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긴 여정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觀點)과 시점(視點), 그리고 싯점(時點)에 대한 개념들을 잘 이해하고 이들 세 가지 기준을 잘 활용해야 한다. 관점은 세상을 바라보는 개인의 주관적 입장이고 시점은 세상을 비춰보는 개인의 거울이며 싯점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 선택을 의미한다. 이들 개념들은 서로 관련성이 높으나 그 구체적 의미와 적용은 다르다.
이 글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觀點)과 시점(視點), 그리고 싯점(時點)에 대한 개념과 기준. 그리고 활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먼저 관점(觀點)에 대한 논의이다.
관점(point of view)은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보는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태도, 그리고 입장을 말한다. 관점은 주로 개인의 가치관, 지식, 경험 등의 배경에 의해 형성된다.
관점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주관적 입장을 결정한다.
같은 사안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점에는 몇 가지 주관적 입장이 있다. 방향성에 따라 긍정(positive)의 눈과 부정(negative)의 눈, 개인의 심리에 따라 자충(self-fulfilling)의 눈과 자멸(self-defeating)의 눈, 신념에 따라 가능(possible)의 눈과 불가능(impossible)의 눈, 미래에 따라 낙관(optimism)의 눈과 비관(pessimism)의 눈으로 구분된다. 이와 같은 관점 즉, 입장의 차이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면 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다. 다양한 관점을 통해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 관점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편견(bias)이 생길 수 있다.
한편 인간관계에서 관점의 차이는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서로의 관점과 입장에 따라 주의주장이 강하고 견해와 해석이 다르면 함께 동행하기가 어렵게 된다.
우리가 좋은 인간관계를 맺거나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관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자신의 관점을 피드백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좋은 점은 벤치마킹하고 배우고자 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공유와 협업, 시너지 효과와 공진화가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발전에 동기부여가 되고 공헌하게 된다.
다음은 시점(視點)에 대한 논의이다.
시점(perspectives)은 어떤 대상이나 사안에 대해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정하는 접근방법을 말한다. 시점의 접근은 공간적 범위에 따라 거시적(macro) 접근과 미시적(micro) 접근, 그리고 혼합적(mixed) 접근과 내용적 범위에 따라 종합적(comprehensive) 접근과 부분적(disjointed) 접근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멀리서 크게 보거나 가까이에서 작게 보는 접근이고 후자는 포괄적으로 전체를 보거나 구체적으로 단편을 보는 접근이며 마지막은 전자와 후자를 결합한 접근이다.
이처럼 시점의 접근방법은 가치중립적인 과학활동의 접근방법과 유사하다. 과학활동은 크게 발견의 논리(logic of discovery)와 정당화의 논리(logic of justification)로 접근한다. 전자는 현상의 규칙성이나 법칙성을 발견하는 접근방법이고 후자는 발견된 규칙성이나 법칙성을 입증하는 분석방법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과학활동은 이 둘을 묶은 분석적 틀(analytical framework)을 만들고 접근한다.
분석적 틀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현상에 대한 기본전제와 가정을 한다. 이어서 연구문제의 정의와 연구가설을 설정한다. 이 단계가 시점에 해당한다.
시점은 시각(視角)이라고도 한다. 시각은 특정 위치에서 특정 대상이나 사안의 한 측면을 보는 것이다. 시점은 사안을 바라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시점은 동일한 사안이라도 보는 위치와 측면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시점은 우리가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거울'과 같다고 하고 '거울론'으로도 부른다. 시점의 거울은 과학활동의 분석적 틀과 같은 기능을 한다. 거울이 같으면 세상과 대상을 동일하게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하나는 영주 부석사의 특정 위치에서 특정 사찰의 한 지점을 보면 모두가 불상으로 보인다. 이는 사물과 사안의 위치와 지점 즉, 시점과 시각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특별한 현상의 사례가 된다.
다른 하나는 인물사진에서 어느 측면에서 사진을 찍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확연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정면에서 찍은 사진은 후덕한 인상이나 턱 밑에서 위로 앵글을 맞춰 찍은 사진은 심술장이 사진으로 나오는 사례이다.
시점과 시각, 그리고 접근이 다르면 세상과 대상이 다르게 보인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이 가진 거울과 자신이 가진 거울이 다르면 세상과 대상이 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
무엇보다 상대방의 거울과 자신의 거울의 일체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시점과 시각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시점과 시각을 상대방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또한 서로의 시점과 시각을 일체화하고자 하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면 상호이해와 상호존중감, 그리고 상호신뢰가 쌓여 거울이 일체화 된다.
필자는 인간관계의 순연과 악연은 거울의 일치 여부에 결정된다고 믿는다. 특히 학교의 교훈과 회사의 사훈, 그리고 가정의 가훈이 거울의 사회화(socialization)와 내면화(internalization), 그리고 제도화(institutionalization)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싯점(時點)에 대한 논의이다.
싯점(point in time)은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발생하는 특정한 시간을 의미한다. 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특정한 순간을 가리킨다.
정확한 싯점을 파악하는 것은 계획을 세우거나 분석을 할 때 매우 중요하다. 잘못된 싯점의 선택은 전체 계획이나 나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싯점의 성격을 좀 더 알기 위해 장단점을 보자.
올바른 싯점을 선택하면 상황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싯점을 잘못 선택하면 계획이 실패하거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래예측에서 분석 싯점은 매우 중요하다. 분석 싯점의 차이에 따라 분석 결과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 성장 싯점에서 예측하면 크게 성장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반면에 감소 싯점에서 예측하면 크게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데이터 분석과 사례연구를 통해 정확한 싯점을 예측하는 능력을 기르고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하여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인간관계에서 싯점의 기준이 다르면 시작부터 대화가 어렵다. 긴장과 갈등 상황이 발생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세대 간 대화의 벽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심지어 여러 측면에서 심각한 갈등상황으로 확대되고 있다. 필자는 이의 주된 이유의 하나가 세대 간 싯점에 대한 인식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유소년의 싯점은 현재가 중심이고 청장년층은 현재가 중심이나 미래를 생각한다. 반면에 고령층은 현재가 중심이나 과거에 기반하며 미래를 걱정한다. 특히 고령층은 모든 대화에서 과거에 기반하여 현재와 미래를 설명하기 때문에 타세대와 소통이 어렵다.
무엇보다 원만한 인간관계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싯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다. 서로가 싯점을 맞추기 위한 동기부여와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 싯점의 기준은 대화를 통해 일치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이후 편안한 대화와 생산적인 소통과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진다.
이 글을 마치면서 필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개인의 주관적 관점과 세상을 비춰보는 시점,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시간선택의 싯점에 대한 개념과 기준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잘 적용하면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 모두가 보다 깊이 있는 사고와 결정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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