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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면 좋은 사람들(2)"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 · 행정학박사


인간관계는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인간관계는 우리의 인생 여정에서 피할 수 없고 동시에 가장 어려운 과제이다. 인간관계에는 태어나면서 주어진 귀속적 관계도 있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성취적 관계도 있다. 필자는 교수로 살아오며 과업 중심의 삶에 익숙해 비교적 인간관계를 선택적으로 유지해 왔으나, 정년 이후에는 거처와 이웃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중국 남북조시대 송계야의 고사인 "거필택린(居必擇鄰)과 취필유덕(就必有德), 그리고 교필택우(交必擇友)"는
좋은 이웃과 덕 있는 사람, 현명한 벗을 선택하는 것이 인생의 품격을 좌우한다는 가르침이다. 필자는 팔공산 시절과 대구, 그리고 최근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몇몇 이웃과 지인을 통해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 인생의 중요한 자산임을 다시 확인하였다.
이 글은 필자가 서귀포살이 속에서 경험한 새로운 인연을 바탕으로, 우리가 인생에서 반드시 만나야 할 세 가지 유형의 좋은 사람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인생의 어떤 순간에도 ‘정확한 답을 주는 사람’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선택과 결정을 반복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순간을 자주 마주한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베이컨의 말이나 “너 자신을 알라”는 고대 그리스의 금언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모든 정보를 습득하고 정확히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박학다식하고 견문이 넓으며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에게 조언을 얻을 때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중요한 순간마다 정확한 답을 제시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보다 안정되고 균형 있게 이끌어준다. 더 나아가 서로에게 답을 주고받는 관계는 개인의 지적 기반을 넓혀주며 사회적 자본과 신뢰를 축적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결국 인생의 어떤 순간에도 ‘정확한 답을 주는 사람’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다.

인생에서 이로운 사람을 가까이하는 일은 결국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사람은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과 성향이 크게 달라진다. 공자가 "논어"에서 말한 "정직한 사람, 신의 있는 사람, 박학다식한 사람의 익자삼우(益者三友)"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성실함과 근면함이 작은 복을 넘어서 큰 복을 만든다"는 "명심보감"의 구절 또한 이로운 관계가 주는 가치를 잘 설명한다.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가 "주변에 현명한 사람을 두는 능력이 자신의 성공을 가능케 했다"고 말한 것처럼, 가까이하면 이로운 사람은 우리의 삶을 성장과 발전의 길로 이끌어 준다. 필자가 생각하는 현대의 이로운 사람은 "부지런하고 솔선수범하며, 자신의 창의와 실천으로 삶을 개척하며, 타인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과의 관계는 우리 스스로 생활의 기준을 높이고, 삶의 품격을 확장하며, 작은 선택과 일상의 태도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이로운 사람을 가까이하는 일은 결국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만나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한 사람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관계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단순한 감정적 안정이 아니라, 인생의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중요한 정서적 자산이다. 공자가 말한 “늙은이를 편안하게 하고, 벗을 믿게 하며, 젊은이를 고맙게 한다”는 가르침은 관계의 궁극적 목적이 ‘편안함’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효율과 경쟁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편안한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고, 스스로 그러한 사람이 되기도 쉽지 않다. 필자가 생각하는 편안한 사람은 "공정하고 상식적이며, 따뜻하고 온유하며, 상대방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기고 마음의 긴장이 풀린다. 대화가 자연스럽고,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며,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편안한 사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긴 세월의 성찰과 품성의 연마로 완성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먼저 우리 자신이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그러한 태도가 결국 더 좋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기는 힘이 된다.

우리가 만나야 할 좋은 사람은 결국 우리의 삶을 깊고 넓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필자는 서귀포살이 속에서 새로운 인연을 통해 좋은 사람이 주는 의미를 다시 확인하였다. 우리의 일상에서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은 "정확한 답을 주는 사람, 가까이하면 이로운 사람, 만나면 편안한 사람"이다. 이 세 유형의 사람은 우리의 인생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삶의 품격을 높이는 소중한 인연이다. 더 나아가 우리는 좋은 사람을 기다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먼저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인생의 질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우연'일 수 있지만, 좋은 사람이 되는 일은 우리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사진 1,2는 제주 용눈이오름이고, 3은 다랑쉬오름이며,  4,5는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전경임(2025.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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