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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교는 서귀포의 빛나는 인연의 다리이다"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 · 행정학박사



서귀포항은 서귀포를 상징한다

제주의 제2도시 서귀포는 한라산을 등지고 바다를 향해 열린 천혜의 항구를 품고 있다. 서귀포항은 예로부터 해상 교통과 어업의 중심지였으며, 앞에는 섶섬·문섬·범섬이 파도와 태풍을 막아주는 천연 방파제처럼 자리한다. 덕분에 서귀포항은 단순한 어항을 넘어 제주의 삶과 문화를 담아내는 생활의 터전이 되었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미항(美港)으로 꼽힌다. 나폴리항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듯, 서귀포항 또한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서귀포의 상징이 되고 있다.

서귀포항 앞의 새섬은 억새의 이름을 품고 있다

서귀포항 바로 앞에 떠 있는 작은 섬이 새섬이다. 옛날 이곳에는 전통 초가집을 덮던 억새의 일종인 ‘새’가 무성하여 새섬이라 불렸다. 지금은 산책로와 전망대가 조성되어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명품 산책 공간으로 변모했다. 섬을 한 바퀴 돌면 바람 따라 흔들리는 억새와 저녁 노을에 물든 서귀포 앞바다가 어우러져, 일상의 번잡을 잊게 하는 치유의 시간이 된다. 새섬은 단순한 섬이 아니라, 서귀포의 자연과 인간의 삶이 만나는 문화적 쉼터라 할 만하다.

새연교는 '새로운 인연을 이어준다'는 스토리텔링으로 거듭나고 있다

새섬과 서귀포항을 잇는 다리가 바로 새연교다. 이름 그대로 새섬과 인연을 잇는 다리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완공 이후 서귀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젊은 연인들은 이 다리를 “새로운 연을 맺는 다리”라 부르며 함께 걸어 추억을 쌓는다. 필자가 평생 몸담은 영남대 벚꽃길의 ‘러브 로드’에는 연인이 헤어진다는 속설이 전해지지만, 새연교는 사랑을 이어주는 다리로 불려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낮에는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다리의 아치가 장관을 이루고, 밤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바다 위를 수놓으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음악 공연과 계절 축제가 더해질 때면 새연교는 서귀포의 밤을 밝히는 무대가 된다.

새연교를 품은 주변은 서귀포 관광의 보석들로 꿰매져 있다


새연교는 단순히 섬을 잇는 다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근에는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소정방폭포, 외돌개 등 제주의 대표 관광지가 모여 있어 반나절 일정을 꾸리기에 알맞다. 여기에 더해 돈내코 계곡, 엉또폭포, 쇠소깍, 동백수목원, 허니문하우스, 그리고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 등 주변 자원을 함께 둘러본다면 하루 이틀 일정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특히 올레 7코스와 맞닿아 있어 걷는 즐거움을 더해주며, 다리 옆에서는 범섬을 도는 유람선이 운항해 서귀포항과 새섬, 문섬, 삼매봉, 각시바위, 고근

산과 한라산의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풍성한 명소 덕분에 새연교 일대는 서귀포 관광의 중심 허브라 불릴 만하다.

새연교는 사람과 자연을 잇는 상징이다

새연교는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서귀포항에서 바라보는 다리는 서귀포의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며, 억새로 기억되는 옛 정취를 간직한 새섬과 함께 서귀포인의 정체성을 품고 있다. 밤마다 다리를 밝히는 불빛은 단순한 야경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비추는 희망의 등불처럼 다가온다. 그곳을 걸으며 누구나 새로운 인연을 떠올리고, 지나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사색하게 된다.

새연교는 오늘도 내일도 수많은 이들이 만나는 사랑과 사색의 길로 빛날 것이다

새연교는 단순히 서귀포항과 새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아니다. 그것은 서귀포의 바다와 사람을 잇는 다리이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인연을 이어주는 상징이다. 억새 바람을 간직한 새섬, 태풍을 막아주는 섬들과 함께 어우러진 서귀포항의 품 안에서 새연교는 오늘도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맞으며 사랑과 사색의 길로 빛나고 있다.

사진1 새연교의 야경, 사진2 서귀포항의 야경, 사진3 새섬 산책로, 사진4 올레 7코스의 황우지와 문섬, 사진5 다른 위치에서 본 새연교 야경, 사진6 아파트 뒷창에서 바라본 한라산 전경, 사진7 외돌개, 사진8 정방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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