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필자가 제주 서귀포에서 파크 골프에 입문한지 일 년여를 앞둔 싯점에 서귀포에 소재한 강창학 파크 골프장과 칠십리 파크 골프장에서 경험한 단상이다. 이 글을 쓰면서 그간 함께한 동반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글의 제목은 '파크골프의 운칠기삼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다'로 정해 보았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인생의 지혜를 되새기게 하는 놀라운 철학을 담고 있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처럼 파크골프는 운(運)과 기술(技)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하나는 일견(一見)이다.
'상황을 읽는 선견지명'
파크골프의 첫걸음은 일견(一見), 즉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다. 티박스에서 홀까지의 경로를 주의 깊게 보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목표지향적 삶을 살아가는 포워드(forward) 맨의 태도와 같다. 선견지명은 인생에서도 필요하다.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이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둘은 이연(二然)이다.
'유연한 전략의 필요성'
각 홀의 상황은 매번 다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이연(二然), 즉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명확함을 찾는 플렉서블(flexible) 맨처럼, 우리는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 유연함은 성공의 열쇠이다.
셋은 삼실(三實)이다.
'믿음과 꾸준한 실행'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공을 치는 삼실(三實)의 자세는 인생의 자중자존(自重自尊)과 같다. 공이 잘 맞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고 담대하게 다음 샷을 준비하는 마음은 긍정의 태도를 지닌 포지티브(positive) 맨의 삶과 맞닿아 있다.
넷은 사유(四柔)이다.
'부드러움의 힘'
파크골프에서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사유(四柔)는 강한 힘보다는 정확한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원리처럼 부드럽게 밀어내면서도 단단한 내면을 가진 소프트(soft) 맨이야말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진정한 강자다.
다섯은 오정(五正)이다.
'목표를 향한 정확함'
매 샷마다 공을 정확하게 목표로 보내는 오정(五正)은 바른 길을 걸으려는 수분정도(守分正道)의 정신을 상징한다. 정직하고 정확하게 살아가는 라이트(right) 맨처럼 삶의 방향을 바로잡을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여섯은 육건(六健)이다.
'힘의 균형과 절제'
공의 거리와 강약을 조절하는 육건(六健)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지혜를 깨닫게 한다. 너무 세거나 약하지 않게 조절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완급을 알고 멈출 때와 나아갈 때를 아는 젠틀(gentle) 맨의 태도가 필요하다.
일곱은 칠정(七情)이다.
'나눔과 소통의 즐거움'
파크골프의 묘미는 동반자와 함께하는 시간이다. 칠정(七情)은 서로를 격려하고 정을 나누는 선린관계(善隣關係)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따뜻한 마음과 소통으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진정한 휴머니스트(humanist)의 정신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여덟은 팔덕(八德)이다.
'규칙과 상호존중'
마지막으로 팔덕(八德)은 게임의 규칙을 지키고 동반자를 존중하며 원활하게 진행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공적인 일에 먼저 집중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이치와 같이, 공의롭고 도덕적인 서번트(servant)의 삶을 추구할 때 사회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글을 마치면서
파크골프는 단순한 경기 그 이상으로 인생을 닮았다. 일견, 이연, 삼실, 사유, 오정, 육건, 칠정, 팔덕의 원리를 통해 우리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법, 유연하게 적응하는 법, 그리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파크골프를 통해 배우는 이 삶의 지혜는 우리, 특별히 고장층(고령층과 장년층)과 고은층(고령층과 은퇴층) 인구에게 더욱 성숙하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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