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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노계의 대상은 노인 또는 고령자이다. UN은 1956년에 65세부터 노인이라고 지칭하였다. 우리나라는 노인복지법에서 65세 이상을 경로우대 대상자로 정하고 보건복지부의 정책수혜 대상자가 된다. 고용노동부는 55세 이상을 고용지원금 대상자인 고령자로 정하고 있다. 통계청에서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14세 이하와 65세 이상을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하고 있다.

한편 UN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이다. 우리나라는 2022년 4월 기준 17.3%이다. 2018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2025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는 예측이다.

행정전안전부에서 공표하는 2020년 말 주민등록인구를 토대로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행정시와 자치구가 아닌 구 34개와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 261개 시 군 구 가운데 41.8%인 109개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이 글은 인생 6계의 하나인 노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노계 즉 노인/고령층 계획은 노인/고령층이 노인/고령 이전이나 해당 연령 기간에 스스로 가져야 할 적응적 계획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필자는 노인/고령자 이전의 연령층과 노인/고령자 연령층에게 노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사전준비, 그리고 적응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이고 곧 초고령사회가 된다. UN에서는 인간의 기대수명을 120세로 발표한지도 시간이 꽤 지났다. 우리는 초고령사회에서 은퇴후 노년을 장기간 보내야 할 세대이고 인생 노계가 불가피한 세대이다.

이 글은 인생 6계의 하나인 노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인생 노계는 노인/고령자 이전의 연령층과 노인/고령자 연령층이 1차적 대상이다. 여기에 은퇴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포함된다.
이 글에서는 먼저 노계의 배경과 노인/고령자의 특징을 살펴본다. 다음은 노인/고령층의 위기와 노계의 키워드를 도출하고 키워드별 주요 적응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노계의 배경을 보자.
첫째, 우리 사회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이는 고령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둘째,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셋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이들의 고령층 편입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넷째, AI시대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 구조변화와 조기 은퇴자가 증가하고 있다.
다섯째, 생애주기의 확대와 절대적 고령인구의 증가이다.

이 모두는 고령층의 증가로 노계의 수요층이 확대되고 중요성이 커진다는 의미이다.

다음은 노인/고령층의 특징을 보자.
첫째, 수명연장과 생애주기의 확대로 노년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둘째, 비경제활동 기간의 확대로 여가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셋째, 핵가족화와 가족공동체 붕괴로 치사랑 문화가 약화되어 고령층의 소외감과 1인 가구가 증대되고 있다.
넷째, 스마트사회로의 이행에 적응역량이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다섯째, 일 중심의 삶으로 여가시간 활용 경험이 부족하고 여가선용의 역량이 낮다.
여섯째, 외향적 사회활동으로 가족관계에 취약하다.
일곱째, 건강에 이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면 무엇이 노계에 필요한가?
일반적으로 노인/고령자는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여섯 가지 위기에 직면한다. 건강위기, 가정위기, 관계위기, 기대위기, 마음위기, 경제위기 이다.
이 글에서는 노계에 필요한 키워드로 순환형 생활건강, 따뜻한 가족관계, 자연ㆍ병원ㆍ 이웃이 가까이 있는 거처, 소확행과 같은 할 일, 평안한 마음관리의 다섯 가지로 선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계의 키워드 다섯 가지를 중심으로 적응방안에 대해 토론해 보기로 한다.

노계의 제1은 건강관리이다.
노계의 주된 일상은 식사, 활동, 배출, 수면의 네 가지 요소이다. 이들 요소 가운데 하나라도 작동하지 않으면 생활리듬과 균형이 깨어지고 바로 건강에 이상이 온다.

그러면 어떻게 건강을 지킬 것인가?
필자는 순환형 생활 메커니즘으로 적응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들 요소가 노계이전에는 부차적이었으나 노계에는 주류가 되었다. 다만 개인차가 있으므로 취약한 요소에 따라 각기 처방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노계의 제2는 가족관계이다.
영어 속담에는 집처럼 좋은 곳은 없다고 하였다. 명심보감에는 가화만사성이라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노계이전에 가정보다는 일, 가족보다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우선하였다. 또한 가족도 그러한 배우자를 이해하였다. 그러나 노계에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가족관계를 살리고 회복할 것인가?
노계에는 가족과 가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부부 간의 관계가 우선적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또한 가족관계도 재정의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부모들의 자녀사랑 즉 내리사랑이 유별하다. 필자는 현대적인 촌수제로 1촌은 사이좋은 부부, 2촌은 결혼전의 부모와 자녀 간, 3촌은 결혼후의 부모와 자녀 간, 4촌은 사이좋은 이웃과 친족이라고 생각한다.

노계의 제3은 삶터의 선택이다.
Wallace Smith는 현대인의 주거지 결정요인으로 쾌적성, 프라이버시, 접근성, 자산증식의 네 가지를 들었다. 우리나라는 학군도 중요한 결정요인의 하나이다.

그러면 노계에는 어디서 살 것인가?
필자는 노계의 거처 결정요인으로 자연, 병원, 이웃의 세 가지 요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은 산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노계에서 걸을 수 있는 환경을 갖는다는 것은 행운이다. 노계이전에는 인간관계가 중요했으나 노계에는 자연관계가 중요하다.우리는 어차피 귀전 즉 자연으로 돌아간다.

병원은 건강관리에 필수적이다. 나이들어서는 병원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도 한다. 그래서 노계에는 농촌을 선호하지만 대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이웃은 사회적 관계에 중요하다. 중국 남북조시대 송계아라는 고위관리는 정년퇴직을 대비해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는데, 그 기준이 거필택린이었다. 반드시 좋은 이웃이 필수조건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세 가지를 갖춘 거처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된다. 필자는 용기를 내어 자연을 택해 제주에서 살고 있다.

지금은 소규모 핵가족사회이다. 필자는 최근 TV에서 하나의 주택에서 친정 부모와 시댁 부모, 그리고 부부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가족공동체의 모습을 보았다. 공간 분리와 연계를 통해 서로의 프라이버시는 보호받으면서 가족공동체의 잇점을 살리는 신주거문화의 전형으로 우리 사회에서 장려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계의 제4는 할 일의 결정이다.
노계에는 한 마디로 소확행이 좋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일컫는다. 이는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에서 따와 만든 신조어이다.
여기에다 가치있고 의미가 있는 일이면 더욱 좋다.

그러면 무엇이 소확행과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인가?
필자는 늘상 해 오던 잘하고 재미있는 일, 젊을 때는 주로 받기만 하였으나 이제는 주면서 베푸는 일, 그리고 그간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일과 필요한 것을 배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문맹인은 배운걸 잊어버리고 다시 배우는 걸 포기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늘상 해 오던 잘하고 재미있는 일은 노계이전 직업의 연장선상의 일이다. 필자는 예체능과 문학을 전공한 교수들은 타전공분야의 교수들에 비해 노계에 더욱 삶의 질이 풍성하리라고 생각한다.

주면서 베푸는 일은 가치있고 의미있는 봉사활동과 연관된다. 문화 환경 분야의 사회운동과 보건 의료 등 봉사활동이 해당된다. 필자는 최근까지 도시 및 지역계획분야에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

하고 싶고 필요한 것을 배우는 일은 노계에서 권장할만한 일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일이다. 그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사례로 필자와 동학을 한 교수는 정년후 목사가 되어 목회활동을 하고있다. 필자는 정년후 바로 휴대폰으로 책쓰기 ㆍ글쓰기에 도전하였고, 지금은 스마트폰 활용 강의에 참가하고 있다.

노계의 제5는 평안한 마음관리이다.
노계에는 연령적으로 신체적 활동이 줄어들고 정신적 활동이 많아진다. 과거에는 사소한 일도 노계에는 심각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들 모두가 정신적 스트레스가 되고 육체적 스트레스로 따라온다. 이 모두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생기는 일이다.

그러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먼저 노계에 가져야 할 마음을 보자.
첫째는 긍정과 소박한 마음이다. 이는 세상을 바르게 보는 바보의 마음가짐이다.
둘째는 부드럽고 느긋한 마음이다. 이는 성냄과 조급함을 잘 다스리는 마음이다. 또한 누구나 하면 주위의 여러 사람들에게 이로운 온유한 마음이다.
셋째는 일관성과 안정된 마음이다. 이는 지향목적이 확실하여 이랬다 저랬다 방황하지 않는 마음이다.
넷째는 아이처럼 단순하고 천진난만한 마음이다. 이는 순수하고 정직하며 진실된 마음이다.

다음은 노계에 끊어야 할 마음을 보자.
공자는 끊어야 하는 네 가지 마음으로 무언가 해야 한다는 마음, 반드시 어떠해야 한다는 마음, 아집을 부리는 마음,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들었다.
장자는 성인은 반드시 해야 할 일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 말씀은 노계의 마음이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강박의 마음 보다는 마음 가는 대로 살아라는 가르침이다.
또한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서암 스님은 젊은이들에게 그냥 살아 라고 하였다. 이는 그저 그냥 그렇게 살라. 그리 큰 욕심 부리지 말고 그냥 살라는 말씀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노계의 평안한 마음관리는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즐기면서 사는 것이다.

이 글을 마치면서 우리가 노계를 미리 준비하거나 바로 적응해야 할 주요 과제와 내용을 정리해 본다.
노계의 제1은 건강관리이다.
노계의 제2는 가족관계이다.
노계의 제3은 삶터의 선택이다.
노계의 제4는 할 일의 결정이다.
노계의 제5는 평안한 마음관리이다.


사진/ 이성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포구 해안절벽. 2022. 8. 26.

사진/ 이성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포구에서 본 형제섬.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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