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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은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다. 온(溫)은 찾아서 풀어냄이고, 고(故)는 예전에 들은 것이며, 신(新)은 새로 얻은 것을 의미한다. 과거를 돌아보고, 그것을 현재에 조명한다는 온고지신은 역사의 교훈을 강조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오늘날 우리의 가치관과 문화는 과거의 시간과 공간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온고지신은 현대사회에서 사회적 유용성과 실천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사회를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돌아본다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이러한 배경아래, 필자가 대구경북연구원의 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경북학센터의 중점사업으로 ‘역사에 길을 묻다’라는 주제하에 21세기 청소년 롤 모델 100인 시리즈인 「창조 멘토 33인」과 「사회정의 멘토 33인」의 두 권의 책을 발간하였다.

여기서는 이 책의 교육적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들 책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변화된 교육환경 속에서 선도적인 지역 인물들의 행적을 되짚어 오늘의 귀감으로 삼고, 그들의 삶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게 하고 정체성 강화 및 미래 방향성 설정을 돕고자 기획되었다.

「창조 멘토 33인」과 「사회정의 멘토 33인」은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선도적인 지역 인물들이 걸었던 삶을 고찰하고, 궁극적으로 그들이 현대사회에서 어떠한 의미로 재해석될 수 있는가를 논의한 책이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인물들은 대구・경북지역 출신으로 각각의 분야에서 시대를 이끈 분들이다.

먼저 「창조 멘토 33인」은 창의와 혁신, 개척을 테마로 선정한 지역 인물들을 묶은 책이다. 창의와 혁신, 개척은 현대사회의 중요한 화두이다. 지식기반사회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창의력과 기존의 묵은 생산방식과 생활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 내는 혁신정신은 매우 유용한 자산이다. 또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도적으로 나아가는 개척 정신 역시 우리 사회를 이끄는 중요한 신념체계이다.

이 책에서는 창의・혁신・개척을 선도한 지역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다른 시대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였지만, 이들이 현대사회에 남긴 시사점은 대단히 크다.
이를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정리하면 첫째가 창의・혁신, 둘째가 개혁・개척, 셋째가 문학・예술, 넷째가 인문사회・과학기술로 구분된다.

다음으로 「사회정의 멘토 33인」은 사회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전 생애를 바친 지역의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우리와 같은 공간을 살아온 선인들의 삶 속에서 사회정의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사회정의는 시대를 아우르는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회정의 멘토 33인’은 사회정의라는 대전제 하에 몇 가지 유형으로 그들의 삶을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개인생활과 사회활동에서 남다른 청렴과 희생, 둘째는 삶의 우선적 가치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봉사, 셋째는 사회 선(善)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실천, 넷째는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인 사회적 책임이 그것이다.

투명과 지조로 한 가지 일에 자신의 목숨을 바쳐 몰두하는 삶은 정의로운 사회의 토대가 된다. 타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봉사는 정의를 실천하는 기본 마음가짐이다. 투철한 신념과 이를 평생의 실천으로 옮기는 소신 있는 삶은 사회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 그리고 사회를 이끄는 지도층의 도덕적 책임의식은 사회를 더욱 탄탄하게 지탱해 준다. 이 모든 행위와 삶이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밑거름인 것이다.

이 두 책에서 소개한 인물들의 말미에는 각종 문헌과 생각거리, 체험거리, 지역정보 등을 수록하여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도록 하고 있다. 우리지역의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활동한 창조와 사회정의 멘토들을 통해서 삶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현재는 과거와 격리된 현재가 아니라 과거와 부단히 교감하며 재해석되는 미래로 이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바라건대, 온가족 모두가 이들 책 속의 멘토를 사전에 토의선정하고, 공동학습한 후 현장학습의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지방화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에도 지역학 연구가 태동하였다. 대구경북연구원에도 대구경북학연구센터가 설립되어 지역의 뿌리와 정신에 관한 연구와 함께 성과물이 있었다. 그 일환으로 기획한 것이 「역사에 길을 묻다: 21세기 청소년 롤모델 100인 시리즈」로 출판하게 되었다. 총 3권으로 기획하여, 먼저 2권을 거의 동시에 출판하였고, 1권은 나중에 출판되었다.

대구일보, 2014. 9. 2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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