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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세상의 근본 원리와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학문분야이다. 고대 중국 철학자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구체적인 자연현상을 활용하였다. 자연의 원리를 탐구함으로써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한 자연현상 중의 하나가 물이다. Sarah Allan은 공자와 노자, 그들은 물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라는 저서에서 물이 사회적 윤리적 가치구조의 근간인 추상적 개념틀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은유로 사용되었다고 하였다.
물의 철학적 가치는 현대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끊임없이 길을 따라 아래로 흐르는 물의 속성은 현대사회의 소통을 의미한다.

소통은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개념 중 하나이다. 개인과 가정, 직장과 사회, 그리고 국가경영에서 소통이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차기 정부도 국민과의 소통을 중요한 키워드로 삼고 있다. 국민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국가가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통은 트일 소(疏) 통할 통(通)으로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잘 통한다는 것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이심전심으로 이해한다는 뜻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갈등도 그 내면을 보면 소통의 부재가 원인이다. 이념을 달리하는 정치적 집단들의 충돌과 대립도 그렇고, 부모와 자녀, 부부 간의 불화도 소통의 문제와 왜곡에서 비롯된다.

소통의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직접대화와 매스미디어와 인터넷에서부터 SNS까지 다양한 소통방식이 있다.
그러나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교감이다.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서로 간의 마음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차기정부가 강조하는 공정과 상식, 그리고 상호신뢰에 기반한 소통의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제도화되면, 우리 국민들에게 행복과 희망과 균등한 기회를 더한층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수성문화 소식지, 2012 봄호, 2012.3.16 일부 수정

그림/ 김미예, 망초(202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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