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층의 지혜로운 삶: 이 세상의 고은층이여, 우리 모두 유유자작하고 자족하는 태도를 기르자!"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
고은층(고령층과 은퇴자층)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 모두에게 ‘오는’ 절대시간은 같지만, ‘가는’ 상대시간은 각자 다르게 흐른다. 특히 고은층에게는 그 차이가 더욱 크기에,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이제는 남은 시간을 의미 있고 충만하게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은 필자가 고은층으로서 지향하고 실천하는 다섯 가지 삶의 태도를 공유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첫째, 스스로에게 자유로워야 한다.
시간, 일, 성취, 관계에서 얽매이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느슨하게 살아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제는 과거의 역할과 책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내면의 평온을 찾아야 한다. 자발적인 활동과 관계 속에서 부담을 줄이고, 자신을 억누르지 않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나와 두 가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무엇을 반드시 이루겠다"와 "오늘 무엇을 반드시 마쳐야 한다"이다.
둘째, 스스로에게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일상에서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평생을 타인을 위해 헌신해왔다면 이제는 자신을 돌보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때다. 가족과의 유대감을 유지하며,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정년 이후 "건강제일과 가정우선"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셋째, 스스로에게 충실해야 한다.
규칙적인 몸 운동과 정신 활동을 유지하며, 부지런한 일상 속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건강한 고은층을 만드는 핵심 요소가 된다. 적절한 운동, 독서, 취미 활동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활력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한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고은층의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최근 나는 일상의 규칙을 "날씨가 좋으면 파크 골프장에 가서 운동하고, 날씨가 궂으면 헬쓰장에 가서 운동하는 것"으로 정하였다.
넷째, 스스로에게 만족해야 한다.
일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현재의 순간을 충실히 살고, 작은 것에서도 기쁨을 찾는 태도가 필요하다. 삶을 수용하고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내면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나의 성격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그래서 앞만 보고 쉬지않고 달려왔다.이제 세상은 직선도 아니고 그렇다고 곡선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 무엇보다 인간은 연약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그간 소홀히 한 "하나님을 가까이"하려고 노력중이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사도신경"을 외우고, 짧게 나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을 한다.
다섯째,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고, 최소한의 '사회적 선(social goods)과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단체, 지식 나눔, 봉사 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 단순한 생존과 허송세월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사회와 연결되고 가치 있는 삶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는 정년 이후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쓰고 지인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를 모아 "이성근 교수의 인생사색 123" 세 권을 교보문고에서 전자책과 종이책을 출판하였다. 지금은 후속으로 "이성근 교수의 인생사색 456" 세 권을 편집중에 있다. 또한 그간 출판한 전공서적의 개정판을 공저저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기관의 심의와 자문할동도 기회 닿는 대로 하고 있다. 나는 이가 내가 할 수 있는 의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마치며,
무엇보다, 우리 고은층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유유자작하며 자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스스로를 존중하며, 현재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의미 있는 활동을 지속할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글을 마치며, 필자는 다시한번 우리 모두의 고은층에게 강조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가는' 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유유자작하며 자족하는 삶, 그것이야말로 인생 후반부를 풍요롭게 만드는 참된 지혜이다. 그러나 이 모두는 바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용어해설
1) 필자가 이 글에서 사용하는 유유자작(悠悠自作)의 개념은 협의로는 과정을 의미하나, 여기서는 상태와 태도, 그리고 과정 모두를 포괄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유유자작 개념의 유사 개념인 유유자적(悠悠自適)과 유연자적(悠然自適)과는 구체적으로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2) 유유자작(悠悠自作)은 자연과 여유, 쉼을 뜻하며, 일상의 분주함을 벗어나 자연에 머무르며 생활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3) 유유자적(悠悠自適)은 외부의 압박이나 걱정 없이 자유롭고 평온하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상태'를 나타내는 고사성어이다.
4) 유연자적(悠然自適)은 여유가 있어서 한가롭고 걱정이 없어서 속세에 속박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뜻하는 말이다.
5) 이들 세 개념의 차이
유유자작은 스스로 노력하여 한가롭고 여유롭게 생활하는 '과정'을 의미하고,
유유자적은 여유롭고 한가롭게 지내며 즐기는 '상태'를 의미하며, 유연자적은 차분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삶을 즐기는 '태도'를 의미한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4312/ 삼가 작은 숙부님을 추모하며 259 (0) | 2025.02.27 |
---|---|
6413/ 고은층의 삶은 앞보다 뒤를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258 (1) | 2025.02.27 |
6406/ 품격 있는 어른의 길: 정년퇴임 이후 80대 두 노(老)교수의 삶에 대한 관조(觀照) 256 (0) | 2025.02.21 |
6511/ 파크 골프를 즐기며 고수가 되는 지름길 255 (0) | 2025.02.19 |
6510/ 파크 골프와 배려의 미학 254 (0) | 2025.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