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학무실(勤學務實)은 배움에 부지런하고 맡은 일에 충실함을 의미한다.
이는 율곡 이이의 무실사상과 중봉 조헌의 무실정신과 의리정신에 기반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무실사상의 무(務)는 존재가치의 임무(mission)와 목표(goals)에 충실하는 책무성과 소명감이고, 실(實)은 진정성에 기반한 실천역량(practical competencies)과 실효성(efficacy)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또한 무실정신과 의리정신은 3정으로 1정은 정직성과 진정성이고, 2정은 소신과 신념이며, 3정은 희생과 헌신을 가리킨다.
또한 근학무실은 16세기와 17세기에 걸친 잉글랜드의 철학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와 미국 하버드 대학교 교수이자 다중지능이론가인 하워드 가드너의 "미래 생산적인 인간이 가져야 할 다섯 가지 마인드 "가운데 하나인 '훈육의 마음(disciplined mind)'과 의미를 같이 한다.
나에게 근학무실의 만남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특수대학원인 환경대학원의 환경계획학과와 행정대학원의 지역개발학과에서 학위논문 지도교수로 함께한
논문지도 학생들과의 만남이고, 다른 하나는 지방자치 이전의 내무부 시절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주관한 전국 시·도 논문발표대회인 지방행정연수대회의 경상북도 자문교수로 활동하면서 교류한 경북도청의 엘리트 공무원들과의 만남이다.
먼저 특수대학원 학위논문 지도학생들과의 만남을 보자.
우리나라의 대학원은 일반대학원, 특수대학원, 전문대학원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대학원의 학업기간은 일반대학원이 4학기제이고 특수대학원은 5학기제이며 전문대학원은 6학기제이다. 특수대학원 가운데 교육대학원과 같은 계절제(여름과 겨울) 대학원은 6학기제로 운영된다.
대부분 대학원의 마지막 학기는 학위논문연구 학기가 된다. 대학원생들은 마지막 학기인 학위논문연구를 위해 그간의 재학기간과는 달리 지도교수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는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개인적 사정에 따라 지도교수와의 만남에 차이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특수대학원생들은 일반대학원의 학생들과 달리 직장을 가지고 학업을 이어간다. 또한 원생들은 논문연구 경험이 없어 힘든 마지막 학기를 보낸다. 일부 학생들은 논문연구가 힘들어 학위취득을 포기하고 수료로 과정을 마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학생들의 논문이 가끔 표절문제로 드러나 당사자인 학생은 물론이고 지도교수도 낭패를 보기도 한다.
그래서 현재 특수대학원은 마지막 학기의 학위논문연구 대신에 추가로 3 내지 6학점을 이수하면 학위를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 내가 주로 학위논문연구 지도를 할 당시에는 이런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지도교수와 학생들 공히 논문연구가 힘들었고 그만큼 애증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논문연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이에 비례하여 서로 간에 성취감과 인간적 신뢰가 컷던 것도 사실이다.
나의 특수대학원 학위논문 지도학생들과의 만남은 환경대학원의 도시 및 지역계획학 전공과 행정대학원의 지역개발학 전공 학생들이다. 나는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에서 도시계획학 석사 37명과 석사과정 수료 4명을 지도하였다. 또한 행정대학원 지역개발학과에서 행정학 석사 59명과 석사과정 수료 5명을 지도하였다.
지금은 학위논문연구와 관련하여 제도개선이 되었으나 당시에는 학위논문연구가 필수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특수대학원생들은 대부분 직장을 가지고 수학한다. 따라서 직장생활을 하는 대학원생들이 가장 어려운 학기가 논문학기이었다.
나는 학위논문 지도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영남대학교 「이론과 실천연구회(약칭, 이실연)」를 만들어 선·후배 간 정보교류와 상호학습기회를 제공하였다.
이 연구회는 지금도 모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인간적이며 만나면 항상 즐겁다.
다음은 지방행정연수대회의 경상북도 자문교수로 교류한 경북도청의 엘리트 공무원들과의 만남에 대해 보자.
지방행정연수대회의 경상북도 자문교수는 1986년에 처음으로 참여하였고 이후 약 10년간 지속되었다. 지방행정연수원에서 논문주제가 주어지면 전국 16개 시·도가 연구단을 구성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단장은 내무국장이고 연구원은 고시출신 행정사무관 4~5명이며 간사는 지도계장이 맡았다. 연구기간은 수개월이 주어졌다.
내가 자문교수를 맡은 10년간 경상북도는 수상을 놓친 적이 없다. 당시 대부분의 고시출신 사무관들은 통과의례로 연수대회 연구원으로 참여하였다.
나는 이들과 논문연구와 함께 인간적 교류기회도 갖게 되었다. 나는 교수인생에서
연수대회 자문교수로 참여한 것이 자랑스러운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의 인생 여정 특히, 교수직의 인생 여정에서 근학무실의 만남은 여러 가치있는 만남 가운데 특별한 만남이었고, 지금도 이들과 보낸 논문연구 활동과 시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필자는 우리가 긴 여정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배움에 부지런하고 맡은 일에 충실함을 의미'하는
'근학무실(勤學務實)'의 마음을 가지면 성공하는 삶과 성취하는 하는 삶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따라서 근학무실의 마음은 긴 여정의 인생에서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자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마치면서 "이성근 교수를 생각하다"라는 회상록의 근학무실(勤學務實) 편에 실린 영남 이실련 회원과 과거 도청 엘리트 공무원의 글 제목을 소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수대학원 논문지도학생들과의 만남
제 인생의 멘토┃신장하
理實硏과 논문지도┃안종록
이성근 교수님의 정년퇴임┃엄익주
나의 롤모델이신 교수님┃이상진
소중한 인연┃성병용
인생의 전환점에서 변화를 주신 분┃한규용
교수님 그동안 지도에 감사드립니다┃구용호
내 인생의 새로운 변화를 주신 교수님┃최병윤
영남의 젖줄 낙동강┃봉종기
이성근 교수님 정년퇴임을 생각하다┃이창형
이성근 교수님의 제2의 인생전환에 즈음하여┃심영회
이교수님과의 인연과 지속적 만남┃이재실
이성근 교수님과의 만남┃안영식
참 좋은 인연으로 삶이 행복합니다┃박동규
큰 소나무 교수님┃김판조
꽃피는 어느 봄날에요┃이성기
교수님의 정년을 축하드리면서┃정상오
인고의 석사논문┃최종걸
존경하는 교수님┃박순부
이성근 교수님께┃김석호
교수님과의 인연┃이주현
만학의 꿈을 꾸면서!┃허주열
人生은 學而時習之의 連續┃박동섭
골프약속┃김상걸
교수님의 정년퇴임을 축하드립니다┃정석윤
이성근 교수님의 회고록 출판 기념에 즈음하여┃금창애
나는 영남대학에 와서 자작나무와
우포늪의 사랑나무를 보았다┃윤순이
지방행정연수대회의 경상북도 자문교수로 교류한 경북도청의 엘리트 공무원들과의 만남
이성근 교수님과 나┃정송
지방행정연수대회를 함께한 이성근 교수님┃권영수
지방행정연수대회로 만난 인연┃정병윤
이성근 교수님을 추억함┃김재원
전국 지방행정연수대회 3연패를 함께 만들다┃김학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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