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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인생계획/ 생계에 대한 논의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질문을 여러 차례 자문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한 답은 자신의 인생계획(人生計劃)/ 생애계획(生涯計劃)/ 생계(生計)를 만드는 것이다. 그간 우리는 자신의 생계에는 무관심하고 인식하였다. 아예 생계를 안 하거나 하더라도 일회성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순응적으로 살아간다. 이제 인생 120세 시대이다. 지금 우리의 평균 기대 수명은 80세를 훌쩍 넘겼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여전히 무계획적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인생계획/ 생계를 마련하고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이 글은 인생계획/ 생계의 여섯 가지 기준으로 목적있는 삶, 근학무실(勤學務實)의 삶, 행동과 실천하는 삶, 생산적인 삶, 일상이 행복하고 의미있게 잘사는 삶, 치유와 회복의 여유있는 삶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첫째는 꿈을 가지고 이루어 나가는 목적있는 삶이다.
목적있는 삶은 꿈을 가진 삶이다. 꿈은 소망이다. 소망은 합목적성을 가져야 한다. 합목적성은 나아가야 할 방향성(orientation)과 굳은 실천 의지(intention)를 나타낸다.

우리는 목적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가치관의 정립과 인생관과 좌우명을 가지면 좋다. 이는 개인적 신념과 소신에 바탕이 된다. 신념은 굳게 믿는 마음이다. 우리는 어떤 신념을 갖느냐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다. 소신은 굳게 믿고 생각하는 것으로 자신의 삶의 원칙과 기준이 된다. 마음이 한결 같으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진다는 일념통천(一念通天)의 고사성어와 같은 의미이다.
 
또한 우리는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비전은 꿈의 표현이고, 목표는 미래의 바람직한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자신이 갖는 비전과 목표는 삶의 행동기준이 된다.
파블로 피카소는 "목표가 너무 높아 달성하지 못할 위험보다는 너무 낮아 달성하는 위험이 더 크다"하였다.
 
 
둘째는 배우면서 살아가는 근학무실(勤學務實)의 삶이다.
「논어」 “계씨”편에 배움의 타고남은 ‘생이지지(生而知之), 학이지지(學而知之), 곤이지지(困而知之)’의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대부분 배워야 알게 되는 학이지지의 사람들이다.
미켈란젤로는 시스타 성당의 벽화 그림을 마치고 자신의 스케치북에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고 썼다. 그때 나이가 87세이었다. 또한 "천재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도 하였다. 그야말로 배움은 끝이 없다는 학해무변(學海無邊)과 같은 의미이다.
퇴계 선생은 "배움의 궁극적 목적이 위기지학(爲己之學)이 아니라 위인지학(爲人之學)에 있다"하였다. 전자는 진덕수업(進德修業)으로 자신을 위한 것이고, 후자는 후생치용(厚生致用)으로 세상을 위한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일반지식, 전문지식, 맥락지식, 인본지식이다. 이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르게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생계에서 배움의 마음가짐과 학습태도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근학무실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는 배움에 힘써서 자신이 맡은 일과 역할을 충실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셋째는 행동과 실천으로 성공하는 삶이다.
우리는 인생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 성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여기서 성공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 결과를 내는 것이다. 율곡 선생은 「격몽요결」 에서 "배우고 생각하며 행하는 세 가지가 연결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파블로 피카소는 "행동이 모든 성공의 기본열쇠"라고 하였다.
따라서 생계에서 행동계획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계획은 행동이전의 추론적 실천이고 목표달성을 위한 합리적 행동이다. 생계의 행동계획도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합리적이어야 한다.
 
생계는 시차가 엄청 길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행동계획의 접근방법이 달라야 함을 말한다.
따라서 생계의 행동계획은 과정형 계획이어야 하고 상황적응적이어야 한다. 또한 점진적이어야 하고 환류적이어야 한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 생계와 단기적 생계가 요구된다.
미국의 농구선수이자 농구감독이었던 존 로버트 우든은 "과정이 결과보다 낫다"고 하였다. 또한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몰입하라"고 하였다. 반면에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중하고 걱정하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역효과가 난다"고 하였다. 이에 따르면 생계도 과정이 중요하고 통제가능한 것에 집중하고 몰입해야 한다.

 또한 생계의 실행은 굳건한 의지(will)와 용감성(trit), 그리고 인내심(patience)이 필요하다.
 
 
넷째는 일하면서 살아가는 생산적인 삶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성장과 함께 일정한 학업과정을 마치면 직장을 구하고 일을 하게 된다. 일자리는 사람 수 만큼이나 될 정도로 많고 다양하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며 가치있는 생산적인 일을 하면 좋다. 이런 일을 하면 동기부여와 성과, 그리고 만족도가 높아진다.
 
우리는 어떤 사고와 태도를 가지고 일해야 하는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 사고와 태도이다.
생산적인 직장인은 사고하는 방식이 남다르다. 비판적 사고, 창조적 사고, 종합적 사고, 윤리적/ 도덕적 사고이다.
또한 근면하고 성실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근면은 부지런함이고 성실은 주어진 일에 열과 성을 다한다는 의미이다. 한마디로 근학무실(勤學務實)의 태도이다.
 
우리는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
유능한 직업인은 자기가 하는 일에 필요한 전문기술에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맥락기술을 가진다. 일하는 방식은 협업적 거버너스 시스템(collavorative governance system)으로 접근하면 좋다. 협업의 기본원칙은 규칙준수, 정보공유, 솔선수범, 상호존중의 네 가지이다. 거버넌스 시스템은 실행공동체(community of practice)를 만들어 협업하면 좋다.
 
최근에 우리 사회는 창조경영에 관심이 많다. 창조경영은 관찰과 기록, 회의와 선택, 그리고 계획과 실행이 핵심개념이다. 우리 자신도 창조경영의 주체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는 상선약수(上善若水) 처럼 일상이 행복하고 의미있게 잘사는 삶이다.
행복이 세계적 트렌드로 된지 오래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행복수준은 낮다. 최근에는 행복보다 의미있는 삶(a meaningful life)이 더 강조되고 있다.

상선약수 처럼 일상이 행복한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상선약수는 물 처럼 사는 것이 최고라는 말이다. 물의 속성은 소통, 순환, 생명, 평등, 투명, 융합의 여섯 가지 사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리 자신도 물의 사회적 가치를 따라 상선약수의 삶을 사는 것이 행복하고 지혜로운 삶이 된다.
 
그러면 최근에 행복 다음의 새로운 가치로 주목받는 의미있는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행복이 무한대의 개념이라면 의미있는 삶은 목적이 있고 사회적 유대감과 약간의 초월성을 가지며 자신을 스토리텔링하는 삶이다.
 
다음은 어떻게 하면 잘사는 삶인가?
잘사는/ 웰빙의 삶은 재미있게 즐겁게 기쁘게 사는 것이고, 이에는 생활기술로 가능하다. 또한 현대의 다양성 시대에는 개인의 개성 추구와 욕구 충족을 위해 문화운동과 환경운동과 같은 사회적 참여도 의미있게 잘사는 새로운 삶의 방식의 하나가 된다.
 
 
여섯째는 치유와 회복의 여유있는 삶이다 .
여유있는 삶은 시간과 스트레스, 그리고 구속에서 자유로운 삶을 말한다. 가족과 편안한 상태로 휴식과 휴양의 기회를 갖는 것은 회복하는 삶, 치유의 삶, 생각하는 창조적인 삶이 된다. 특히 전원주택은 자연과 가족을 더욱 가깝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현대인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경쟁기술 중심에서 여가선용, 예체능 활동, 인본기술의 역량을 갖추고 이를 자유롭게 활용히며 살아가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요한 하이징아는 "인간의 유형을 놀이하는 인간, 사유하는 인간, 도구를 만드는 인간,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으로 구분"하였다. 이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 여가시간을 잘 보내게 되어 있다. 미래 사회는 개인의 여가선용기술이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필자는 이글을 마치면서 생계에 필요한 여섯 가지 기준을 제안한다.
 첫째는 꿈을 가지고 이루어 나가는 목적있는 삶이다.
둘째는 배우면서 살아가는 근학무실의 삶이다.
셋째는 행동과 실천으로 승리하는 삶이다.
넷째는 일하면서 살아가는 생산적인 삶이다.
다섯째는 상선약수 처럼 일상이 행복하고 의미있게 잘사는 삶이다.
여섯째는 치유와 회복의 여유있는 삶이다.
 
 
 
이성근 교수 약력
 
학력:
영산초 (49회), 영산중(20회), 영산농고(69년 2월 졸)
영남대 행정학과(행정학사), 서울대 환경대학원(도시계획학 석사), 서울대 대학원(행정학 박사)
 
경력:
현 영남대 글로벌 인재대학 명예교수,
(사) 한국지역균형연구원 이사장 겸 원장
영남대 정치행정대학장, 행정대학원장, 교육부 국비 파견 미국 Univ.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연구교수,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육부 국내 교류 교수. 대구경북연구원장, 학교법인 순종학원 이사장 등
 
훈포장:
황조근정훈장(2018), 홍조근정훈장(2013), 근정포장(2003), 대통령 표창장(2008), 국무총리 표창장(2011) 등

학회 및 학술활동:
(사) 한국지역개발학회장, (사) 대한지방학회장, 새국토정책포럼 공동대표, 환경정책포럼 공동대표 등
 
정부정책 자문활동
대통령 직속/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지방이양추진위원회 등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위원회, 정부부처 평가위원회,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 자문위원회 등
 
중앙부처: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환경부, 국방부 등
 
지방정부:
경상북도, 대구광역시, 시군 등
 
해외 정책자문:
세계과학기술도시연합(World Technopolis Association) 국제학술위원, 알제리 시디 압둘라 과학기술신도시 건설 마스터 플랜 컨설팅 등
 
저술활동:
공공계획론(2인 공저), 최신 지역경제학(3인 공저), 한국지방재정론(4인 공저), 최신 지역개발론(공저), 기후변화와 녹색성장공(공저), 녹색경영론(공저), 공공투자분석(공저), 이성근 교수의 인생 사색 1·2·3권(2023) 등

 
* 이 글은 영산 초등학교 총동창회에 기고(20240410)한 원고로 lsk 2022. 10. 7 을 일부 수정보완한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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