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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우리가 긴 여정의 인생에서 행하고 살아야 할 다섯 가지의 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필자는 이를 '인생의 오행지도(五行之道)'로 이름 지었다.
이 글의 기본 전제는 순자의 "유효편"에 나오는 "보는 것은 아는 것만 못하고, 아는 것은 행하는 것만 못하다."와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에 두고 있다. 필자는 우리 인생도 알고 행하며 좋아하고 즐기면서 살아가는 즉, 지행호락생(知行好樂生)하면 보다 진취적이고 긍정적이며 활기차고 보람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 


요한계시록 22:13 에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가 나온다. 나는 이 성경구절을 좋아한다. 우리 모두의 인생길은 하나님께서 이미 예비하셨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알파와 오메가'의 개념을 차용하여 우리의 인생여정을 연결시켜 사용하였다. 우리의 인생여정도 처음과 마지막이 중요하다. 그러나 필자는 인생의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믿는다. 여기에는 필자의 전공이 계획이론이고 그 가운데 과정형 계획이론을 중요하게 연구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칠십여 평생을 살다보니 경험적으로
인생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인생의 과정관리 즉, 인생경영이 나의 인생을 결정지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과정을 포함시켜 인생 오행지도의 개념화를 하였다. 인생의 오행지도는 처음과 마침에다 과정이 포함되고 이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함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지향가치(orientation), 신념(belief)과 의지(intention), 협업(collaboration), 공유(sharing ), 궁극적 목표(ultimate goals)인 마침(destination) 이고, 이를 결합하면 오행지도 'OICSD'가 된다.
여기서는 오행지도를 차례대로 논의해 보기로 한다.

1행은 '지향가치(orientation)를 가지고 살자' 이다.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하였으나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거꾸로 "예술은 짧고 인생은 길다."고 하였다. 어쨋든 지금은 인간의 기대수명이 백세를 훌쩍 뛰어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송나라 주신중(朱新中)은 문하생들에게  "세시오계(歲時五計)'를 세워 실천하여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는 사람이 태어나서 일생에 생계(生計), 신계(身計), 가계(家計), 노계(老計), 사계(死計)의 다섯 가지 계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필자는 여기에다 '재계(財計)'를 보태어 인생 육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인간은 각자 지향하는 가치가 다르다. 필자는 인생 육계마다 우리 스스로 가치 지향을 세우고 살아가면 목적하는 삶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2행은 "신념(belief)과 의지(intention)를 가지고 살자"이다.
신념은 굳게 믿는 마음이고 의지는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다. 독일의 시인 괴퇴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 신념을 가져야 하고 일의 성취를 위해서는 인내와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러면 신념과 실천 의지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신념과 의지는 성실한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성실은 정성스럽고 참되며 열과 성을 다하는 마음이다. 성격이나 행동이 바르고 어떤 일을 하면서 온 힘을 다하는 마음이다. "중용"에서 성실을 얻는 데는 다섯 가지 덕목이 요구된다고 하였다. "널리 배우는 것, 자세히 묻는 것,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것, 분명하게 판별하는 것, 독실하게 행하는 것"이다. 벤자민 플랭클린은 "백권의 책에 쓰인 말보다 한 가지 성실한 마음이 사람을 움직인다"고 하였다.
필자는 인생에서 신념이 확고하고 의지가 굳건하며 성실한 태도를 가지면 무릇 무서울 것이 없고 못 이룰 일이 없다고 믿는다.

3행은 "협업(collaboration)으로 일하며 살자" 이다.
협업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공동체 사회의 유효한 덕목이다. 협업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독특한 문화가 전제된다. 우리 각자가  규칙준수와 솔선수범하고 정보공유와 상호존중하면 자연스레 협업이 일어난다. 사회구성원 각자에게 이들 네 가지 요소가 잘 작동될 때 협업의 시너지효과는 극대화된다. 개인적으로는 생산적 인간이 되고, 사회적으로는 사회공진화와 사회적 자본의 형성이 확대된다.
따라서 개인이 가지는 협업역량은 곧 개인의 경쟁력이 되고 조직의 협업역량은 조직의 경쟁력이 된다.

4행은 "소유로부터 자유하고 공유(sharing)를 생활화 하자"이다.
공유는 각종 재화와 용역 등을 소유하는 대신 임대 등의 방식으로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소비자의 의식은 소유에서 접속을 통해 단기 대여, 임대, 회원제와 같은 공유형태를 선호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를 공유경제라 부른다. 따라서 지금은 공유사회이자 공유시대가 대세이다.
그러나 협력적 공유사회로 확대되는 데는 자기중심적 의식에서 공감의식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사회적 신뢰는 공감의 토대 위에서 형성되고 공감은 긍정적 마인드에 기반한 감정으로 친밀성과 상호존중,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형성된다.
따라서 공유사회에는 협업심이 기본이고 협업역량이 인생의 성공요인이  된다.

5행은 "긴 여정의 인생에서 매 순간 마무리와 마침(destination)을 잘 하자"이다.
인생의 궁극적 목표(ultimate goals)는 행복한 삶과  더욱더 의미있는 삶이다.
세계가치조사에서 행복의 5대 요소는 일, 소득, 건강, 가정, 관계로 나타났다. 삶에서 일과 소득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청년세대는 일과 소득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기피한다. 이는 지금껏 경험하지 않은 저출생율과 지역소멸로 이어지고 국가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또한 우리 사회는 1인 가구 증가로 사회인프라도 일대 변혁을 요구받고 있다. 1인 가구의 지배적 사회는 새로운 가족 개념과 개인의 건강, 그리고 사회적 관계에도 새로운 적응과 정책적 관심이 요구된다.
최근 행복 개념에 더해 '보다 의미있는 삶'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의미있는 삶의 네 가지 요소는 목적있는 삶, 사회적 유대감, 정신적 심리적 초월감, 자신의 삶에 대한 지속적인 재구조화와 재설계이며 이를 이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긴 여정의 인생은 환류와 수정, 그리고 회복력으로 지향하는 가치에 재도전하고 성취하며 점진적 성장을 이루어 나가는 길이다.


필자는 인생의 오행지도가 상선약수(上善 若水)처럼 우리가 행하면 좋은 다섯 가지 바람직한 실천덕목이 된다고 믿는다.
이 글을 마치면서 인생의 오행지도를 요약한다.
1행은 "지향가치(orientation)를 가지고 살자"이다.
2행은 "신념(belief)과 의지(intention)를 가지고 살자"이다.
3행은 "협업(collaboration)으로 일하며 살자"이다.
4행은 "소유로부터 자유하고 공유(sharing)를 생활화 하자"이다.
5행은 "긴 여정의 인생에서 매 순간 마무리와 마침(destination)을
잘 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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