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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 인간의 기대수명을 120세로 발표한지 오래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세계에서 11위이고, OECD 32개 국가들 가운데 2위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자신의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다. 또한 우리 모두는 잘 살고(wellbeing), 잘 늙으며(wellaging), 잘 죽기(welldying)를 바란다.

지금은 계획의 시대이다. 계획은 모든 영역에서 필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계획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다. 특히 죽음계획(death planning)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 글은 인간이 태어나서 여섯 가지의 계획이 필요하다는 인생육계 시리즈의 세 번째이다.

필자는 인생 120세 시대에 우리 자신의 인생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생계획은 각자의 인생을 예측가능하게 해준다. 인생계획은 개인적으로 긴 여정의 인생길에서 나침판이 되고 시행착오를 줄이게 해준다. 또한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리고 국가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 글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인생계획에 대한 관심과 참여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지금은 인생 120세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수명이 길어진다는 얘기다. 우리 모두는 건강하게 살다가 죽기/ 웰다잉을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우리나라는전통적으로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렸다. 일부는 생전에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였으나 일반화되지 않았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그간 장례문화가 변화하였고 핵가족화가 진행되어 죽음은 가족의 책임이 아닌 자신의 책임이 중요하게 되었다.

이 글은 인생 120세 시대에 사계/죽음계획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글의 순서는 사계의 기본방향, 비전과 목표, 주요내용, 추진사항 등이다.

먼저 사계의 기본방향에 대해 보자. 사계의 기본전제는 죽음/웰다잉의 준비와 계획의 필요성이다. 사계의 기본방향은 시간을 두고 점진적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수명에 따라 수정과 환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계의 주체자는 자신이다.

다음은 사계의 비전과 목표에 대해서 보자. 사계의 비전은 편안하게 잘 가자 이다. 기본목표의 첫째는 버비(버리고 비우고), 둘째는 나남(나누고 남기고), 셋째는 가자(가야 할 곳을 자신이 찾는 것) 즉, 버비 나남 가자이다.

다음은 사계의 주요 내용에 대해 보자.
첫째는 물건을 버리는 계획이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버릴 것인가?
우리는 인생의 긴 여정에서 많은 것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일상품을 버려야 한다. 버리는 일에 계획과 기술과 용기가 필요하다.
필자는 정년과 함께 서적과 보고서는 대부분 정리하였다. 필자가 쓴 컬럼은 두 권의 컬럼집으로 출판하였다. 지금은 사진을 정리하고 있다.

둘째는 마음을 비우는 계획이다. 비우는 일 중에 마음을 비우는 일이 핵심 키워드가 된다. 비우는 일은 내려놓는 것, 상처난 감정을 회복하는 것, 욕심을 버리는 것 등이다. 마음을 비우면 말과 행동의 변화가 온다. 감사와 온유와 사랑의 마음이 생겨난다. 우리 주변에서 명상으로 마음관리를 하는 사람들을 본다. 명상은 마음을 비우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셋째는 나누는 계획이다. 나눈다는 말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을 나누는 것, 재능을 나누는 것, 사랑과 정을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젊었을 때는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사계에서는 주는 것도 기술과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 특히 자녀들에게 자산과 사랑과 정을 나눌 때 균형적이지 않으면 서로 간에 의도하지 않은 갈등과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사계에서는 나누는 일이 즐겁고 보람되며 사랑과 정을 더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넷째는 남기는 계획이다. 오대사 왕언장전에 인사유명 호사유피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의미이다. 우리 각자는 인생의 긴 여정에서 나름대로 가치있는 일과 의미있는 경험을 하였다. 사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일생의 기록과 영상물, 그리고 자신의 회상록을 편집하여 만들어 보는 것도 대안이 된다.
필자는 정년을 맞아 227명의 지인으로부터 글을 받아 이성근 교수의 회상록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발간하였다. 지금은 T 스토리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 지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소통은 sns가 대세로 필자의 희망은 이런 작업이 사계의 일환으로 오래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섯째는 가야 할 곳을 자신이 찾는 계획이다. 가야 할 곳은 육신이 가야 할 곳과 영혼이 가야 할 곳을 찾는 의미이다.
최근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화장후 가족묘지로 가거나 납골당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연장/ 수목장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사계에서 자신의 육신이 가야 할 곳을 미리 정해놓는 것은 중요하다

다음으로 영혼이 가야 할 곳은 개인적인 종교와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다. 기독교인은 보내신 이/ 하나님 가까이 가는 것이 소망이다. 따라서 사계에서 믿음을 더욱 충실하게 해야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사계의 이행계획에 관해 보자.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이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사계의 계획기간은 몇 년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

2020년 우리의 기대수명은 평균이 83.5세이고 남자는 80.5세이며 여자는 86.5세이다.
앞으로 계속 연장될 전망이다. 개인 건강과 연령에 따라 적절하게 기간을 정해서 사계를 이행하면 좋다 .

필자의 생각은 3개년 계획으로 3 3 3의 사계를 이어 가는 대안과 5개년 계획을 만들고 매년 수정 보완하여 연동해서 사계를 이어가는 대안도 좋다고 본다. 이는 전적으로 개인이 선택할 일이다.

또한 사계에 소요되는 경비 조달은 미리 보험과 예적금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좋다. 이 또한 행동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사계는 마지막 단계이다. 그간 대부분의 우리는 자신의 인생 계획에 대해 무관심과 인색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는 일에만 성실하였다. 이제 자신의 인생 계획 특히, 노계에 위치한 사람들은 사계에 관심이 주어지기를 바란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원에서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 했다. 불교의 윤회사상에 인간은 죽어서 다시 돌아오고, 기독교의 직선사상은 천당과 지옥행이라 돌아올 수 없다. 우리는 죽음 이후에 어떤 길을 갈지 모른다. 다만 믿음과 확신, 그리고 소망할 뿐이다.
이 글을 마치면서 인생 120세 시대에 사계/ 죽음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 본다.


사진/ 이성근. 제주 올레길 7코스와 서귀포 외돌개에서 . 2022. 9. 24.

사진/ 이성근. 제주 올레길 7코스와 서귀포 외돌개에서 . 2022. 9. 24.

사진/ 이성근. 제주 올레길 7코스와서귀포 외돌개에서 .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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