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이 되어라."고 하였고, 프란시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고 배워야 산다."고 하였다.
우리의 일생은 배움에서 시작하고 배움에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누구는 배우기를 좋아하고 누구는 배우기를 싫어한다.
지금은 인생 120세 시대이다. 우리는 좋든 싫든 배움에 익숙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긴 인생여정을 힘들고 불편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 각자의 인생에서 최선의 선택은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고 호학의 습관으로 최고가 되는 것이다. 또한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데 호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이 된다.
이 글은 호학형 인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글의 순서는
호학의 개념과 호학형 인간,
호학의 필요성과 중요성, 호학의 태도와 방법, 그리고
호학형 인간의 성격과 특징이다.
먼저 호학의 개념과 호학형 인간에 대해 보자.
호학은 배움을 좋아함이다. 호학은 학습, 탐구, 그리고 학습태도를 의미한다.
"논어"에는 '호학'이 여러번 나온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 첫 구절의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는 호학의 의미이고 이를 따르는 사람이 '호학형 인간'이다.
공자는 "일이 있으면 민첩하게 처리하고 말은 신중하게 하며 도/道 있는 곳에 나아가 나를 바로잡는다면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실천이 뒷받침되는 학문이 곧 공자가 말하는 호학을 좋아하는 정신이고 호학형 인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왜 호학해야 하는가?
프란시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는 명제를 던졌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하면서 무지가 가장 위험하다 하였다. 진리 탐구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서 지혜를 쌓아야 한다고 하였다.
시자는 "권학편"에서 "배움은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고, 가르침은 남을 다스리는 일"이라고 하였다.
배움은 학행일치와 언행일치, 그리고 지행합일에 이르게 한다.
정약용 선생은 "배움은 위학일익/ 매일 채워도 끝이 없다"고 하였다.
스스로 배우려고 하는 사람보다 능력있는 사람은 없다. 배우려고 덤벼드는 사람을 이길 장사는 없다. 배움은 지혜와 소망과 유익을 가져다 준다. 반면에 배움을 거절하는 사람보다 무능하고 어리석고 절망적인 사람은 없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배워야 하고 배움을 즐겁게 해야 한다.
그러면 호학은 어떻게 하면 좋은가?
호학은 자세와 태도, 동행과 협업, 호기심과 실천, 그리고 훈육과 단련으로 하면 좋다. 호학과 관련한 사자성어와 성경 말씀은 수없이 많고 이를 연결하여 보기로 한다.
첫째, 호학의 자세이다.
학문의 세계는 끝이 없다. "학해무변은 배움은 바다와 같이 넓어 끝이 없다는 말이다."/ 탄허 스님
배움에 끊임없이 힘쓸 것을 강조한 사자성어는 수없이 많다.
'수불석권'은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고원난행'은 학문의 이치가 높고도 멀어 부지런히 행하여도 그에 미치기가 어렵다. 한걸음에 천 리를 가지 못하고, 날갯짓 한 번으로 하늘로 치솟지 못한다.
'경당문노'는 농사일은 당연히 머슴에게 물어야 한다는 뜻으로 모르는 일을 잘하는 사람과 상의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불치하문'은 자기보다 아래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일컫는 말이다.
둘째, 호학은 동행과 협업이다.
'사제동행'은 연분이 서로 무르익음을 비유한다.
'교학/효학상장'은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 '효학반'은 가르침이 배움의 반이다/"서경" '열명 하편'
'줄탁동시 또는 줄탁동기'는 닭이 알을 깔때 병아리가 껍질 안에서 쪼는것과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것이다.
셋째, 호학은 배움의 열정과 실천이다.
위나라 조조는 늙었어도 배우기를 좋아하였다.
미켈란젤로는 로마 시스타 성당 벽화 그림을 완성한 후 스케치북에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고 썼다. 그때가 87세이었다.
'형설지공'은 갖은 고생을 하며 부지런히 학문을 닦는 것을 말한다. '주경야독'은 바쁜 틈을 타서 어렵게 공부 함을 이르는 말이다. '우공이산'은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구이지학'은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천박한 학문을 말한다.
넷째, 호학은 훈육과 단련이다.
"호학은 훈육의 마음이다."/가드너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검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 잠언 22-28/27: 21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5: 3-4
'여조삭비'는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수없이 날갯짓을 해야 하는 것처럼 배움도 쉬지 않고 연습하고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논어" '학이편'
주자(朱子)는 '익힐 습(習)을 어린 새의 반복된 날갯짓'으로 풀이했다. 배움과 익힘은 반복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십벌지목(十伐之木)'은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생각하는 호학형 인간의 성격과 특징을 소개하고 글을 마친다.
첫째, 호학형 인간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어릴적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질문을 폭포수처럼 쏟아낸 아이였다."고 한다.
둘째, 호학형 인간은 생각을 잘하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행동하고 환류하기를 좋아한다.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고 상상력을 자유롭게 이용한 예술가"로 불렸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배우고도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얻어지는 것이 없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고 하였다.
따라서 호학형 인간은 생각하고 행동하고 환류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셋째, 호학형 인간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잘보는 사람이다.
사물을 보고 관찰하며 기록을 잘한다. 창조형 인간의 습관이 그러하고, 유홍준 교수는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였다.
넷째, 호학형 인간은 잘 듣고 경청하는 사람이다.
항상 마음의 문과 귀를 열어 놓고 경청을 잘한다.
다섯째, 호학형 인간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훌륭한 선인들과 대화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하였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호학형 인간이다.
여섯째, 호학형 인간은 수용을 잘하는 사람이다.
소크라테스는 "다른 사람의 경험으로 자신을 개발하라."고 하였다. 이는 다른 사람들이 오랫동안 힘들여 얻어낸 것을 그대로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고 하였다. 모방이 제2의 창조라는 말과 같은 의미이다.
또한 호학형 인간은 긍정의 마음으로 배움을 담는 용기와 그릇을 키우려고 노력한다.
일곱째, 호학형 인간은 대화와 토론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호학형 인간은 대화와 토론에서 논의된 결과를 잘 정리하고 요약하여 활용을 잘하는 사람이다.
여덟째, 호학형 인간은 통판실의 역량을 갖춘 사람이다.
호학형 인간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세상을 꿰뚫는 통찰력, 사리를 분별하는 판단력, 그리고 행동하는 실천력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호학형 인간은 배움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다.
공자는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즉,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하였다.
사진/ 이성근. 제주 사려니 숲길 설경.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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