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고은층 인구/ 고령자와 은퇴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기기(冀棄)밸 황혼 인생에 대한 제언이다.
여기서 고은층 인구는 고령층 인구와 은퇴층 인구이고 주로 60대 이상의 연령층 인구를 일컬으며 황혼 인생기라 부른다. 이 글에서 논의하는 고은층 인구에도 예외가 있다는 전제가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고은층 인구는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하나는 머리와 몸을 적게 쓴다. 둘은 먹고 내놓는 일에 힘이 든다. 셋은 잠/ 수면의 양과 질에 변화가 온다. 넷은 겁이 많고 자신감과 용기가 없다. 다섯은 의심이 많고 잘 믿지 못한다. 따라서 고은층 인구는 정신과 신체 활동의 저하, 소화와 배변 기능의 저하, 심리적 정서적 위축 등이 주요 특징이 된다.
그러나 고은층 인구는 다음과 같은 장점도 있다. 하나는 불만에 대해 이해하는 태도이다. 대부분의 고은층 인구는 불만이 생기면 삭이고 이해한다. 둘은 불안에 대해 극복하는 태도이다. 대부분의 고은층 인구는 마음의 불안과 생활에 불안정이 생기면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잘 극복한다. 셋은 불편에 대해 수용하는 태도이다 대부분의 고은층 인구는 일상의 불편을 잘 참아낸다. 인간관계의 불편은 관용하는 편이다.
따라서 고은층 인구는 이해, 극복, 인내, 수용, 관용의 미덕을 갖고 있다.
한편 필자는 "인생 120세 시대에는 사계 즉, 죽음계획도 필요하다"는 글에서 고령층의 지향가치는 '잘 사는것(wellaging)'과 '잘 죽는것(welldying)'이고, 비전은 '나남 버비 가자'로 정하였다. 나남은 '나누고 남기는 것', 버비는 '버리고 비우는 것', 가자는 '스스로 가야할 곳을 정하자'이다. 최근에는 가자를 '자연으로 돌아가자'로 수정하였다.
이 글은 '고은층의 잘 사는 방법'에 대한 글이다. 60대 이상 연령대의 고은층 인구가 함께 가지는 공통의 관심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이다. 필자 또한 그렇다. 이 글은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은퇴자이고 고령자인 필자가 생각하고 행하는 일상에 기반하여 쓴 글이다. 이 글이 고은층 인구에게 잘 사는 방법에 대한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가지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
먼저 이 글의 기본전제를 설정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고은층 인구는 그간 치열한 인생을 살아왔다. 이들 중에는 여전히 건강하고 나름대로 바라는 바를 성취하였으며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 전자와 후자의 갈림은 자신의 기회와 운, 자신의 노력과 집안의 도움, 사회환경과 정부정책 등 이유는 다양하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의 공통점은 고은층 인구이고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인식해야 할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 하나는 만물은 유전하고 고은층 인구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는 사고방식과 일의 내용과 방식, 그리고 생활방식에 해당한다. 둘은 인생은 때가 있고 나이에 따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셋은 원에서 끝은 새로운 시작이고, 고은층 세대도 그간의 일에 대한 마무리와 시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옛말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했다. 지금 우리 고은층이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알고 거기에 맞게 행하면 잘 사는 삶, 승리하는 삶을 가질 것이다.
최근 청장년층 직장인에게 '워라밸' 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그간 우리 사회는 지나친 경쟁사회로 말미암아 학생시절에는 공부가 우선이었고, 직장생활에서는 일 중심의 고된 일과로 일과 여가생활의 불균형이 심각하였다. 이와 같은 삶을 살아온 고은층 인구에게 지금의 삶은 잘 적응이 되지않아 심리적 혼란상태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글은 이와 같은 개인의 삶은 물론이고 사회전반의 문제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이 글의 개념모델은 고은층 인구의 기기(冀棄)밸 모델 즉, 바램의 기(冀)와 버림의 기(棄) 간 균형 모델이다. 고은층 인구의 평생의 삶은 나름 패턴과 관성이 있다. 그간의 패턴과 관성은 버리고 고은층 세대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은 세우는 양자 간 균형 모델이다.
이제 고은층 인구의 성공적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과 의지에 달려 있다.
먼저 고은층 인구에게 요구되는
여섯 가지 바랄기(冀) 즉, 바램/세움에 대해서 논의한다.
하나는 정신 농사이다.
"정신 차려라. 정신줄 놓지마라."
고은층 인구에게 육체 건강 못지않게 정신 건강이 중요하다. 정신 건강을 지키려면 머리운동과 뇌운동에 적합한 운동을 하나 정하고 지속적으로 하면 좋다. 필자는 평생 교수직분을 지낸 관계로 글 농사를 짓고 있다. 지금은 오전에 서귀포 삼매봉 도서관에서 글 농사로 시간을 보낸다. 가끔은 텃밭 농사짓기도 하고 있다. 텃밭 농사는 정신건강과 함께 육체건강, 그리고 다른 건강에도 긍정적 효과가 크다.
둘은 몸 농사이다.
"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 건강할 때 건강 지켜라."
하나님의 창조물 가운데 인간의 창조는 으뜸이다.
그럼에도 고은층 연령대가 되면 여기저기 고장이 난다. 최근 의술이 발달되어 어지간한 질병은 고쳐진다. 필자는 농담으로 우리가 살면서 병에 걸리지 않으면 좋다. 그러나 수리가 가능한 병에 걸리면 다행이고 수리가 불가능한 병이 문제라고 말한다.
여기서 몸 농사는 신체 운동 즉, 스포츠에 해당한다. 고은층은 하루의 일과로 일정 시간 운동을 해야 한다. 필자는 최근 오후에 몸 농사로 파크골프를 하고 있다. 가끔은 산행도 겸해서 하고 있다.
셋은 먹는 농사이다.
"먹는 게 남는기라. 나이들 수록 잘 먹어야제."
고은층 세대가 되면 먹는 농사가 객에서 주가 된다. 그만큼 먹는 일이 중요해진다. 고은층에게 자급자족하는 먹는 농사 짓기는 으뜸이나 대부분의 도시 고은층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은퇴와 고령 이전에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먹는 농사의 삶을 살 것인가? 대체로 먹는 농사는 천천히 먹는다는 서식, 정해진 시간에 먹는다는 정식, 그리고 적게 먹는다는 소식을 지켜야 한다. 이는 건강한 식습관이고 특히, 고은층 인구에게 필요하다.
서귀포에서 필자가 행하는 먹는 농사를 소개한다. 앞의 세 가지 식습관에서 서식을 제외한 정식과 소식은 지키고 있다. 먹는 농사의 재료는 일부 텃밭에서 자충하고 있다. 하루의 세끼 먹는 농사에서 집에서 하는 두 끼는 쑥떡과 고구마가 주식이고, 한 끼는 바깥에서 자유식으로 한다. 대부분의 식사는 친환경재료의 식사를 하는 편이다. 반면에 기름끼가 있는 음식을 먹은 후에는 가능한 한 녹차를 마신다.
넷은 내놓는 농사이다.
"들어간 만큼 잘 내놓아야제. 그래야 몸이 편하다."
내놓는 농사는 일상에서 먹은 만큼 배출하는 것이다. 청장년 시절에는 일이 우선이고 먹는 것과 배출하는 것은 부차적이었다. 그러나 고은층은 먹는 것과 함께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농사가 된다. 생체리듬과 몸의 순환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해야 일상이 편안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여기서는 내놓는 농사 즉, 대소변의 순환시스템을 소개한다.
고은층 인구에게 대변과 소변의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소화 및 배설 기능이 약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변과 소변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삶의 질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효과적인 대변과 소변 관리를 위한 방법에 대해 보자
충분한 수분 섭취이다. 하루 1.5~2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채소, 과일, 통곡물 등에 포함된
식이섬유 중심의 식단이다.
걷기와 파크 골프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선택하고 지속적으로 한다.
규칙적인 배변 시간을 설정하고, 변의가 있을 때 참지 않도록 한다.
자주 소변을 보고, 소변을 참지 않도록 해야 한다.
효과적인 내놓는 농사 즉, 대변 및 소변을 잘 관리하면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섯은 잠/ 수면 농사이다.
"오늘은 안 깨고 푹 잤나. 잠이 보배제."
잠/ 수면은 인간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상당 부분의 시간을 차지한다.
젊을 때는 잠자는 시간이 부족해서 문제이나 고은층 인구가 되면 잠 농사가 부실하여 문제가 된다. 주위의 고은층 인구 가운데 잠에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고령자는 수면 시간이 짧아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깊은 수면이 감소하고 쉽게 잠에서 깨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고령자의 수면 패턴은 일찍 잠자리에 들고 새벽에 일찍 깨는 새벽형의 패턴을 보인다.
또한 고은층 가운데 일부는 한 번에 길게 자는가 하면, 일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짧게 자는 분절수면을 한다. 이는 밤에 자주 깨거나 낮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난다.
고은층 인구에게 수면은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이 약화되고 면역력도 감소하므로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고은층 인구의 수면 패턴은 자연스러운 변화 과정이지만,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 좋은 수면 환경과 습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는 잠 농사의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면 수면의 질이 좋아진다.
조용한 환경과 적절한 온도의 유지, 편안한 매트리스와 베개 사용 등 잠자리 환경의 개선이 도움이 된다.
낮잠은 밤에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20-30분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제한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잠들기 전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명상이나 심호흡 등의 요법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고은층 인구에게 잠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수면 환경과 생활 습관을 개선해 충분하고 질 좋은 잠 농사 짓기를 바란다..
여섯은 신/믿음의 농사이다.
"나이 드니 자꾸만 몸과 마음이 약해져. 나는 어디로 가게 될까?"
고은층 인구는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구석이 있어야 한다. 옛말에 "큰 소리치는 사람을 보고 저사람 무얼 믿고 저래"하였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고은층 인구가 확실하게 믿을 곳은 신앙이다. 필자는 우리가 어떤 종교이던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은층 인구가 믿음을 가지면 감사와 의지가 커지고 모두 평등하게 형제자매가 된다.
고은층 인구에게 신앙이나 믿음이 중요한 이유는 정신적, 정서적 안정감, 소속감, 삶의 의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적, 사회적 변화가 많아지고, 특히 은퇴 후에는 사회적 역할이 줄어들거나 상실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신앙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삶의 목적을 재정립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음은 여섯 가지 버릴 기(棄) 즉, 버림/ 줄임과 자유(free)에 대해서 논의한다.
하나는 일 농사이다.
"그만큼 했으면 됐다. 이제 좀 쉬어라."
일 농사는 직장과 사업에 해당한다. 고은층 인구는 은퇴하면 가능한 한 직장을 찾기보다 새로운 의미있는 일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재능이 있었으나 직장 일로 하지 못해 아쉬웠던 일, 하고 싶은 일이 있었으나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면 좋다.
사업가는 고령층에 이르기 전에 자녀에게 물려주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점차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더욱 나쁜 것은 고령층인데도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둘은 주색(酒色) 농사이다.
"육체적 사랑에 목매달지 말라."
고은층 인구가 주색 특히, 육체적 사랑에 지나치게 집착할 때, 부부 관계와 다른 남녀 관계에서 각각 다른 이유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부부 관계에서 육체적 사랑은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고령자의 경우 지나친 집착은 신체적 정서적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따라서 고은층 인구는 육체적 사랑에서 정신적 사랑으로 이동해야 한다.
특히 일부 고은층이 부부가 아닌 다른 남녀와의 관계에서 육체적 사랑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에는 사회적 규범 및 윤리적 문제, 상대방 배우자와 자녀들의 정서적 상처, 경제적 법적 문제 등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고은층 인구는 육체적 사랑보다는 서로의 정서적 정신적 유대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부부 관계에서도, 다른 남녀 관계에서도 더욱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충족과 완전을 위한 에로스(eros)적 사랑에서 결핍과 부족을 위한 아가페(agape)적 사랑의 전환을 의미한다.
셋은 자식 농사이다.
"자식에 남은 인생 걸지 마라."
고은층 인구는 자식 농사 즉, 자녀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자녀가 결혼하고 그들의 자녀가 출생할 때쯤이면 대부분의 부모들이 정년할 나이가 된다.
요즘은 젊은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을 가진 결혼한 자녀는 은근히 부모가 자신들의 자녀를 돌보아주기를 바란다. 그러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손자 손녀를 돌보게 된다. 이를 매정하게 뿌리치는 부모는 드물다. 또한 인생 마지막에 자녀에 대한 마지막 봉사와 핏줄인 손자 손녀의 육아에 보람을 가진다.
그러나 손자 손녀의 돌봄은 대부분 여성이 주관자가 되고 남성은 보조자이거나 방관자가 된다. 이럴 경우 남성은 혼자 겉돌고 여성은 육아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이는 분명히 나이 든 여성에게는 힘든 일이고 부부 모두에게는 인생 황혼기를 속절없이 보내는 시간이 된다. 시작의 신혼기와 마지막의 황혼기를 부부가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필자는 이 세상의 부모들이 자녀결혼과 함께 자유하기를 바란다. 자손의 사랑과 교육과 지도는 다른 방도로 해결해야 한다.
넷은 모으고 저축하는 농사이다.
"모으는데 집착하지 말고 쓰는데 집중하라."
우리 고은층 인구는 평생 모으고 저축하면서 살았다. 모으고 저축하는 것이 미덕이었고 근검절약이 금과옥조이었다. 그 결과는 우리가 갖고 있는지금의 자산이다. 자산의 유형은 지위, 평판, 건강, 자녀, 동산, 부동산 등 유무형으로 다양하고 개인차가 크다. 사회적으로는 빈부격차, 소득 불평등, 사회 양극화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필자는 우리 고은층이 이제 모으고 저축하는 미덕은 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우리 고은층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고 시간의 기회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기회 비용은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모두는 포기해야 하고 포기하는 모두가 기회비용이 된다.
또한 시간의 기회비용은 현재가치와 미래가치의 선호율에 따라 결정된다. 저축은 미래가치가 현재가치 보다 크다고 기대할 때 한다.
그러면 우리 고은층은 현재가치와 와 미래가치 가운데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 필자는 현재 가치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제 가능한 한 모으고 저축은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한 필자가 소유하고 있는 작은 자산의 증감도 필자가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 자산가치의 증감은 오롯이 자녀들의 재운에 결정된다고 믿는다. 그러면 훨씬 마음이 편하다.
다섯은 관계/ 친구 농사이다.
"이제 친구 그만 사귀라.
친구가 네 인생 책임져주나."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로빈 던바는 "인생에서 아주 친한 친구는 다섯 명이고 좋은 친구는 15명이면 족하다"하였다. 필자도 같은 생각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친구는 친구와 이웃 4촌을 포함한다. 다만 이웃 4촌의 기본전제는 사이좋고 편안한 관계이다.
"명심보감"에 '교필택우'라는 말이 있다. 이는 "벗을 사귈 때 반드시 벗을 가려야 한다"는 뜻이다. "논어" 제16편 계씨에서 '익자삼우
(益者三友)'가 나온다. "유익한 벗은 정직한 사람, 부지런한 사람, 지식이 많은 사람"을 들고 있다.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계단마다 무수히 많은 친구를 만난다.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친구도 있고 사소한 일로 인연이 끊어진 친구도 많다. 매일 통화하는 친한 친구도 있고 오랜만에 드물게 통화하는 소중한 친구도 있다.
진정한 친구는 따뜻한 이웃 4촌과 같은 친구이다.
중국 고위 공직자 송계유는 퇴직과 함께 살 집을 구했는데 필수적인 요인이 '이웃'이라고 하였다. 이가 '거필택린(居必擇隣)'이다. "좋은 이웃은 신의와 배려와 열린 마음을 가진 편안한 사람"이다.
필자는 대학정년과 함께 좋은 이웃 세 그룹을 만났다. 하나는 팔공산 전원생활에서 만난 이웃이고, 다른 하나는 대구집 동네에서 만난 이웃이며, 마지막 하나는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이웃이다. 이웃의 공통점은 가치지향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여섯은 집안 농사이다.
"그간 애썼제. 네가 아니면 안되는기라."
집안 농사는 끝이 없다. 필자는 앞선 글에서 현대판 촌수를 정의하였다. 1촌은 사이좋은 부부 간이고, 2촌은 결혼 이전 자녀와 부모 간이며, 3촌은 결혼한 자녀와 부모 간이다. 그리고 4촌은 사이좋은 친척과 이웃 간이다. 나머지는 모두가 무촌이다.
고은층 인구는 가능한 한 집안 농사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전통적인 가계도의 촌수는 그대로이나 현실은 사이가 좋은 친척만이 '이웃 4촌'이 된다. 특히 혈연의 가까운 친척이라도 사이가 좋아야 이웃 4촌이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혈연의 가까운 형제자매 간에 부모 유산배분으로 소송까지 가는 경우를 허다하게 본다. 또한 연로한 부모 부양 문제로 사이가 틀어진 이웃을 본다. 필자는 이를 보면서 이웃 4촌 보다 못한 가족관계라고 생각한다. 이제 혈연의 가까운 친척 간도 예의와 배려와 존중의 마음으로 이웃 처럼 접근하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
이 글을 마치면서 고은층 인구/ 고령자와 은퇴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기기(冀棄)밸 황혼 인생에 대한 요약과 제언을 부친다.
먼저 고은층 인구에게 요구되는
여섯 가지 바랄기(冀) 즉, 바램/세움어 요약이다.
하나는 정신 농사이다.
"정신 차려라. 정신줄 놓지마라."
둘은 몸 농사이다.
"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 건강할 때 건강 지켜라."
셋은 먹는 농사이다.
"먹는 게 남는기라. 나이들 수록 잘 먹어야제."
넷은 내놓는 농사이다.
"들어간 만큼 잘 내놓아야제. 그래야 몸이 편하다."
다섯은 잠/ 수면 농사이다.
"오늘은 안깨고 푹 잤나. 잠이 보배제."
여섯은 신/믿음의 농사이다.
"나이 드니 자꾸만 몸과 마음이 약해져. 나는 어디로 가게 될까?"
다음은 여섯 가지 버릴 기(棄) 즉, 버림/ 줄임과 자유(free)이다.
하나는 일 농사이다.
"그만큼 했으면 됐다. 이제 좀 쉬어라."
둘은 주색(酒色) 농사이다.
"육체적 사랑에 목매달지 말라."
셋은 자식 농사이다.
"자식에 남은 인생 걸지 마라."
넷은 모으고 저축하는 농사이다.
"모으는데 집착 말고 쓰는데 집중하라."
다섯은 관계/ 친구 농사이다.
"이제 친구 그만 사귀라.
친구가 네 인생 책임져주나."
여섯은 집안 농사이다.
"그간 애썼제. 네가 아니면 안되는기라."
마지막으로 필자는 고은층 인구에게 잘 사는 방식에 대한 생각과 행동에 점진적인 변화를 가지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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