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는 예체능 분야에서 개인적으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자들이 국민에게 큰 공감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본다. 반면에 일부는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자기관리가 철저하지 않아 자신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이는 정치를 비롯한 모든 분 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필자는 자신의 꿈을 크게 이룬 자는 일반인과 구별되는 행태적 특징이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스포츠 분야에서 남다른 성취를 이룬 자들의 행태적 특징과 우리 사회에 주는 시사점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2016년 여름 남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31회 하계올림픽이 개최된지가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한국과 세계 여러나라의 선수들이 다양한 종목에서 탁월한 기량과 성적을 기록하였다. 우리는 이들을 리우올림픽의 영웅이라 불렀다. 영웅은 자기분야에서 최고의 성취를 이룬 자이다. 과거에는 소수의 영웅이 국가사회를 이끌었다. 지금은 다수의 소영웅들이 모여서 국가사회를 지탱하고 발전에 기여한다.
그해 여름은 유난히도 폭염이 계속되었고 여기에 리우올림픽 경기소식은 청량제가 되었다. 특히 한국선수단의 경기과정과 메달을 딴 선수들의 인터뷰는 감동적이었다. 높은 성취를 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인 행태적 특징이 있다.
여기서는 당시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경기를 가진 메달 수상자들이 우리 사회에 던져준 시사점에 대해 토론해 보기로 한다.
첫째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였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게되면 목표가 확고하게 정립된다. 따라서 선수들은 운동을 즐기면서 지속할 수 있다. 어렵고 힘들 때 인내할 수 있다. 또한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충실할 수 있다. 경기는 기록과 상대와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사격 50m에서 3연속 금메달을 딴 한국의 진종오선수는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이라 가능하다 했다. 수영에서 금메달 다섯 개와 은메달 한 개를 딴 미국의 펠프스 선수는 새로운 도전에 경기를 즐긴다고 했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자신의 일에 대해 불만을 가진 자가 많다. 이와 같은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거나 목표가치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 이런 경우 소명의식과 책무성이 낮고 효과성과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잘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면 성취도와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둘째는 경기과정에서 끊임없이 소통을 하였다는 점이다. 개인종목은 선수와 감독 간에, 단체종목은 선수와 선수 간, 선수들과 감독 간에 소통이 이루어진다. 경기중에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은 평소 목표가치에 공유와 상호신뢰 그리고 역할분담에 따른 네트워킹이 체화되어 있다. 당시 한・일 배구경기에서 양팀은 동료선수의 공격과 수비의 성공과 실패여부를 떠나 경기 내내 박수와 격려를 주고 받았다.
우리는 가정과 직장에서 비난보다 칭찬과 격려 속에 일할 수는 없는가? 역지사지하고 소통하며 배려하는 올림픽 사회가 부럽다.
셋째는 경기내내 긴밀한 협업을 하였다. 협업은 원활하고 긴밀한 팀워크이다. 이는 단체경기에서 필수조건이다. 평소 무수히 많은 반복적 훈련을 통해 체화내지 제도화되어야 가능하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개인중심의 원자론적이고 유기적이지 못하다. 협업적 사회는 구성원들 간에 규칙준수와 솔선수범, 정보공유 그리고 상호존중이 존재한다. 또한 개별적 접근보다 공동체적 접근을 하는 것이 사회적 편익을 확대하는데 유리하다.
넷째는 긍정적 사고를 지녔다는 점이다. 이는 할 수 있다는 정신이고 위기상황에서 자기제어와 자기조절, 그리고 자신감을 위해 필요하다. 당시 펜싱 에페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는 위기상황에서 나는 할 수 있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었다. 사격의 진종오 선수와 양궁의 장혜진 선수 또한 긍정적 사고로 포기하지 않고 위기상황을 극복하였다.
현재 우리 국민 모두는 코로나19로 여전히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의 설상가상의 3고 경제상황에 놓여 있다. 또한 세대 간 , 노사 간, 그리고 여야 정치권 간 갈등도 일반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는 우리 국민들이 긍정적 사고와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자멸보다는 자충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국면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는 선수들이 경기후 국민에게 보낸 메시지의 공감력이었다. 선수들은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로 의사소통을 하였다. 이는 추상의 메세지가 아닌 각고의 땀과 성취가 빚어낸 진실성의 언술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국민신뢰가 미흡하다. 정부의 정책홍보와 정치권의 국민소통도 국민 눈높이와 공감에는 미흡하다. 국민을 감동케하고 공감케하는 홍보전략이 요구된다.
그러면 당시의 리우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의 성공요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하나는 유능한 지도자의 열정적 선수지도와 국가 엘리트 스포츠 정책의 지속적 추진이었다.
이는 양궁의 전 종목 석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공정한 선수선발시스템과 과학적인 관리운영이었다.
이는 그간의 성과와 명성에 자유로운 편견없는 선수의 선발시스템이다. 일부 종목에서는 대표선발이 올림픽에서 메달따기보다 더 어렵다고 하였다.
이상의 논의에서 우리는 다음의 시사점을 얻게 된다. 어떤 분야이든 탁월한 성취를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충분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하는 일이 즐겁고 기쁘며 좋아야 한다. 다음은 일하는 과정과 방식에서 소통이 원활해야 하고 협업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긍정적 사고와 할 수 있다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공감력은 중요하다. 여기에 지도자의 열정과 일관성, 지속성, 더해서 공정시스템과 과학적 관리이다.
필자는 이와 같은 스포츠분야 영웅들의 행태적 특징이 우리 사회 전 분야에 큰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의 정치권과 경제계에 관심이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대구일보, 2016. 8. 16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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