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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은 자연과 동떨어져 유지될 수 없다. 사람은 하늘과 땅의 조화와 그로부터 만들어지는 음식과 기운을 얻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는 자연이 베풀 수 있는 이상의 것을 자연에게 요구해 왔다. 자연이 회복되는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자연을 훼손하였다.

결과적으로 자연환경을 해치는 물질은 과도하게 배출되어 축적되었고 자연은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도달하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의 사용은 자연이 흡수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더 많은 온실가스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여 기후위기를 초래하여 식물과 동물 종들을 멸종시키고 있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과 실천은 20세기 말에야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세계화로 인해 지역 간, 국가 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환경문제는 지역의 문제에서 전 지구적 문제로 확대되었다. 온실가스와 같은 문제는 해당 지역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전체에 장기간에 걸쳐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고, 이는 인류 전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자각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위기 속에서 커다란 두 가지 패러다임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건강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환경이 필수적이고, 건강한 생명의 기본이 되는 녹색성장사회에 대한 비전을 갖게 하였다.
다른 하나는 환경적 지속성, 경제적 효율성, 사회적 건전성을 통해 환경・경제・사회의 선순환 시스템을 형성하여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비전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필자가 논의하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명사회는 궁극적으로 환경과 경제, 그리고 균형발전의 조화를 의미한다. 또한 녹색사회, 녹색성장,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이러한 생명사회가 효과적으로 건설되기 위해서는 녹색경제의 기반을 조성하고,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관리, 녹색지역화를 위한 그린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또한 소비자주도형 녹색생활 및 녹색소비가 확산되어야 하며, 녹색사회 구현을 위한 거버넌스 형성 및 국제협력방안 등의 추진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십수 년 전 이명박정부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녹색과 경제라는 비전을 선도적으로 제시하였다. 특히 미래 60년의 국가비전,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발표하면서 녹색성장의 추진방향으로 녹색기술의 신성장동력화, IT・BT・NT의 녹색 산업화, 친녹색 국토개발을 지향하였다. 그러나 이후 역대정부에서 그 중요성의 인식과 정책추진의 강도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바라건대, 필자는 새로이 들어선 윤석열정부에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명사회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실효성있는 정책추진을 기대한다.

대구일보, 2012.5.17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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