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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휴식 개념의 바른 이해와 실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글의 순서는 휴식에 대한 개인적 관심의 배경, 휴식의 개념, 다양한 휴식형태, 휴식의 중요성, 휴식의 성질과 효과,
그리고 휴식의 실천방안이다.

먼저 휴식에 대한 개인적 관심의 배경을 보자.
필자는 작년 7월부터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에서 살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농장에서 직접 경험한 것을 소개하면 감귤 나무는 제 때 수확 시기를 놓치면  열매를 매단 채 겨울을 지내면서 고사한다. 이는 휴식할 시기에 휴식을 못한 것이 이유이다.
최근 주변에 젊은 나이에 심장질환으로 과로사하는 경우를 본다. 이는 일과 휴식의 불균형이 이유이다.
최근 정부와 노동단체 간과  여야 간의 주당 근로시수에 대한 법제화 논쟁을 보면서 휴식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또한 필자는 평생 교수직에서 휴식 개념 없이 일 중심으로 보낸 아쉬움이 크다.

먼저 휴식의 개념에 대해서 보자.
휴식은 하던 행동을 멈추고 잠시 쉬는 것을 말한다. 휴식은 일하는 방식과 근로 조건, 직업 유형과 휴식 제도, 노동 행태와 휴식 문화, 종교적 휴식 관행과 제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휴식의 유사 개념으로 휴양은 긴 시간을 휴식하여 몸과 정신 상태를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휴식은 지구 환경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필요불가결한 개념이다. 휴식은 식물이나 동물에게 공히 적용되는 겨울잠과 해걸이가 있다.
최근에는 노동자의 근로시간에 대한 논쟁이 뜨겁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자는 워라밸의 신조어로 진화하고 있다.

다음은 다양한 휴식형태를 보자.
일하는 방식에 대한 휴식은 회의중 잠시 쉬는 브레이크 타임, 일하는 공간에  휴식공간의 마련과 이용, 법정 휴가 일수의 제도화, 주 오일제 근무, 주 당 총 근로시간의 법제화 등이 있다.
직업유형에 따른  휴가제도를 보면 교육계에서는 방학이 있고 대학에서는 연구년/안식년 제도가 있다.
노동행태와  휴식 문화를 보면 우리의 경우 일 중심 경쟁 문화로 일과 휴식이 불균형이고 휴식의 부정적 문화와 낭비적 의식이 존재한다.
종교 의식과 관행을 보면 주일 / 안식일과 희년과 같은 제도가 있다.
자연의 휴식 제도는 자연휴식, 산림휴식, 하천휴식, 바다휴식년제가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다.

다음은 휴식의 중요성에 대해 위인들의 명언과 성경 구절을 중심으로 보자.
칸트는 "노동 후의 휴식이야말로 가장 편안하고 순수한 기쁨이다."
헨리 포드는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 같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 
소크라테스는 "한가로운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헤겔은 "휴식은 곧 회복이다. 휴식은 지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톨스토이는 "일과 휴식이 규칙적으로 서로 조화가 이뤄진다면 즐거운 것이 된다."

세르반테스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때에는 일하는 만큼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휴식에 대한 성경구절을 소개하면 창세기 2장 2-3절에서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 하시니라."  
마가복음 6장 30-31절에서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다음은 휴식의 성질과 효과에 대해 보자.
첫째, 휴식은 신체의 회복이다.
휴식은 육체노동으로 인한 신체의 피로에 대한 회복과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충전해준다. 근로 노동시간은 직업에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현대사회에는 일하는 방식과 노동강도가 다양하고 근로자의 신체적 피로도가 높다.
따라서 휴식은 신체의 회복에 필수적이다. 우리는 쉬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둘째. 휴식은 마음의 평화이다.
현대인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다른 말로는 마음 고생이 많다. 고생은 힘들고 고달프다는 말이다. 마음과 몸은 연결되어 있다. 어느 한쪽이 힘들면 다른 한쪽도 힘들어진다. 최근에는 마음의 병이 더욱 무섭고 종류도  다양하며   원인도 각양각색이다. 휴식은 각종 스트레스와 마음 고생을 치유해준다.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준다.
필자는 지인들과의 안부를 전하면서 말미에 평강을 기원한다. 이는 마음의 평화를 바람이다.

셋째, 휴식은 창조이다.
휴식은 헝클어진 정신을 정리정돈하여 질서정연하게 해준다. 머리를 텅비게 만들어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며 상상력의 나래를 펴게 해준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상상력은 자유스런  분위기가 중요하다.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이 창조에 중요하다고 하였다.
휴식은 자유스런  생각과 상상력을 키워준다.

넷째, 휴식은 문화이다.
문화는 관습의 덩어리이고 휴식은 관습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의 일과 휴식은 상충관계에 있다. 일은 선이고 휴식은 부정적이다. 우리의 전통문화에 따르면 일은 근면과 성실을 의미하고 휴식은 나태와 태만으로 인식되었다. 일벌레와 일 중독증, 그리고 일에 파묻혀 산다는 말은 있어도 휴식 벌레와 휴식 중독증, 그리고 휴식에 파묻혀 산다는  말은 없다. 옛날에 자연에 순응하는 농한기가 있었으나 그래도 농부들은 할 일을 찾아 일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의 일상에 휴식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다섯째, 휴식은 균형이다.
요한 하이징거는 인간을 사유하는 인간, 도구를 만드는 인간, 도구를 이용하는 인간, 놀이하는 인간으로 구분하였다. 여기에서 사유와 놀이는 휴식과 관계가 있고, 이 네 가지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정주공간도 일과  여가와 생활이 네트워크로  유기적
체계로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이 일과 여가와 생활이 균형을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워라밸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강조되고 있다. 이는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루어야하고 일과 여가와 휴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여섯째, 휴식은 기술이다.
우리는 태어나 성장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지식과 기술을 배워왔다.
전통사회에  정약용 선생은 사의재에서 생각, 용모, 언행, 행동을 중요시하였고, 관리를 뽑는데는 신언서판이 있었다. 사람다운 도리에는 인의예지신과 덕과 용을 선정하여 가르쳤다. 과거 교육기관에서는 사서삼경과 오경을 가르쳤다. 여기에 휴식과 여가를 선용하는 교육내용은 없었다.
현대사회에는 입시교육으로  점수위주의 경쟁우위 기술에만 몰두하여왔다.  
따라서 대부분의 현대인은 경쟁기술에 익숙하고 여가선용과 휴식기술이 크게 부족하다.
그간 우리의 관광행태도 학습중심이었고 휴식과   휴양은 상대적으로 인식수준이 낮았다. 오래전부터 서구에는 평상시에는 집중과 몰입으로  일하고 휴가를 몰아서 휴양중심으로 휴식을 한다.
여전히 우리의 일상은 서구  선진국에 비해 문화의 차이는 있으나 일의 강도가 느슨하고 휴식과 휴양의 개념과 인식이 부족한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일곱째, 휴식은 관계이다.
관계는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자연과 신과의 관계 등 다양하다. 휴식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가 된다. 타인과의 관계는 가족공동체 간에 소속감과 공감대 형성에 기여하고, 친구와 동료들 간에 자유스런 교제를 통해 유대감과 인정감을 통해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자연친화적인 휴식과 종교적인 휴식은 심리적 정신적 영혼의 평안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미국의 100대 기업 CEO들의 여가시간 활용의 1순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휴식의 실천방안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제언해 본다.

왜 우리는 휴식을 해야 하는가?
이는 휴식의 필요성과 목적에 대한 명확한 인식에 대한 질문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휴식 가치에 대한 개념화가 필요하다. 필자는 앞서 휴식의 일곱 가지 성질에 대해 논의하였다. 휴식은 태만과 방만과 낭비가 아닌 회복과 균형, 그리고 창조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휴식과 회복은 효과적이어야 한다.

언제 휴식을 해야 하는가?
이는 휴식 시간의 선택이다. 언제 얼마나 어느 정도로  휴식할 것인가?  에 대한 것이다. 휴식시간은 직업과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시간선택의 자유가 있다면 몸과 마음의 신호에 따르거나 일정하게 시간을 정해서 하면 좋다. 직장에 따라 휴식시간이 일정하면 그대로 따르면 좋다. 대부분의 직장은 제도적으로 일정기간 휴가기간이 주어진다. 이 경우 휴가기간을 모아서 휴양지를 찾아서 일정기간 휴식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제도적으로 보장되는 휴가를 잘 이용하는 것도 휴식기회를 갖는 좋은 방안이 된다.

어떻게 휴식할 것인가?
이는 휴식의 종류와 내용, 그리고 방법에 관한 것이다.
휴식의 종류는 단순한 신체적 휴식, 스트레스의 해소와 마음의 휴식, 정신과 영혼의 휴식 등이 있고, 이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휴식의 내용은 단순하게 쉬는 것과 활동하며 쉬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편안한 곳에서 쉬거나 산책하면서 쉬는 정적 휴식이다. 후자는 텃밭과 같은 생산, 화훼와 같은 원예, 등산과 같은 운동, 예능과 같은 취미, 여행 등 동적 휴식이다.  
최근에는 휴식의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치료/테라피라는 개념으로 원예, 식물, 동물, 문학, 미술, 음악 치료가 있고. 치유의 개념으로 치유의 숲과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수련의 개념으로 마음과 정신수련, 그리고 종교단체의 영성훈련도 있다.

누구와  어디서 휴식할 것인가?
이는 휴식의 형식과 장소에 관한 것이다. 휴식은 목적과 형식에 따라 혼자하거나 가족과 친구,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다. 휴식장소는 자택, 세컨드하우스, 그리고 휴양지를 활용하면 된다.
필자는 정년 일 년을 앞두고   대구 팔공산 자연부락에 주택을 임대하여 삼 년을 지냈다. 그 때 내린 결론이 전원주택을 마련하려면 최소한 정년 십년 전에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십년동안 가꾸면서 전원생활을 즐기고, 정년후 십년동안 가꾼 전원주택에서 즐기는 것이다. 필자는 그렇지 못해 전원생활을 접었고 지금은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에 아파트를 임대하여 자연을 즐기고 있다.

이글을 마치면서 우리 모두가 휴식의 개념과 가치를 알고 실천하여 잘살고/ 웰빙 잘 늙고/ 웰에이징  잘 죽는/ 웰다잉 하기를 바란다.
필자 또한 이를 소망한다.

사진/ 서귀포 호근동 농장. 2023. 4. 3.

사진/ 이성근. 서귀포 치유의 숲. 2023. 3. 18.
사진/ 이성근.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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