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오스의 시대, 나와 가정과 세상, '나가세'를 지키는 여섯 가지 자조적 자기관리"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 · 행정학박사
현대사회는 예측 불가능한 카오스의 시대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는 질서보다 무질서가, 확실성보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카오스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해관계는 복잡하게 충돌하고, 합의는 점점 어려워지며, 문제를 해결할 지식과 수단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 사회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카오스는 일시적 혼란이 아니라 일상화된 조건이 되어 가고 있다.
카오스 대응의 세 축과 자조적 자기관리
카오스 상황에 대한 대응은 정부의 상황 판단에 기초한 정책결정, 이해관계자 간 협업을 통한 거버넌스, 그리고 사회 구성원 각자의 자조적 자기관리가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이 가운데 개인의 삶을 가장 직접적으로 지탱하는 힘은 외부의 통제 이전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조정하는 자조적 자기관리에서 비롯된다.
신계(身計)의 제1은 건강관리다
건강관리는 자신의 몸을 지키는 일이며, 평생에 걸쳐 가장 먼저 관리해야 할 신계(身計)이다. 이는 개인의 기본 책임이자 국민의 건강복지 차원에서 국가가 함께 부담해야 할 책무이기도 하다. 건강은 행복의 가장 기초적인 조건인 만큼, 예방 중심의 정책과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될 때 카오스 상황에서도 삶의 기반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가계(家計)의 제1은 가정관리다
가정관리는 인간이 가장 소중히 다루어야 할 가계(家計)이다. 가정은 개인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떠받치는 토대다.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 인식이 약화될수록 그 붕괴의 비용은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부담으로 되돌아온다. 가정의 안정은 사회 안정의 출발점이다.
바른 신념체계는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준이다
개인의 신념은 삶의 목적과 원칙, 판단의 기준을 내면화한 가치체계다. 신념체계는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는 인생 여정 속에서 자신을 지탱하는 중심축이 된다. 이러한 바른 신념이 개인과 사회 전반에 축적될 때, 사회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소확행의 여가관리는 여유를 배우는 기술이다
AI와 자동화로 여가 시간이 확대되는 시대에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생산기술이 아니라 생활기술이다. 하워드 가드너가 말한 ‘훈육의 마음(the disciplined mind)’을 바탕으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여가 역량은 장수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핵심적인 자산이 된다.
자존감 관리는 자신을 존중하는 힘이다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의 역할과 가치를 긍정하는 심리적 토대다. 자존감이 건강할수록 개인의 삶의 만족도와 소명의식은 높아진다. 직업에 귀천이 없듯, 자존감은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안정성과 활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힘이다.
윤리의 마음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조건이다
윤리의 마음은 규칙 준수와 사회적 배려, 책임의식을 내면화한 상태를 의미한다. 온정주의에 기대어 원칙을 흐리는 관행을 넘어, 공정성과 투명성을 일상 속에서 체화할 때 사회는 카오스 속에서도 최소한의 상호 신뢰와 사회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나·가정·세상’, 나가세(我家世)를 지키는 길
필자는 카오스와 팬데믹이 일상이 된 시대에, 자조적 자기관리가 개인의 삶을 지키는 기술을 넘어 가정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의 기초 체력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나와 가정과 세상, 곧 ‘나가세(我家世)’를 바르게 세우는 삶이야말로 불확실한 시대를 건너는 가장 확실한 선택이다.
대구일보, 2017. 1. 18.
및 『이성근 교수의 인생사색 3』(2023. 8. 15.) 수정본





사진. 이성근. 사진 1,2 강파장에서 본 범섬과 송악산과 산방산; 사진 3,4 강창학 경기장의 동백; 사진 5 중문 요트장의 야자수 분에 핀 꽃. 2025. 12. 22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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