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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위기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 위기의 시대에는 여러 종류의 위기가 혼재되어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위기의 하나가 지구의 위기이고 지구위기의 전형적인 현상이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위기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의 코로나19 감염병이 기후변화로 인해 생겨난 지구재앙으로 설명하고 앞으로도 연이어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고 예측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하나뿐인 지구촌에 살아가는 지구공동체의 일원이다. 원래 공동체 개념은 사회구성원들이 일정한 공간범역에서 동질적 가치와 제도하에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으로 정의되고 네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다. 지구공동체도 유사하게 정의가 가능하다.
그간 우리 모두는 지구촌이라는 행성에서 성장 일변도로 무제한의 자연자원 이용과 무절제의 자연환경 질서를 파괴하면서 비교적 자유롭게 살아왔다. 지구촌의 일원으로 지켜야 할 공통의 가치와 제도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가 지금 우리에게 직면한 지구공동체의 위기상황이다.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지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이에 대한 인식과 행동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필자는 경상북도 지방의제21 추진협의회 설립 초기부터 참여하였고 4년간 회장으로 활동하였다. 역점사업으로 녹색생활실천 경진대회와 환경사진전, 그린스타트운동을 추진하였고, 그 성과물로 출판도 하였다. 또한 대구경북연구원 원장 재직 시에는 젋은 연구원들 중심으로 집필한 「지구를 살리는 65+이야기」라는 환경운동실천 사례집도 발간하였다.




녹색성장이 전 지구적 이슈로 등장하게 된 것은 화석에너지 고갈과 같은 에너지 위기,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 위기, 성장의 한계와 같은 산업경제 위기, 이에 대응한 저탄소 녹색성장으로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유다. 다시 말해 화석에너지 고갈과 기후변화의 심화라는 인류의 문명사적 위기감이 첫 번째 이유이고,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대안적 성장모델로 저탄소 녹색성장이 두 번째 이유다. 따라서 녹색성장은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고려하는 조화로운 성장을 의미한다.

세계경제는 글로벌화의 진전과 함께 저탄소 녹색성장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통령 직속으로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설치 운영되었고 MB 정부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여 정책을 추진하였으며 이후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도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계속 중요하게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그간 선진국들은 고탄소 이용과 자원 효율성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지구환경의 위기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다. 따라서 녹색성장은 전 세계적인 새로운 성장모델이라 할 수 있다. 녹색성장은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하는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세계적 국가적 차원의 저탄소 녹색성장 패러다임의 변화는 우리 사회의 전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국가와 지역 차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능동적으로 국가와 지역발전의 새로운 기제로 활용해야 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글로벌 차원 국가적 차원 지방적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학문분야도 정치・행정, 경제・경영, 사회・문화, 토목・건축, 도시・환경 등 학제적 접근이어야 하며 실천주체도 기업, 단체, 가정, 기업, 정부부문이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는 거버넌스형태의 추진체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녹색성장이 성공하려면 녹색생활이 중요하고 정책에 우선순위가 두어져야 한다.
녹색생활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절약하여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생활을 말한다.
우리 일상의 의식주, 소비, 교통 등 생활의 모든 부문에서 녹색생활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

녹색생활은 녹색기술, 녹색산업, 녹색인프라와 더불어 녹색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축의 하나이다.
가정, 상업, 교통의 비산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산업부문에 비해 감축비용이 3분의 1 내지 5분의 1 수준으로 낮고 감축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저탄소 녹색생활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 못지않게 민간차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개인과 가정, 지역사회, 기업, 시민단체, 학교의 참여와 역할이 요구된다.
십여 년 전에 민간차원의 대표적 녹색생활실천운동으로 그린스타트운동이 전개된바 있다. 지금은 변형되어 추진되고 있으나 지향하는 가치는 같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 줄이기를 실천하자는 범국민 친환경 녹색생활운동이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출퇴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물과 전기를 절약하며, 쓰레기를 줄이고 나무를 심으며,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등 생활 속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가정에서 생활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몇 가지 생활습관은 우리 지구가 깨끗해지고 아름다움을 찾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녹색생활화운동을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우수 실천사례를 발굴하고 집단학습과 함께 그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추진하였던 그린스타트운동은 바로 환경 새마을 운동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1970년 당시 새마을운동은 잘살기운동이자 환경개선운동이었으며,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운동이었다. 그린스타트운동과 같은 환경실천운동과 새마을운동을 접목한 녹색프로그램을 만들어 녹색성장의 지방적 실천과 함께 세계적인 녹색브랜드로 키워나가기를 희망해 본다.

영남일보, 2011.3.23/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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