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해무변(學海無邊)은 ‘배움에는 바다와 같이 끝이 없다’는 의미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는 끝이 있을 수 없다. 학해무변은 당나라 때의 문필가 한유(韓愈·768~824)의 "증광현문(增廣賢文)"의 '권학문' 구절에 나오는 글로 탄허스님도 이를 자주 사용하였다. 또한 "글의 밭은 길이 있으니 근면함을 길로 삼는다(書田有路 勤爲徑)"도 나온다.
나는 이 말이 교수직분에 정확히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학해무변은 교수의 미션 가운데 연구에 해당한다. 교수의 연구활동은 논문발표, 정책연구, 저술, 학회활동 등이다.
나는 학해무변의 만남으로 대학생활에서 다양한 연구활동과 연구성과물을 내었다. 저서(개정판 포함) 41권, 논문 180편, 학술발표 71회, 프로젝트 81건, 기타논문(잡지포함) 83편, 언론기고 239회 등이다. 나는 「최신 지역경제론」(법문사, 2인 공저)의 저술로 「(사)한국지역개발학회」의 학술상(2008), 「성공전략과 협상」(영남대출판부, 5인 공저)으로 문화관광부 우수교양 도서로 선정(2003), 영남대 개교 60주년(2016) 우수연구상(저술 부문)을 수상하였다. 또한 「(사)한국지역개발학회」 30주년(2018) 기념행사에서 최우수학술상(학회지 논문편
수 부문)을 받았다. 그리고 제42회(2001) 경상북도 문화상(인문사회과학 부문)을 수상하였다.
이와 같은 나의 연구활동은 주로 동학의 교수들과 협동연구로 이루어졌다. 이는 나의 전공인 도시 및 지역계획학이 종합과학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나의 연구성과는 연구실에서 함께한 대학원생들의 헌신적인 도움에 기인한 바 크다.
한편 나는 교수 정년을 수년 앞두고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으로 일할 기회를 가졌다. 이 기간에 교수개인으로 수행하기 힘든 연구과제도 수행하는 경험을 하였다.
다른 한편 「(사)한국지역개발학회」와 「(사)대한지방자치학회」의 회장과 전공 관련 유관학회의 부회장으로도 활동하였다.
이와 같은 나의 학해무변의 만남은 지속되고 있다. 하나는 기 출판된 전공서적의 소진으로 개정판의 작업에 기존 저자에다 새로운 저자가 참가하는 신진과 중견 학자들과의 신선한 만남이다. 다른 하나는 정년 이전에 설립한 사단법인 한국지역균형연구원의 운영에 참여하는 오래된 동학들과의 따뜻한 만남이다. 마지막 하나는 정년 이후 새롭게 기획하는 출판작업에 참여하는 전문가들과의 여유로운 만남이다. 과거와는 달리 추진 열정과 동럭은 떨어지지만 이들 작업을 생각하고 준비하여 오래된 지인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이로부터 즐겁고 기쁘며 생활의 활력을 얻는다.
학해무변의 만남은 나와 연구 및 학회활동을 함께한 동학들이다. 여기서는 저술활동과 학술 및 정책연구, 연구원장 시절, 학회활동 등에서 함께한 분들의 글이다.
이 글을 마치면서 이들이 보내준 학해무변의 인연에 대한 제목을 소개하고 작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30년간 함께한 협업의 동반자┃우동기
이성근 형과의 추억┃최성연
이성근 교수님과의 인연을 생각하면서┃이동신
光陰如矢(광음여시)┃노광욱
추억의 슬라이드를 담으며┃나주몽
만남의 중요성을 알려준 존경하는 이성근 교수님께┃서정섭
존경하는 이성근 교수님께┃이현국
이모부이자 교수님의 인연┃오형은
이성근 교수님과의 만남┃박상철
전공학문과 인간적 교류┃안정근
이성근 교수님과 함께한 36년의 세월┃박찬용
소신과 원칙이 뚜렷한 학자┃이주석
이성근 교수와의 인연┃이춘근
진지하고 열정적인 학자┃오창균
나무와 숲을 보는 정책전문가┃홍진기
계획가로서의 롤모델┃최영은
연구원 같은 원장님, 학생 같은 교수님의 열정을 생각하며┃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을 역임하셨던 이성근 교수님 퇴임에 즈음하여┃이문희
항상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계획하던 원장님을 기억하며┃나중규
이성근 교수님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드리며┃김용현
내 기억 속의 이성근 원장님┃이정미
이성근 교수님과의 인연(因緣)┃고병호
따뜻한 영남의 선비┃임경수
참고
1. 한유(韓愈·768~824)는 당나라 때의 문필가로 "증광현문(增廣賢文)"이란 글에서 유명한 '권학문' 구절을 다음과 같이 남겼다.
"서전유로 근위경(書田有路 勤爲徑) 학해무변 고작주(學海無邊 苦作舟)"
'글의 밭은 길이 있으니 근면함으로 길을 삼고, 배움의 바다는 끝이 없으니 고행을 배로 삼는다.'
2. 탄허 스님은 모든 것을 품는 태평양으로 불렸고 학문의 세계는 끝이 없다는 학해무변'(學海無變)을 늘상 강조하였다. 1966년 동국역경원 개원식에서 탄허 스님은 "법당 100채를 짓는 것보다 스님들을 공부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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