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초손 겸수익’은 「서경」 대우모편에 나오는 한자성어이다. 사물은 한껏 차면 자만심이 생기므로 손실을 초래하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는 의미이다. 「서경」은 고대 중국 제왕들의 정치에 관한 것을 기록한 유교경전이다. 이 한자성어는 오래전부터 나의 연구실 벽에 걸려있고, 가끔씩 나를 다스리는 차원에서 의미를 되새겨 보곤 한다. 여기서는 이 한자성어를 가지고 지금의 우리 정치행태를 논의해 보고자 한다.
첫째, 오만과 편견의 정치행태이다. 오만과 편견은 편향적 사고, 균형상실, 오만방자, 비호감, 편 가르기, 폐쇄 등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 우리의 정치가 오만과 편견의 정치행태가 아닌지 세심하게 살펴볼 때이다. 우리 모두는 균형과 조화의 정치를 바란다. 이는 가치중립과 합목적성, 견제와 조정, 공감과 화합의 정치행태이다.
둘째, 교만의 정치행태이다. 교만은 타인에 대한 존경심이 없고 자기중심적이며 경청이 부족하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남의 눈치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만은 패망을 이끄는 선봉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의 정치행태가 교만의 함정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눈여겨 볼 때이다. 우리 모두는 상호존중과 배려의 정치를 바란다. 이는 대화와 설득, 타협과 양보의 정치행태이다.
셋째, 거만한 정치행태이다. 거만은 거드름, 힘의 과시, 상대방 무시, 편법과 궤변 등의 행태를 말한다. 거만은 붕괴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의 정치가 국민을 무시하는 거만한 정치가 아닌지 주의와 경종을 울릴 때이다. 우리 모두는 겸손과 상식의 정치를 바란다. 이는 국민여론에 민감하고 소수의견도 존중하는 부드럽고 친절한 정치행태이다.
넷째, 자만의 정치행태이다. 자만은 자신감에 넘쳐 편의적으로 해석하고 상대방의 의견(반대)을 무시하며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행태이다. 지금 우리의 정치가 자만심에 빠져 불통으로 일방통행의 정치는 아닌지 정치인 스스로 성찰할 때이다. 우리 모두는 국가와 국민에게 품격있고 진정성을 보이는 정치를 바란다. 이는 소통과 협업,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 그리고 쌍방적이고 종합적 판단의 정치행태이다.
다섯째, 태만의 정치행태이다. 태만은 게으르고 나태하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핑계와 남의 탓으로 돌리고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초심을 잃고 원래대로 회귀하는 행태이다. 또한 불성실하고 무책임하다. 지금 우리의 정치행태가 소명감과 책무성이 부족한 정치가 아닌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는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윤리적인 정치를 바란다. 이는 책무성과 소명의식, 과정충실과 결과성취의 정치행태이다.
여섯째, 방만의 정치행태이다. 방만은 낭비, 무절제, 포퓰리즘 선호, 비효율성의 행태이다. 국가부채 비율과 재정불건전의 정부행태도 이에 속한다. 지금 우리의 정치가 방만한 정치행태가 아닌지 국민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 모두는 적정과 효율, 그리고 건전한 정치를 바란다. 이는 절제와 절약, 적정과 효율, 재정건전성과 성과창출의 정치행태이다.
일곱째, 기만의 정치행태이다. 기만은 잘못에 대해 속이고 현상을 왜곡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행태이다. 정부는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초조감으로 기만의 행태를 나타낸다. 지금 우리의 정치가 국민과 여론을 기만하는 정치행태는 아닌지 감시체제를 강화해야 할 때이다. 우리 모두는 솔직하고 정직한 정치를 바란다. 이는 공정과 정의, 정상(긍정)과 신뢰의 정치행태이다.
여덟째, 국민을 불만(불안)케하는 정치행태이다. 불만(불안)은 불만족, 불쾌 등 부정적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이와 같은 심리적 상태는 상대방의 비판에 대해 수용력이 부족하고 반대편에 적대적이고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 지금 우리의 정치가 불만과 불안, 그리고 불쾌지수가 높지는 않은지 평가해 볼 때이다. 우리 모두는 만족과 행복의 정치를 바란다. 이는 불쾌지수보다는 만족도, 불만지수보다는 행복지수, 갈등지수보다는 통합과 호감지수가 높은 정치행태이다.
우리 일반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에게 남은 임기동안 만초손 겸수익의 정치를 해 주기를 바란다. 이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과 국민행복수준을 높이는 길이기 때문이다.
(사)한국지역균형연구원, 2020.11/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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