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과 태도: '문새' 커피가게에서 얻은 작은 교훈"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 · 행정학박사
일상의 소소함에서 배운다
사람의 인격은 크고 거창한 사건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서 나타난다.
최근 필자는 제자들과의 ‘파골모임’에서 '문새' 커피가게에서 겪은 점원의 말과 태도를 통해, 다시금 “사람은 배워야 하고, 배운 사람은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평범한 깨달음을 얻었다.
고은층에 속하는 우리들은 이제 인생의 가을을 지나며, 관계의 품격과 마음의 평화를 배우는 시기에 있다. 이 작은 사건은 그 배움의 장이 되어 주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다.
커피가게 점원이 무심히 던진 퉁명스러운 한마디는, 그저 음료 주문의 기술적 안내였을지 모르나 듣는 사람에게는 불쾌한 마음으로 남았다.
말은 상대가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말에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배운 사람’이라면 지식보다 먼저 이 말의 무게를 알아야 한다.
배운 사람은 참음이 있어야 한다
기분이 상할 법한 순간에도, 필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모름지기 사람은 배워야 한다. 그래도 배운 우리가 참아야 한다.”
이는 단순한 인내가 아니라, 배움의 결과로써의 참음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는 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이라 하여, 조화롭게 어울리되 휩쓸리지 않는 태도를 강조했다.
참음은 약함이 아니라, 배운 자의 절제이자 품격이다.
성경 역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5)라 하였다.
온유와 참음은 신앙적 덕목이자 인간적 성숙의 증표다.
배움은 나이와 무관하다
이날 커피가게에서의 경험은, 불편한 상황을 통해 오히려 “배움의 끝은 마음의 평화다”라는 교훈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배움은 젊은이의 전유물이 아니라, 고은층의 사명이다. 세네카(Seneca)는 '삶이란 배우는 것’이라는 관점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는데, 이를 요약하면 ‘배움을 멈추는 순간 늙는다’고 할 수 있다.
고은층의 배움은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위한 배움이다.
고은층이란 단순히 나이 든 사람이 아니라, 삶을 품격 있게 익히는 사람을 뜻한다.
배운 자는 말로 품격을 세우고, 참음으로 평화를 만든다
결국 인생의 품격은 학위나 지위에서가 아니라 말과 태도에서 완성된다.
커피 한 잔의 시간 속에서도, 말은 곧 인격이며, 태도는 교양의 거울이다.
배운다는 것은 단지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익히고 실천하는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필자는 이날의 작은 일을 마음에 새긴다.
“그래도 배운 사람이 참아야 한다. 그것이 품격이고, 그것이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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