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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술이다. 기업과 정부는 이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또한 대학도 인공지능 관련학과를 설치하고 인재양성에 열심이다.
필자가 인공지능 개념을 처음 접한 것은 1985년 미국 대학 도시계획 강의실에서였다. 인공지능의 개념과 활용분야 그리고 영향에 대한 내용이었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 도시계획분야인 토지이용계획 및 관리에도 활용이 가능하고 도시계획가의 직업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하였다. 이로부터 벌써 36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우리 생활의 도처에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TV의 기가지니, 코드제로 AI 청소기, AI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 자율주행차, 로봇, 이미지 분류, 스팸메일 필터링, 기계번역 기술 등 무수히 많다. 이 글에서는 AI의 개념과 배경, 영향과 과제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수년 전 세계 최고의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이 세기의 대결로 전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바둑은 인류가 고안한 가장 복잡한 게임이라고 한다. 계산과 직관이 필요하고 패턴인식과 계획능력도 결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가정에서는 자녀의 지능개발을 위해 바둑을 가르치기도 한다.
따라서 바둑은 인공지능의 대표적 도전과제라고 한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인간과 인간이 만든 기계와의 게임이었다. 다시 말해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의 대결이었다.

그러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은 무엇인가? 이는 인간이 과학기술로 만들어낸 지능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을 말한다. 인공지능은 지능로봇, 사물인터넷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의 주체로 불리고 있다.

여기서는 인공지능의 발달과 활용분야 그리고 미래과제에 대해 논의해 보기로 한다.
인공지능의 역사는 1950년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이 인공지능 컴퓨터에 대한 연구가 시작이다. 미국 다트머스대 존 매카시 박사가 AI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또한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인공신경망과 같은 알고리즘 단위에서 진화해왔다. 그러나 90년대 말 진화한 알고리즘이 대형컴퓨터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면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작업들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크게 발전하였다.
현대에는 정보기술의 여러 분야에서 인공지능적 요소를 도입하여 해당분야의 문제해결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매우 활발하다. 이와 같은 인공지능의 활용은 유전학, 기후, 에너지, 질병, 물리학, 거시경제, 정책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해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창업주 데미스 허사비스는 AI 프로젝트를 바둑에 그치지 않고 의료와 로봇, 스마트폰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인공지능의 영역은 과학기술의 진전에 따라 크게 확대될 전망이고, 이 분야의 시장규모도 폭발적으로 증대될 것이다. 글로벌 AI 엔터프라이즈는 2025년 소프트웨어 매출이 390억 달러 규모이고 서비스 관련 매출은 1,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국내 AI 시장규모는 2025년 11조 원, 2030년 27.5조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인공지능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도 하고 인류의 어두운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도 한다.
전자는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매우 편리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살아 갈 수 있게 한다. 힘들고 복잡한 그리고 위험한 일을 기계가 대신한다. 모든 산업분야의 생산성 향상, 1인당 근무시간의 감소, 번역기술의 향상으로 언어장벽의 해소 등 인류문화의 일대 변혁을 가져다준다는 주장이다.
후자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기계에 의한 인간지배를 가져온다는 우려이다. 정보기술혁명이 일자리의 양과 질에 영향을 미친데 이어 인터넷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접속시대에는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하는 일자리 절벽시대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인공지능이 대세라는데는 우리 모두가 공감한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수준은 어떠한가? AI 전문가의 표현을 빌리면 국내 AI 기술은 미국, 일본, 중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전경련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의 AI 경쟁력은 미국의 80.9% 수준이고 중국은 85.8% 수준으로 우리 보다 높다. 우리의 AI 논문 수는 세계 9위이고 논문 편당 인용 수는 조사 91개국 중 31위이며 특허 수 기반 AI 기술은 세계 100대 기업 연구기관은 삼성, LG, 현대차, 전자통신연구원의 4개 뿐이다.
다행히 수년 전 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클라우드 등 ICT융합분야의 지원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IT관련 R&D와 산업, 한국뇌연구원, 첨단의료복합단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이 집적되어 있어 인공지능분야에 비교우위가 있고 전략적으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적 관심사인 인공지능의 미래 과제를 보자.
첫째, 인공지능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엄격한 통제와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포함한 인공지능의 미래전략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인간의 일자리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셋째, 인공지능의 윤리강령을 마련해야 한다. 인간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와 행동을 인공지능에 설계해야 한다.

사람이 인공지능을 만들고 인공지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공지능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지금 인류는 미완성인 인공지능시대를 대비하는 공존의 지혜를 준비할 때이다.

대구일보, 2016.3.15/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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