰"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ㆍ행정학박사



글을 시작하며


사람의 말 한마디는 때로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바꿀 만큼 강한 힘을 갖고 있다. 특히 진심 어린 칭찬과 격려의 말은 개인의 자아를 세우고, 삶의 방향을 밝히며,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깊은 영향을 미친다. 영어에서 ‘edifying’이라고 표현되는 말은 단순한 칭찬을 넘어, 상대방의 인격과 내면을 성장시키고 고양하는 언어적 행동을 의미한다.

필자 역시 칠십여 년의 삶 속에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들었던 여러 ‘edifying 한 말’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삶의 방향을 다시 세웠던 경험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서귀포에서의 삶이 사 년 차에 접어들면서, ‘서귀복연’의 한 지인이 건네는 잦은 격려의 말에 때로는 민망함을 느끼면서도 그 말들이 주는 긍정의 힘이 은근히 마음속에서 일어남을 자주 경험한다.

이 글은 그와 같은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격려의 말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세우고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edifying’이 지니는 의미와 그 긍정적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존재의 특별함을 일깨우는 말

어머니는 필자가 태어나기 전 신비로운 태몽을 꾸셨다고 늘 말씀하셨다. 이는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너는 특별한 존재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언어적 격려였다. 또한 어린 시절 우리 집에서 일하시던 안 씨 아저씨가 “판지는 다른 애들과 달라”라고 하셨던 말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말들은 유년 시절부터 필자가 자신을 남다른 존재로 인식하도록 도왔고, 자연스레 자기 존중감과 존재가치를 형성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고유한 존재이며, 그 가치를 인정받을 때 삶의 의미는 더욱 단단해진다.

내면의 힘을 북돋우는 말

A는 어느 순간 “신영 씨는 우리와 달랐잖아요”라고 말했다. 이는 필자의 진로, 태도, 선택이 평범함을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 준 말이었다.
또 다른 지인 B가 “동주 씨는 발걸음을 내딛는 데 힘이 실려 있다”라고 표현한 말도, 필자의 내면에 있는 의지와 결단력을 본인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높이 평가해 준 언어적 격려였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노력을 과소평가하거나, 불확실성 앞에서 흔들릴 때가 많다. 그러나 주변에서 우리의 강점을 정확히 말해줄 때, 그것은 곧 자기 확신으로 이어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지속적인 원동력이 된다.

올바름을 확인해 주는 말

지인 C가 “성근 씨는 걸음이 바르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이는 단순한 걸음걸이의 평가가 아니라, 필자가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가 ‘바르다’는 가치 판단이 담긴 말이었다.
또한 D가 “선생님은 풍기는 인상이 다르다”라고 말해준 것은 필자의 인격, 품위, 태도가 주변에 긍정적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사람은 누구나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서 그러한 태도를 알아보고 인정해 줄 때, 도덕적 확신은 더 단단해지고 삶의 방식은 더욱 책임감을 갖게 된다.

Edifying 한 말의 의미와 긍정적 영향

지금까지 언급한 말들은 모두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존재를 인정하고, 가능성을 열며, 삶의 방향을 고양시키는 말, 즉 edifying 한 말이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들은 긍정적 언어는 평생을 두고 자아존중감, 삶의 태도, 관계 방식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다.

결국 edifying 한 말은 상대방의 가치를 밝혀주는 등불이며, 그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영적 자양분과도 같다. 이러한 말이 축적될수록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 역시 더 따뜻하고 건강하게 변화한다.

글을 마치며

우리는 종종 누군가에게 건넨 말이 그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미처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러나 한마디의 격려가 누군가의 삶에 방향을 주고, 존재감을 회복시키며, 다시 일어설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의식적으로 긍정의 말을 건넬 필요가 있다.

칭찬과 인정은 말의 형식을 취하지만, 실상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다. 그 등불을 서로에게 더 많이, 더 자주 건네는 사회가 된다면 우리의 삶과 공동체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

필자는 삼십 팔 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제자들과 친지들, 그리고 지인들의 부탁으로 여러 차례 주례를 맡아왔다. 그 과정에서 두 가지 버전의 주례사를 만들었고, 그중 하나에 ‘BEST’라는 이름을 붙였다.
B는 Blessing(축복), E는 Edifying(격려), S는 Sharing(협업), T는 Touch(정신적·육체적 스킨십)을 의미한다. 이는 결혼이라는 삶의 여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네 가지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결혼은 서로에게 축복이며, 결혼생활은 서로를 격려하고, 협업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여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Edifying’, 즉 격려의 말은 결혼뿐 아니라 일상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그 의미와 중요성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삶을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생각이 바로 필자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다.

사진.이성근.제주 애월읍 천아계곡의 단풍. 2025.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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