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우리는 인생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일생은 기나긴 여정이다. 한 인간의 긴 여정인 일생이 그 사람의 생애, 곧 인생이 된다. 인간이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역정에서 누구나 갖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누구나 갖는 필연이고 운명이며 필수조건이 된다.
그러면 사랑은 우리의 인생에 독립변수인가 종속변수인가?
사랑은 독립변수이자 종속변수의 두 가지 성질을 갖는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사랑이 우리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원인변수가 되기도 하고, 그 반대로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는 결과변수가 되기도 한다.
이는 사랑이 우리를 만들기도 하고 우리가 사랑을 만들기도 한다는 말이다. 환경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환경을 만든다는 말과 같다. 우리는 전자를 환경결정주의라 하고 후자를 환경가능주의라고 부른다.
필자의 생각은 사랑도 양자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 글은 사랑가능주의의 입장에서 쓴 글이다.
우리 인간은 사랑으로 태어나서 사랑으로 살고 사랑을 그리워하며 생을 마감한다. 이로 볼 때 한 인간의 일생은 사랑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사랑을 받고 주는 것과 주고 받는 사랑의 싸이클을 그리며 살아간다. 우리 모두는 사랑의 형태와 양과 질에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사랑은 모두가 가지는 권리이자 의무이며 필연성을 갖게 된다. 또한 사랑은 개인의 노력과 관리 여하에 따라 성취가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필자는 사랑은 우리 인간생활을 보다 활력있고 풍요롭게 해 주는 에너지라고 믿고 있다.
이 글에서는 사랑/ love을 만드는 네 가지 조건에 대해 토론해 보고자 한다. 이 글을 통해 누군가가 사랑을 만드는 진정성있는 노력과 성공적인 사랑관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먼저 사랑/ love의 어원에 대해 알아보자.
사랑은 영어로 love로 표기한다. love는 기뻐하다 라는 뜻의 라틴어 lubere 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한 사랑은 생각 사와 부피 량의 한자어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다르게는 미국 하와이 원주민들로부터 전해 내려온 남은 사슴고기를 먹는 사람(left over vension eater)의 약어 l, o, v, e가 love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은 사랑/love을 만드는 네 가지 조건에 대해 토론해 보자.
사랑을 만드는 첫째 조건은 경청(listening)이다.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경청으로 시작된다. 경청은 상대방의 말을 건성으로 듣는 흘려듣기기가 아닌 귀담아 듣는 새겨듣기이다.
옛날 농경사회에서 사람은 귀가 밝아야 한다고 했다. 전통적인 농업은 자연환경이 결정적인 조건이었고 자연의 소리를 잘 듣는다는 말은 유능한 농업인의 덕목이었다. 마찬가지로 사랑을 만들려면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그 말의 의미를 잘 새겨서 반응할 때 이해와 신뢰, 그리고 사랑이 싹트게 된다.
사랑을 만드는 둘째 조건은 마음이 항상 자유롭게 열려(open) 있어야 한다. 대문을 닫으면 바깥과 담을 쌓고 산다는 의미가 된다.
마음의 문도 대문과 같다. 자신부터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서 상대방을 따뜻이 맞아주고 감싸주는 것이 열린 마음이다.
옛날 농경사회에서 사람은 눈이 밝아야 한다고 했다. 눈이 밝아야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마음의 눈이 밝아야 하고 열린 마음, 오픈 마인드가 되어야 한다.
또한 사랑은 주고 받는 것이다. 사랑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수용할 수 있는 수용력이 필요하다. 자유로운 의사소통은 솔직하고 투명한 열린 생각과 마음으로 가능하다. 창조경제의 3요소 가운데 하나가 관용의 마음이다. 사랑에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관용의 마음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랑을 만드는 세째 조건은 가치(value)의 공유이다. 사람마다 각기 지향하는 가치가 있고, 서로 간에 선호하는 가치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함께 하는 것이고 상대방이 있는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 간에 사랑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치공유가 중요하다.
현대사회는 개성추구의 시대이다. 특히 젊은이의 개성은 남다르다. 옛날 전통사회에는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결혼하여 부부로 평생을 사는 동안 서로 닮아있는 것을 보게 된다. 따라서 부부의 일생은 서로 닮아가는 과정이라 했다. 옛 세대와 현세대의 차이가 공유가치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가 온전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가치의 공유가 중요하고 공유된 가치가 필요하다. 가치의 공유는 협업을 가능하게 하고 사랑을 성숙하게 만든다.
가치의 공유를 위해서는 우선 서로 간에 선호하는 가치를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은 자존감을 높히는 것이고, 상대방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은 겸손과 배려와 존중을 하는 것이 된다.
우리 사회에서 부부 간에 호칭을 여보 또는 당신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여보는 보물과 같다는 말이고, 당신은 곧 자신이 된다. 따라서 가치공유는 사랑의 필요조건이고 겸손과 배려와 존중은 사랑믜 충분조건이 된다.
사랑을 만드는 네째 조건은 솔직하고 따뜻한 표현(expression)이다. 표현은 말이나 글, 행동과 태도 등 여러 가지 형식이 가능하다. 다만 이 모두는 정직하고 진실해야 한다.
최근 필자는 난 가게에 들렸는데 난을 키우는 방법으로 일정한 바람과 물과 햇빛의 세 조건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여기에다 매일 난과 좋은 대화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전자는 물리적 조건이고 후자는 사회적 조건에 해당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에게 표현력 즉, 의사소통술은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말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격려의 말과 칭찬의 말은 사랑을 심화시키는 데 필요하다. 간혹 비판의 말이 사랑의 필요악이 되기도 한다.
필자는 인생에서 사랑이 지고한 가치라는 인식을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인생의 말미에 깨달은 것이다.
성경에는 벌써 가르침을 주었는데도 말이다.
이번에 새삼 성경에서 사랑 구절을 찾아 보았다. 필자가 좋아하는 성경구절을 소개해 본다.
ㆍ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린도 전서 13: 13)
ㆍ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린도 전서 16: 14)
ㆍ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골로새서 3:14)
ㆍ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ㆍ사랑은 온유하며
ㆍ진리와 함께 기뻐하고(고린도 전서 13: 4 - 7)
ㆍ사랑은 아끼고 위하여 정성을 다하는 마음(교회 용어사전)
마지막으로 우리 스스로 사랑을 만들 수 있다는 사랑가능주의의 입장에서 쓴 사랑을 만드는 네 가지 조건을 요약하면서 글을 마친다.
ㆍ사랑을 만드는 첫째 조건은 경청(listening)이다.
ㆍ사랑을 만드는 둘째 조건은 마음이 항상 자유롭게 열려(open) 있어야 한다.
ㆍ사랑을 만드는셋째 조건은 가치(value)의 공유이다.
ㆍ사랑을 만드는 넷째 조건은 솔직하고 따뜻한 표현(express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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