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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현상이나 사물의 속성을 함축적으로 추상하여 상징적 언어로 나타낸 단어(words)이다. 개념은 가치중립적이고 객관적이며 사회 인식의 본질적 요소가 된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개념을 사용하면서 살아간다. 개념이 풍부한 사람의 정신세계는 여유롭고 그렇지 않은 사람의 정신세계는 삭막하다. 개념이 분명한 사람은 진실되고 진정성이 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우유부단하고 산만하다.

여기서는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개념 사용의 일상성에 대해 논의해 보기로 한다.
먼저 개념 사용의 네 가지 의미를 보자.

개념은 상식과 의미를 같이한다

상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보편타당한 지식을 말한다. 일반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일상생활의 원칙과 기준, 균형된 사고방식, 바른 행동양식 등을 가리킨다.
개념과 상식은 범우주적 보편타당한 가치중립적 지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같이 한다.

우리는 개념과 상식을 기반으로 윤리의식과 도덕적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개념이 있는 사람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고 개념이 없는 사람은 상식이 없는 사람이다.
우리는 개념과 상식이 없는 사람을 낮게 평가하며 인간관계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개념은 상징적 언어로 표현된다

개념은 현상이나 사물의 공통적인 속성들을 추상화하여 상징적 언어로 나타낸다. 사람들은 의사소통을 위해 반드시 언어를 사용한다. 언어는 세상을 창조한다. 특히 아름다운 언어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그만큼 언어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개념이 있는 사람은 메시지 전달력이 강하고 균형잡힌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개념이 풍부한 사람은 어휘력, 이해력, 표현력, 설명력, 상상력, 분별력, 신념과 확신, 일관성, 의사소통력이 탁월해 인간관계가 원만하다.
반면에 개념이 약한 사람은 말에 핵심과 요지가 불분명하며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어렵다. 무엇보다 자신이 어떤 일에 공감하고 감격하고도 표현을 못하게 된다.

우리가 개념을 배우는 것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고, 개념없이 살았다는 의미는 개념을 모르고 살았다는 의미가 된다.

개념은 세상을 바라보는 거울과 같은 성질을 가진다

바른 거울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비춘다. 그러나 거울이 오목하거나 볼록하면 바르게 세상을 볼 수 없다.
세상은 복잡하게 얽혀있다.
복잡한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울과 같은 개념적 틀이 필요하다. 바른 거울이 세상을 바르게 비추듯이 개념적 틀도 발라야 한다.

개념적 틀은 개념과 개념의 관계로 구성된다. 이 관계는 종속관계와 독립관계로 구분되고 다시 함수관계, 인과관계, 독립관계로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개념적 틀은 인식의 틀이고 분석의 틀이며 이론적 틀이 된다.

개념적 틀의 논리적 접근은 연역적 접근과 귀납적 접근이 있다. 전자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좋은 사례가 된다. 후자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의 경험주의에 기반한다.

따라서 개념적 틀은 현상이나 사물에 존재하는 공통적 속성이나 이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인식의 틀이자 도구가 된다.
개념적 틀이 없으면 합리적 사고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세상을 바르게 인식할 수 없다.
또한 사고가 논리적이지 못하고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좁고 깊이가 얕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개념적 틀은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합리적 사고의 도구라 할 수 있다

개념은 변화와 진화를 거듭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 사상의 바탕을 나타내는 말로 만물은 유전하며 같은 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사회현상의 끊임없는 반전을 나타내는 말이다. 또한 플라톤의 그라틸루스에서는 만물은 흘러가고 결코 머무는 일이 없다고도 하였다.

개념 또한 변화하고 진화한다. 세상의 진리도 영구불변성과 영구가변성이 있다. 전자는 영구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후자는 변화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진리가 허위로 판명 날 때까지는 진리로 인정된다는 것이다. 칼 포퍼는 이를 허위검증가능주의라 불렀다.

그러면 기존 개념의 변화를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보자. 먼저 지역개발의 개념변화를 보면
효율성을 시작으로 형평성, 삶의 질, 환경, 행복으로 변화해왔다.
도시계획의 개념도 환경위생개선운동을 시작으로 도시능률화운동, 도시미화운동, 도시경제발전, 도시사회발전, 최근에는 도시생태와 문화발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개념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데도 이에 따르지 않는 사람을 생각과 개념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개념의 변화없는 사람을 보자.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안 변해, 저 사람 꽉 막혔어, 남의 말을 잘 안들어, 고집불통이야 라고 말한다.
반면에 개념의 변화에 민감하면 유연적 사고와 종합적 사고와 융합적 사고가 가능해 진다.

다음으로 개념있는 사람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해 몇 가지 제언해 보기로 한다.

개념과 상식을 키우자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여전히 유효한 것은 윤리와 도덕 그리고 바른 생활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공유와 협업시대에 요구되는 개념과 상식은 규칙/법규준수, 상호존중, 정보공유, 솔선수범 등이다.

개념적/관념적 사고와 소통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휘력, 공감력, 소통력을 키워야 한다. 속담, 명언, 고사성어, 사자성어 등 상징적 함축적 언어의 학습과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야 한다.

개념적 틀에 대한 인식과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개념은 개념화 과정을 통해서 형성된다. 개념화는 구체화와 범주화 그리고 추상화 단계를 거친다. 개념을 체계화하고 위계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논리적 사고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연역적 사고와 귀납적 사고 그리고 융합적 사고 훈련이 요구된다.

개념 변화에 대한 학습태도와 수용력 그리고 실천력이 중요하다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는 87세에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그림을 완성하고 나서 스케치북에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Ancora imparo)고 적었다. 인생 120세 시대에 적합한 말이다. 플로리다 교수는 창조성 자본에서 3T의 하나로 수용/관용(tolerance)을 들었다. 파블로 피카소는 인생의 성공은 행동이 기본열쇠라고 하였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스스로 세상의 변화를 수용하고 학습하며 창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에게 개념 변화에 대한 유연적 사고, 비판적 사고, 균형적 사고, 종합적 사고가 요구된다.

(사) 한국지역균형연구원, 2022. 2. 21

사진/ 팔공산 한티재 계곡(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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