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과 관계의 의미와 실천에 대한 논의"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
글을 시작하며,
인간이라는 단어는 ‘사람 인(人)’과 ‘사이 간(間)’을 조합하여 만들어졌다. 이는 곧 사람이 홀로 존재할 수 없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주변과의 거리를 좁히고 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관계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거나 때로는 불행하게 만들기도 한다. 세계가치조사(World Value Survey)에서도 인간의 행복을 결정짓는 다섯 가지 요소 중 하나로 ‘관계’가 선정될 만큼, 관계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글은 삶과 관계의 의미와 실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글의 주요 내용은 인간이 맺는 관계를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신과의 관계, 둘째, 사람과의 관계, 셋째, 자연과의 관계이다. 각각의 관계가 인간의 삶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며, 이를 어떻게 형성하고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첫째, 신과의 관계는 겸손의 가치이다.
인류는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종교를 믿으며 살아왔다. 어떤 이는 종교를 가지지 않기도 하지만,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 신과의 관계는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필자는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본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며, 인간에게 사랑을 베푸시는 존재이다. 따라서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나님 앞에서 경외하는 마음과 겸손한 자세를 가진다. 겸손은 신앙뿐만 아니라 세상의 인간관계에서도 중요한 덕목이다. 교만은 관계를 망가뜨리는 요소이며,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겸손한 태도는 우리의 일상을 더욱 조화롭게 만든다. 신앙을 통해 겸손을 배우고 실천할 때, 우리의 인간관계 또한 긍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
둘째, 사람과의 관계는 존중과 배려의 실천이다.
인간관계는 가족, 친구, 이웃, 직장 동료, 그리고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까지 매우 다양하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먼저, 자신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절제와 조절이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을 일으키기 쉽다. 내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인간관계의 출발점이 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존중과 배려가 필수적이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진정한 관계를 맺기 어렵고, 배려심이 부족하면 관계는 일방적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흔히 ‘사회성’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단순히 사람들과 어울리는 능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을 지키고 공정과 상식을 바탕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태도는 결코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없으며, 조절과 절제하는 태도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자 역시 때때로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해 무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관계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곧 바른 관계의 비결이다.
셋째, 자연과의 관계는 공존과 공생의 실천이다.
우리는 집, 지역사회, 국가, 나아가 지구 공동체 속에서 살아간다. 각종 규범과 법률이 우리의 사회를 지탱하듯, 자연과의 관계에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질서가 있다.
현대사회에서 자연과의 관계는 더욱 중요해졌다. 기후위기와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존과 공생의 가치가 필수적이다. 필자는 과거 대구경북연구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지구를 살리는 65+ 실천방법(2013)"이라는 책을 출판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는 단순한 환경관리 활동이 아니라, 자연과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었다.
환경관리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사는 터전을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모습으로 물려주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글을 마치며,
삶에서 관계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인간에게 관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신과의 관계에서는 겸손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존중과 배려가 필수적이며, 자신과의 관계에서는 조절과 절제의 태도가 필요하다.
자연과의 관계에서는 공존과 공생을 실천해야 한다.
필자는 현재 고은층(고령층과 은퇴자)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시기에는 신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지며,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특히 부부 관계, 가족 관계,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가 핵심이 된다. 어떤 사람들은 평생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오기도 하였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러나 관계는 언제든 회복할 수 있으며,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연과의 관계에서도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 고은층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작은 실천이라도 꾸준히 이어나간다면, 후손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의 삶은 우리가 어떤 관계를 맺고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은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이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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