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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나의 인생 후반전의 지향가치인 귀전선린의 생활에서 자연스레 만난 따뜻하고 합리적이며, 그리고 선한 이웃들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귀전선린의 만남은 팔공산 전원생활에서 만난 따뜻한 두 이웃에 관한 글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바랬던 전원생활을 이런저런 이유로 하지 못하다가 정년 이 년을 앞두고 팔공산 자락 덕곡동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하여 삼 년을 보냈다.
이 기간에 따뜻한 두 이웃을 만나고 사귀었다. 한 사람은 이 동네의 토박이 김태돌 회장님(이하 존칭생략)이고 다른 한 사람은 대구에서 이사 온 재택근무를 하는 이동통신사업가 이우백 대표님(이하 존칭생략)이다.

우리 세 사람은 매일 아침 다섯 시 반에 만나 함께 산행을 하였고 가끔 동네 청소도 하였으며 내가 사는 집의 뒷모퉁이에 공동으로 닭장을 만들어 닭도 키워보았다. 또한 자유스런 식사모임과 차담시간도 자주 가졌다. 그야말로 성공을  이끄는 'DSC/Driven the success club'의 형님 동생으로 부르는 삼 형제이었다.


하나는 매일 이른 아침에 세 사람이 함께한 산행길의 소개이다.
아침 산행길에서 세 사람은 일상의 소소한 대화를 나누면서 걷는다. 어떨 때는 대화를 나누고 어떨 때는 말없이 걸었다.
대화 중에도 부부간 불평불만의 얘기도 나눈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한게 기억난다. "새사람을 만나 새로 시작하여 하나부터 열까지 맞추어 나가는 수고와 지금의 사람과 안 맞지만 그냥 참고 참으며 힘들게 살아갈 수고와 비교하여 후자보다 전자가 쉬울 것 같으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라."고 말하였다. 그러면 두 사람 모두 전자보다 후자가 쉬울 거라고 말한다. 그런 사이에 우리는 산 중턱 목적지에 도착한다.

우리가 가는 산 중턱의 목적지에는 각자의 정해진 소나무와 바위가 있다. 이 결정에 두 사람은 내가 나이가 많다고 먼저 정하게 배려하였다. 각자의 소나무와 바위는 형님 먼저 동생 먼저 하면서 정해진 것이다.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각자의 정해진 소나무에서 등치기와 배치기를 십여 분 동안 한다. 그리고  각자의  바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같은 시간으로 명상을 하고 되돌아온다.

이른 아침에 우리는 꼬불꼬불한 산책 길을 걷다보면 좌우편의 밭에 이침 이슬을 머금은 먹음직한 채소와 과일을 눈요기하면서 걷는다. 봄날에는 싱싱한 채소와 봄 과일을 여름에는 여름 채소와 자두와 복승아를 가을에는 탐스러운 홍시를  보먼서 걷는다. 그럴 때면 나와 이 대표는 가끔 손에 잡히는 홍시를 따먹기도 한다. 그러면 김 회장은 "농민은  남의 밭에 자라는 채소와 과일에 절대로 손대지 않는 것이 관습"이라고 하면서 우리에게 주의와 가르침을 준다. 농민에게는 농사가 가장 소중한 자산이고 우리가 무심결에 따먹는 홍시는 남의 물건을 훔치는 범죄행위가  되는 것이다.


둘은 세 사람이 의기투합으로 함께한 동네 청소이다.
팔공산지역은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점이지대이다. 점이지대는 도시와 농촌의 성격이 혼재된 한계지역으로도 부른다. 과거는 농촌지역이었으나 현재는 도시지역화가 진행되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팔공산지역은 농촌적 삶과 도시적 삶이 함께하고 있다.

팔공산 점이지대의 주민구성은 크게 원주민과 도시이주민이다.
원주민의 대부분은 고령자이다. 아직도 일부 원주민은 오랜 관습에 따라 생활쓰레기, 농업쓰레기, 농사용 쓰레기를 하천에 내다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직도 동네하천을 쓰레기처분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였다.

도시이주민은 전원생활 목적의 이주민과 상업목적의 이주민으로 구분된다. 전원생활 목적의 이주민은 고령의 은퇴자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일부는 주거정비 폐기물의 도로변 무단투기, 차량으로 이동해서 인근 타지역에 투기, 울타리내 지향적 생활의식으로 마을 바깥에 무관심한 행태를 보여 마을공동체 규범에 동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상업목적의 일부 이주민은 상업용 폐기물의 소각, 오수의 하천방기의 환경행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들 외에 도시방문객과 도시근로자, 그리고 부동산 디벨로퍼의 환경의식도 문제이다. 일부 도시방문객과 도시근로자는 일반쓰레기를 자연과 도로에 무단으로 내버리는 비양심적 행태를 보인다. 일부 부동산 디벨로퍼는 건축물 폐기물의 분리수거 미흡과 도로변 무단투기 등의 행태를 나타낸다.

우리 세 사람이 아침 산행길에서 동네를 지나치다 보면 여러 보기 흉한 쓰레기를 보게 된다. 우리는 의기투합하여 새마을 정신으로 동네청소도 가끔 하곤 하였다. 70년대의 새마을 운동의 3대 정신이 근면 자조 협동이고 우리는 작지만 자조 협동을  실천한 셈이 된다.


셋은 닭을 키우면서 알게 된 놀라운 경험이다.
내가 거처하는 집에 세 사람이 공동으로 닭장을 만들고  경산에서 양계업을 하는 제자에게 다섯 마리의 닭을 얻어와 키운 일이다. 처음 한동안은 하루에 네댓 개씩  알을 낳았으나 어느날 갑자기 알이 없어 이상하게 생각하여 들여다보니 알을 낳자마자 서로 나누어 먹는 것을 보았다.
어릴 때 기억으로 시골 닭은 자기앍을 먹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닭을 처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닭을 잡아 회식한 일이 생각난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나한테 한 마리는 두어 보자 하여 그렇게 하였다. 나는 아침 산책길에 아카시아와 뽕나무 잎을 따와서 닭에게 먹이로 주기도 하였다. 닭은 내가 주는 먹이를 잘 쪼아 먹었다.
어느날 문득 이 닭의 알이 생각나 닭장 안을 두리번거렸으나 알이 보이지 않았다. 마침 모이통의 확인과 물을 갈아주기 위해 닭장 안에 들어갔다가 궁금하여 바닥에 깔아놓은 왕겨를 뒤집어보니 거기에  몇 개의 알이 보였다. 나는 남겨둔 한 마리의 닭이 자기가 낳은 알을 왕겨 밑에 숨겨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마 전 닭들이 자기들이 낳은 알을 먹어치우기에 회식하기로 결정하고 김 회장과 내가 닭장에  들어가 김 회장이 닭을 잡을 때 내가 무심코 "사람이든 짐승이든 주인에게 충성하지 않으면 골로 보내야 한다."고  농담조로 말하였는데 남은 한 마리의 닭이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머리가 나쁜 사람을 '닭대가리'라고 비하하여 부르는데 이 일을 보고 궁금증이 생겨 자료를 검색하여 보니 닭의 지능이 일곱살 정도 아이의 지능과 비슷하다는 자료를 보았다.

그 이후 나는 닭을 키우면서 특별히 경험한 두가지의 일이 생각난다.
나는 집 마당에 이십여 평의 텃밭을 장만하여 다양한 채소를 친환경 농법으로 키웠다. 나는 시간 날 때마다 잡초뽑기와 채소관리를 하였다. 이 과정에서 지렁이와 채소벌레와 지네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이들을 잡아 닭에게 가져가 먹게 하였다. 여기에서 닭은 두 가지 특별한 행동을 보인다. 벌레와 지렁이를 던져주면 단번에 부리로 먹어치운다. 그러나 지네를 던져주면 단번에 먹지않는다. 처음에는 부리로 몇번 쪼아 기절시킨다. 잠시 다른 먹이를 먹다 지네가 다시 깨어나면 다시 부리로 쪼아 기절시킨다. 이런 행동을 몇 차례 반복한 후에 먹어치운다.
나는 닭의 이런 행동을 보고 몹시 궁금하게 생각하였다. 내가 키우는 닭은 양계이다. 양계는 부화업자가 알을 부화하여 몇 주 키운 병아리를 양계업자가 구입하여 양계장에 넣어 모이를 주고 양계는 알만 낳아 한번도 벌레와 지렁이, 그리고 지네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를 두고 닭의 유전자가 이유라고 생각하였다. 닭의 유전인자가 바로 먹어도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경험이 아닌  유전인자가 그렇게 행동하게 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최근 사람도 유전인자를 다루는 사례는 많다. 사람의 성격과 체질, 질병과 범죄, 지능과 수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전인자를 중요한 요인으로 하여 다루고 있다.


넷은 텃밭농사와 공생의 배려이다. 특별히 덕곡동 토박이 김 회장의 공생의 배려에 대한 소개이다.
나는 집마당 한 쪽에 텃밭을 만들고 여러 종류의 채소를 키웠다.
나름대로 친환경으로 채소를 키우다보니 벌레가 채소를 먹어 직접 벌레를 잡곤 하였다. 그 가운데 특별히 기억나는것이 배추벌레이다.
배추벌레 가운데 일반 달팽이 처럼 생긴 자그마한 배추달팽이가 있다. 나는 배추 잎 구멍이 뻥뻥 뚫려 있는 것을 보고 아침 산책길에 김 회장께 왜 그런지 물어보았다. 김 회장은 "배추달팽이는 아침 해 뜰 녁 배추에서 기어나와 배추를 갉아먹고  해 뜨면 배추에 숨어 하루를 지내고 다음날 아침 다시 기어나와서 배추를 갉아먹으며  살아간다."고 하였다.
나는 아침 산책길에서 돌아오면 곧바로 배추달팽이를 젓가락으로 잡아 조그만 병에 넣었다가  이를 닭장에서 키우는 닭에게 모이로 주었다.

어느 날 이를 본 김 회장이 나에게 "배추달팽이도 먹고 사람도 먹어야 되지 않느냐면서 힘들게 벌레를 잡는 것을 그만두라."고 하였다.
김 회장의 말은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배려의 자세에서 나온 말로 받아들여졌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람과 자연이 공생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구체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게 사실이다. 나는 이 일로 배려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나름대로 존재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보았다. 당시 내가 팔공산 텃밭에서 배추달팽이를 잡을 때 그 달팽이는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최근 제주 한림의 텃밭에서 일하다 지나가는 뱀을 보고 사용하던 삽으로 흙을 떠서 던졌더니 그 뱀이 고개를 돌려 잠시 나를 보고 다시 가던 길을 가는 것을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 팔공산 텃밭의 배추달팽이와 제주 한림 텃밭의 뱀은 공히 나를 보고 "인간이 왜 저래?"하였을성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인간은 자연의 다양한 배려 속에서 성장하고 존재한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배려 개념이 부족하고 배려심에 인색하다.


이 글을 마치면서 팔공산 덕곡동  전원생활에서 만난 따뜻한 두 이웃을 다시 생각해  본다.
먼저 덕곡동 토박이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이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은 "동생이 김 회장님"이고 그가 나에게 가장 즐겨 쓰는  말은 "언제 닭 한 마리 잡고 막걸리 한 잔 하자."이다. 그래서 나는 김 회장을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솔직한 이웃이라 부른다.

다음은 대구에서 이사 온 이 대표이다.
이 대표는 나에게 명절마다 빠짐없이 안부 전화를 한다. 나는 이를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표는 신의와 의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최근 카톡으로  "지난달에  아들 내외가 저에게 손자를 안겨 주었습니다."라는 자신의 기쁨을 문자로 보내왔다. 이것 또한 나를 배려한 착한 마음씨다.

아울러 팔공산 전원생활의 네 가지 추억과 교훈을 소환해 본다.

1.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새사람을 만나 새로 시작하여 하나부터 열까지 맞추어 나가는 수고와 지금의 사람과 안 맞지만 그냥 참고 참으며 힘들게 살아갈 수고와 비교하여 후자보다 전자가 쉬울 것 같으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라"
 
"농민은  남의 밭에 자라는 채소와 과일에 절대로 손대지 않는 것이 관습이다."

2. 함께한 동네청소에서,
"우리 국민들의 환경의식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크다."

"우리는 작지만 새마을 정신의 '자조와  협동'을 실천한 셈이다."

3. 닭을 키우면서 알게 된 놀라운 경험에서
"닭도 사랑을 주면 되갚는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어떠해야 하는가?

"미물이든 사람이든 유전인자가 결정적이리만큼 중요하다." 나는 평생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르치는 일에 종사했다. 내가 평생 한 일이 부끄럽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든다.

4. 텃밭농사에서 김 회장은
"배추달팽이도 먹고 사람도 먹어야 되지 않느냐면서 힘들게 벌레를 잡는 것을 그만두라."고 하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나름대로 존재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팔공산 텃밭의 배추달팽이와 제주 한림 텃밭의 뱀은 공히 나를 보고 "인간이 왜 저래?"하였을성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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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전선린(歸田善隣)은 인간의 귀결은 신과 자연으로 돌아가고 평소 가정과 이웃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인간은 귀소본능이 있다. 나 또한 내 인생의 텃밭이었던 대학을 정년할 즈음 문득 가정에 충실하고 이웃을 두텁게 하며, 그리고 자연과 신에 가까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기에 나에게 운명 같은 두 가지 신상의 변화를 가져왔다.
하나는 교육부 파견 순총학원 이사장의 소임을 맡게 되었다. 순총학원은 순복음 교단에서 설립한 학력인가 대학인 순복음총회신학교와 순복음대학원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이다. 그간 나는 학내외  여러 직책을 맡았지만 종교단체 직책은 처음이었다. 나는 삼 년 동안 이 직책을 맡으면서 내 인생의 말미에 신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어떤 보이지 않는 운명 같은 계시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지금은  시도 때도 없이 하나님을 찾고 간구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나는 정년을 앞두고 정말 오랜만에 안식년을 가졌다. 이 기간 동안에 정년 이후의 내 인생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내 인생 후반전의 지향가치를 귀전선린으로 정하였다. 이는 소중한 가정과 따뜻한 이웃을  두텁게 하고 자연과 친하며 신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나의 다짐이다.  

여기에서 나 자신과 가정중심의 지향은 건강제일과 가정우선, 그리고 내공충실로 정하였다. 이 가운데 제1은 건강제일이다. 어릴 때는 의지 정도가 성공의 결정요인이나 나이 들어서는 건강 여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건강이 따르지 못하면 불가능한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은 공유가 불가능하다. 제2는 가정우선이다. 젊은 시절에는 가정을 그냥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했다. 가정의 가치와 소중함을 몰랐다. 자녀출산과 양육과정에 부부의 의논과 역할분담이 중요함을 이제사 깨닫게 되었다. 서양속담에 "세상에서 가정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가 있다. 제3은 내공충실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훈육의 습관은 대단히 중요한 성공요인이다. 정년 이후의 내공충실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느슨한 마음으로 편하게 하는 것이다. 정년 이후 지금의  나는 세 기준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글은 나의 인생 후반전의 지향가치인 귀전선린의 생활에서 자연스레 만난 따뜻하고 합리적이며, 그리고 선한 이웃들에 대한 내용의 일부이다.
이번 글은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배려의 마음씨를 지닌 선한 이웃'에 이어  '대구집에 이웃한 합리적인 교수들과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소소익선(小小益善)의 만남'에 대한 글이다. 이 글의 제목에 굳이  합리적이라는 개념을 사용한 것은 나를 포함한 우리 교수직분의 종사자들은 특별히 일상에서  합리적이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교수 정년 이후의 환경변화에 대한 정보공유와 지속적인 만남의 룰 설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대구집에 이웃한 두 분의 합리적 교수 가운데 한 분은 금오공대 이 교수님(이하 존칭 생략)이고 다른 한 분은 영남대 권 교수님(이하 존칭 생략)이다. 우리 세 사람은 세 가지 공통점을 가졌다. 하나는 평생 교수직을 천직으로 삼아 일했고, 둘은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으며, 셋은 같은 헬쓰장에서 운동을 하였다. 지금 두 사람은 계속 그 곳에서 살고 있고 나만 이사하였으나 여전히 같은 헬쓰장에서 운동하고 있다. 우리 세 사람 가운데 내가 먼저 정년을 가졌고 두 사람은 이삼 년 늦게 정년을 맞았다. 따라서 우리 세 사람은 정년 이전에는 자연스레 만나기는 했으나 서로 다른 일정으로 정례적인 만남은 없었다. 그러나 정년 이후에는 일상의 시간 스케듈이 비슷하여 만나는 빈도가 많아지고 차와 식사를 함께 하면서 정례적인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먼저 내가 교수 정년 이후 맞이한 환경변화와 이에 적응한 정보공유의 소개이다.

나보다 정년을 늦게 맞은 두 교수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나에게 요즘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고 물었다. 
먼저 나는 정년 이후 나의 일상의 변화와 적응에 대해 얘기했다. 정년과 함께 나에게 가장 현실로 부닥친 것이 연구실과 조교, 그리고 쾌적한 캠퍼스의 환경이 없어진 것이었다. 이들 세 가지는 우리 교수에게는 유뮤형의 프리미엄이자 크나큰 편익이었다.
정년과 함께 이들 프리미엄과 편익이 없어지니 크게 낭패를 보게 된 것이었다. 나는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것이 정년 이후의 성공적인 삶이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두 분의 교수에게 내가 실제로 적응하고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였다.
연구실은 집 근처에 작은 사무실을 임대하여 마련하였다. 
조교의 도움을 대신하는 방안은 휴대폰으로 책쓰기ㆍ 글쓰기 배움에 도전하고 있다. 
캠퍼스의 쾌적한 환경의 대체는 일주일에 하루를 '가족의 날'로 정하고 인근의 산과 공원을 찾아 걷기를 하고 있다. 코로나19에는 영남대 캠퍼스가 새삼 생각났다. 신입생 면접에서 영남대를 지원한 동기를 물었을 때 "캠퍼스가 좋아서"라고 대답하는 학생도 종종 있었다. 
나는 대학의 소중한 여러 가치를 가정처럼 그냥 주어진 것으로 무의식 속에서 근무하였다. 정년에 이른 지금 생각해 보니 대학의 하나 하나가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고 하였다.



다음은 우리 세  사람이 지속적인 만남을 위해서 합의하여  만든 합리적 룰에 대한 소개이다.
우리 세 사람의 만남은 월 1회 산행과 편한 시간에 만나 차와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만남의 룰은 기회균등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는 우리 세 사람이 공히 연금생활자이고 생활수준이 비슷하며 나이도 비슷하였기 때문이다.
월 1회 산행의 경우 일자는 서로 합의하여 정하고 장소와  차량과 간식과 식사 등 일체는 돌아가면서 순번제로 하였다. 부정기적으로 하는 차와 식사대는 번갈아가면서 부담하기로 하였다.
다만 본인 차례를 기억못해 한 번 더 내는 경우는 흔쾌히 받아주기로 하였다.
여기에서 예외로 인정하는 특별한 룰이 있다. 이는 우리 세 사람 간의 선약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우선하는 룰이다. 무엇보다 우리 세 사람은 개인차는 다소 있겠지만 그간의 교수직분에서 가정에 소홀하였기 때문이다.

 
이 모임이 몇 차례 진행되면서 동년배의 한 사람의 이웃이 참여하여 네 사람으로 만남을 가졌다. 새로이 참여한 사람은 영남대 행대원을 졸업한 허 회장님(이하 존칭 생략)이다. 그러나 이 모임은  내가 서귀포로 거처를 옮김에 따라 모임이 지속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대구집에 이웃한 합리적 교수들과의 만남은 내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대구가는 길에 제일로 생각하는 일이고, 우리는 번팅으로 차담을 나누는 기회를 갖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만나면 정해진 의제는 없어도 서로 얘기가 통하고 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나는 이 만남이 나의 정년 이후의  인생길에 소중하고   아름다운 소소익선(小小益善)의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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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개인에게 있어 타인의 영향력은 매우 강력하다.
인간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기도 한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한 뜻으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란 말도 인간성장에는 환경과 사람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이다.
나의 그간의 삶을 되돌아보면, 나는 인덕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았다는 말이다. 물론 삶에 나쁜 인연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가능하면 좋은 인연을 만들고 이어가기를 지향하였다.

인간의 일생은 성장과 발전이라는 변화의 연속이다. 나 또한 그간의 삶을 되돌아보면 수 많은 변화의 연속과정이었다. 나는 그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많은 분들의 가르침과 도움을 받았다. 이를 높은 가르침과 바른 지혜를 뜻하는 '고교계명(高敎啓明)’으로 이름 지었다.
 
최근 나는 지금의 나를 이끈 가르침과 은인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먼저 부모님의 가르침이다. 아버지는 관용을, 어머님은 배려의 마음을 가르쳐주셨다. 그러나 나는 부모님의 가르침에 크게 미치지 못하였고 오히려 관용과 배려의 마음이 부족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는 여러 교육과정에서 만난 여러 선생님들의 가르침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박사 교수님들은 도시 및 지역계획학이라는 전공분야의 지식과 학문하는 자세를 가르쳐 주셨다. 특히 지도교수이신 권태준 교수님의 가르침은 교육과 연구, 그리고 교수직 즉, 사도의 본이 되었다. 또한 김안제 교수님과 최상철 교수님은 후생치용과 따뜻함을, 김형국 교수님과 이정전 교수님에게서 글쓰기·책쓰기의 자세를 배웠다. 영남대 행정학과의 김종섭 교수님과 최재찬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교수님들은 행정학이라는 전공지식을, 
영산농고의 최만갑 선생님은 역지사지의 포용심을 가르쳐 주셨다.
 
셋째는 초등학교의 윤상휴 교장 선생님은 내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을 터주신 분이다. 평소 근검절약을 실천하신 분으로 나 또한 일생 근검절약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였다.
 
넷째는 나의 아버지는 공직에 계시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세상을 떠나기 몇 해 전에 정미소를 사셨다. 내가 중2 학생일 때 우리 집 정미소에서 오랫동안 일한 안씨 아저씨가  "나보고 보통 애와 달라"라고 무심코 한 말 한마디를 우연하게 듣고 일생 나의 귓전에 울림으로 남았다. 그러나 나는 긍정의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그렇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진작에야 알았지만 그렇게 실천하지는 못했다.
 
다섯째는 내가 대학생일 때 경북대 영문학과 김성혁 교수님의 자택 거실에서 방학동안 저녁시간에 다이제스트 오픈 강의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또한 나는 초임 교수 시절에 영문학과 맥타카트 교수님으로부터 몇 사람과 함께 영어회화를 공부하였다. 이 때 인간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타인에게 나누는 마음과 이를 평생 실천하는 삶을 보면서 나도 닮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2021년에 나온「이성근 교수를 생각하다」의
'고교계명(高敎啓明)'에서는 나에게 큰 가르침과 바른 삶의 지혜를 주신 분들의 글을 실었다.
여기서는 대학생활에서 가르침을 받은 몇 분의 교수님, 정책자문 활동에서 만난  경상북도 김관용 지사님, 그리고 신앙생활에서 만난 백도현 목사님의 글을 받아 실었다.
 
이 글을 마치면서 고교계명에 글을 보내주신 분들의 제목을 소개한다.
 
우리들 삶의 同伴者┃장태옥 
성실과 근면, 그리고 정직한 사람┃이문조
창의적이고 기획력이 강한 이성근 교수┃최용호 
그와 나는 영원한 멘토와 멘티이자 멘티와 멘토┃김관용 
하나님의 은혜┃백도현
 

사람의 도리/ 인도
 

자신과 타인에 대한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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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전선린(歸田善隣)은 인간의 귀결은 신과 자연으로 돌아가고 평소 이웃과 가정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인간은 귀소본능이 있다. 나 또한 내 인생의 텃밭이었던 대학을 떠나 가정에 충실하고 자연과 신에 가까이할 때가 되었다.
이 글은 나의 인생 후반전의 지향가치인 귀전선린의 생활에서 자연스레 만난 따뜻하고 합리적이며, 그리고 선한 이웃들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귀전선린의 만남은 제주 서귀포의 자연에서  만난 배려의 마음씨를 지닌 선한 이웃에 관한 글이다.
배려는 남을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의 전통적인 공동체 사회에서 배려는 사회구성원들이 가지는 하나의 사회규범이었다. 현대의 공유와 협업사회에서도 배려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중요한 덕목이 된다. 배려는 보이지 않는 손과 같이 사회를 지탱하는 기제가 된다.
배려는 대단히 추상적 개념이자 아주 구체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따라서 배려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나는 재작년 7월 중순부터 서귀포에서 지내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대구에 가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서귀포에서 지낸다. 나는 서귀포에서 새로운 선한 이웃 두 사람을 만났다. 한 사람은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숲 해설사로 일하는 현 선생님(이하 존칭 생략)이고 다른 한 사람은 경기도에서 중등학교 교장과 교육장, 그리고 교육행정의 고위직을  지낸 김 선생님 (이하 존칭 생략) 이다. 벌써 이들과 지낸 기간이 이 년여에  가깝다.

현 선생과 김 선생과의 첫 만남은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이루어졌다.
현 선생의 만남은 내가 서귀포 생활에 필요한 여러 유익한 정보를 가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김 선생의 만남은 제주의 여러 다양한 자연을 섭렵하는데 안내자이자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이 글을 통해 두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여기서는 내가 이 두 사람과 교류하면서 가진 특별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배려의 마음씨가 체화된 현 선생에 대한 소개이다.

내가 경험한 현 선생의 배려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사회적 배려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공생의 배려이다.

하나는 현 선생의 인간적 유대감을 통한 사회적 배려에 대한 소개이다.
현 선생은 평생을 서귀포에서 산 토박이로 전형적인 서귀포인이다.  현 선생은 서귀포의 모두를 좋아한다. 특히 산과 바다, 그리고 문화를 좋아한다. 또한 사람을 좋아하고 여유를 즐길줄 아는 사람이다. 그냥 좋아만 하는 것이 아니고 서귀포를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홍보한다.

현 선생은 숲과 나무를 볼 줄 알고 상황판단력이 빠른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래서 나에게 현 선생은 서귀포 생활의 멘토이다. 나뿐만 아니라 외지에서 온 사람들 가운데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서귀포 정착에 도움을 받은 이가  상당하다. 이와 같은 현 선생의 배려의 마음씨는 서귀포에 대한 애향심과 타고난 사회적 배려심에 기인한다. 현 선생이 인간적 유대감을 통해서 외지인의 서귀포 조기 정착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현 선생이야말로 진정한 서귀포 홍보대사이다.

다른 하나는 인간과 자연의 공생적 배려에 대한 소개이다.
인간은 자연의 다양한 배려 속에서 성장하고 존재한다. 
현 선생은 산을 좋아하는 서귀포 토박이다. 우리 두 사람은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어 차와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하루는 현 선생이 "나이 들면 산에 가기 힘들 것에 대비하여 집에서 숲을 즐기기 위해 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자기 집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새들을 위해서 감을 따 먹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자신은 감을 사서 먹는다"고 하였다. 나 그 얘기를 듣고  궁금하여 이튿날 현선생 집을 방문하였다. 정말 도시 속에 자연처럼 다듬지 않은 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었고 감은 주렁주렁 달려있었으며 거기에 여러 종류의 새들이 와서 감을 먹거나 지저귀고 있었다. 나는 현 선생이야말로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삶을 실천하는 분이라고 생각하였다.
 

다음은 김 선생이 나에게 보여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배려심에 대한 소개이다. 역지사지는 "상대편의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라"는 사자성어이다.
 김 선생과 나는 서귀포 치유의  숲을 산행하다 우연히 만나고 인사를 나누면서 새로운 선한 만남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첫 만남에서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친하게 되었다. 우리는 평생 교직에 종사한 교육동업자이고 나보다 나이가 두 살 위이나 비슷한 연령대로 인생전반을 함께한 동반자이며, 그리고 조용하면서 조신하는 성격 또한 비슷하였다. 특히 우리는 가족이 가끔씩 서귀포로 오가는 싱글족으로 가정과 시간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제주의 자연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의기투합하여 제주의 자연을 마음껏 즐겼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김 선생은 이미 대부분 산행한 곳이고 나를 안내하고 배려하는 차원에서 산행한 것이었다.

우리는 산행의 만남을
지속하면서 자연스레 몇 가지 룰을 가지게 되었다.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승용차 사용시에는 서귀포 동쪽을 가면 김 선생의 차를 이용하고 서쪽을 가면 내 차를 이용하였다. 산행중의 간식은 각자 지참하고 식사비는 번갈아가면서 계산하였다.
이와 같은 산행을 반복하면서 김 선생의 몇 가지 품성을 알게 되었다. 한 번은 우리가 영실코스를 탐방하고 하산하는 길에 힘들게 걸어가는 등산객을 보고 김 선생이 차를 세워 태워주는 것이었다. 그 등산객은 김 선생에게 "오늘 선생님의 선행을 자기도 어느 누구에게 선한 일을 하겠다"고 하였다. 나는 그 얘기를 듣고 이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고 우리의 국민수준이 이 정도로 성숙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등산객 또한 김 선생의 선행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언술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종종 김 선생과 함께 산행을 하면서 인품에서 묻어나는 인향을 느낀다. 이와 같은 김 선생의 선행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다음은 
한라산 백록담 탐방에서 나에 대한 김 선생의 따뜻한 역지사지의 배려이다.
는 한라산 백록담 탐방을 난생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왕복 약 20킬로에 9시간여 산행을 하는 코스이다. 나는 마지막 백록담 정상 가까이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때 동행한 김 선생님이 나의 가방을 메고 인도해 주었다. 평소에는 가벼운 가방이지만 힘든 시기에는 그렇게도 가방이 무겁게 느껴졌다. 가방을 벗으니 훨씬 내 몸이 가벼웠다. 이튿날 아침 어제 일로 문득 송강 정철 선생의 시조가 생각났다.

이고진 저 넑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은 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 조차 지실까

노인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사는 전형적인 유교사상의 효를 강조하는 시조이다. 이튿날 김 선생을 만나 저녁식사하는 자리에서 감사의 마음으로 이 시조를 읊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배려 개념이 부족하고 배려심에 인색하다. 특히 나의 인생은 배려가 다른 무엇보다 부족하였다고 생각된다.
나는 평생의 교수직분에서 자신의 일에 충실하는 것이 봉사와 배려라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정년 이후 지금은 의미있는 일 하나는 갖고 싶어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고 있고 최근에 네이버 블로그 까지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글을 마치면서 지구촌의 일원인 인간에게 배려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유용한 덕목이자 윤리기준의 하나가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특별히 내가 지향하는 인생후반기의 귀전선린의 삶과 만남에서도 배려심은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참고
1. 배려는 공자 사상의 중심 개념인 인과 유관하다. "논어" '옹야편'에 '충서'가 나온다. '충'은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신이 어떤 목적을 이루고자 하면 남도 이루어지도록 해주는 것을 말한다. '충'은 적극적이고 자기 기준으로 배려를 한다. '서'는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뜻으로 소극적인 개념으로 관용에 해당한다.
2.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하라는 고사성어이다. 맹자의 '이루 하(離婁下)편'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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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해무변(學海無邊)은 ‘배움에는 바다와 같이 끝이 없다’는 의미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는 끝이 있을 수 없다. 학해무변은 당나라 때의 문필가 한유(韓愈·768~824)의  "증광현문(增廣賢文)"의 '권학문' 구절에 나오는 글로 탄허스님도 이를 자주 사용하였다. 또한 "글의 밭은 길이 있으니 근면함을 길로 삼는다(書田有路 勤爲徑)"도 나온다.
나는 이 말이 교수직분에 정확히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학해무변은 교수의 미션 가운데 연구에 해당한다. 교수의 연구활동은 논문발표, 정책연구, 저술, 학회활동 등이다.

나는 학해무변의 만남으로 대학생활에서 다양한 연구활동과 연구성과물을 내었다. 저서(개정판 포함) 41권, 논문 180편, 학술발표 71회, 프로젝트 81건, 기타논문(잡지포함) 83편, 언론기고 239회 등이다. 나는 「최신 지역경제론」(법문사, 2인 공저)의 저술로 「(사)한국지역개발학회」의 학술상(2008), 「성공전략과 협상」(영남대출판부, 5인 공저)으로 문화관광부 우수교양 도서로 선정(2003), 영남대 개교 60주년(2016) 우수연구상(저술 부문)을 수상하였다. 또한 「(사)한국지역개발학회」 30주년(2018) 기념행사에서 최우수학술상(학회지 논문편
수 부문)을 받았다. 그리고 제42회(2001) 경상북도 문화상(인문사회과학 부문)을 수상하였다.

이와 같은 나의 연구활동은 주로 동학의 교수들과 협동연구로 이루어졌다. 이는 나의 전공인 도시 및 지역계획학이 종합과학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나의 연구성과는 연구실에서 함께한 대학원생들의 헌신적인 도움에 기인한 바 크다.

한편 나는 교수 정년을 수년 앞두고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으로 일할 기회를 가졌다. 이 기간에 교수개인으로 수행하기 힘든 연구과제도 수행하는 경험을 하였다.
다른 한편 「(사)한국지역개발학회」와 「(사)대한지방자치학회」의 회장과 전공 관련 유관학회의 부회장으로도 활동하였다.

이와 같은 나의 학해무변의 만남은 지속되고 있다. 하나는 기 출판된 전공서적의 소진으로 개정판의 작업에 기존 저자에다 새로운 저자가 참가하는 신진과 중견 학자들과의 신선한 만남이다. 다른 하나는 정년 이전에 설립한 사단법인 한국지역균형연구원의 운영에 참여하는 오래된 동학들과의 따뜻한 만남이다. 마지막 하나는 정년 이후 새롭게 기획하는 출판작업에 참여하는 전문가들과의 여유로운 만남이다. 과거와는 달리 추진 열정과 동럭은  떨어지지만 이들 작업을 생각하고 준비하여 오래된 지인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이로부터 즐겁고 기쁘며 생활의 활력을 얻는다.
 
학해무변의 만남은  나와 연구 및 학회활동을 함께한 동학들이다. 여기서는 저술활동과 학술 및 정책연구, 연구원장 시절, 학회활동 등에서 함께한 분들의 글이다.

이 글을 마치면서 이들이 보내준 학해무변의 인연에 대한 제목을 소개하고 작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30년간 함께한 협업의 동반자┃우동기 
이성근 형과의 추억┃최성연 
이성근 교수님과의 인연을 생각하면서┃이동신 
光陰如矢(광음여시)┃노광욱 
추억의 슬라이드를 담으며┃나주몽 
만남의 중요성을 알려준 존경하는 이성근 교수님께┃서정섭 
존경하는 이성근 교수님께┃이현국 
이모부이자 교수님의 인연┃오형은 
이성근 교수님과의 만남┃박상철 
전공학문과 인간적 교류┃안정근 
이성근 교수님과 함께한 36년의 세월┃박찬용 
소신과 원칙이 뚜렷한 학자┃이주석 
이성근 교수와의 인연┃이춘근 
진지하고 열정적인 학자┃오창균 
나무와 숲을 보는 정책전문가┃홍진기 
계획가로서의 롤모델┃최영은 
연구원 같은 원장님, 학생 같은 교수님의 열정을 생각하며┃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을 역임하셨던 이성근 교수님 퇴임에 즈음하여┃이문희 
항상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계획하던 원장님을 기억하며┃나중규 
이성근 교수님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드리며┃김용현 
내 기억 속의 이성근 원장님┃이정미 
이성근 교수님과의 인연(因緣)┃고병호 
따뜻한 영남의 선비┃임경수 


참고
1. 한유(韓愈·768~824)는 당나라 때의 문필가로  "증광현문(增廣賢文)"이란 글에서 유명한 '권학문' 구절을 다음과 같이 남겼다.
"서전유로 근위경(書田有路 勤爲徑) 학해무변 고작주(學海無邊 苦作舟)"
'글의 밭은 길이 있으니 근면함으로 길을 삼고, 배움의 바다는 끝이 없으니 고행을 배로 삼는다.'
2. 탄허 스님은 모든 것을 품는 태평양으로 불렸고 학문의 세계는 끝이 없다는 학해무변'(學海無變)을 늘상 강조하였다. 1966년 동국역경원 개원식에서 탄허 스님은 "법당 100채를 짓는 것보다 스님들을 공부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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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2대 총선정국이고 여야 정치권에서는 지역과 비례 국회의원 후보자 선정의 막바지에 있다. 그간 여야정치권은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우리 일반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홍보전화와 정치권과 언론의 수많은 여론조사로 일상에 지장이 있을 만큼 시달려왔다.

이번 4월 10일에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254 명, 비례대표 국회의원 46명을 선출한다. 국회의원 총선거와 더불어 2024년 재보궐선거도 동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우리 일반 유권자는 총선에서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 하나는 지역대표의 선택이고 다른 하나는 비례대표의 선택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지역대표와 비례대표를 선택할 것인가?
필자는 지난번 글에서 지역국회의원 예비 후보자의 합리적 선택기준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번 글은 우리 일반 유권자가 지역대표와 비례대표의 선택을 포함한 정치권 전체의 선택을 위한 여덟 가지 경계해야 할 정치행태와 22대 총선의 선택기준에 대한 논의이다. 또한 이 글은 필자가 우리 정치권 전체에 바라는 정치선진화의 길이기도 하다.


이 글은 필자가 좋아하는 「서경」 대우모편에 나오는 '만초손 겸수익'의 한자성어를 차용하여 논의하고 있다. '만초손 겸수익’은 사물은 한껏 차면 자만심이 생기므로 손실을 초래하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는 의미이다. 「서경」은 고대 중국 제왕들의 정치에 관한 것을 기록한 유교경전이다. 이 한자성어는 오래전부터 나의 연구실 벽에 걸려있고, 가끔씩 나를 다스리는 차원에서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글귀이다.
 
첫째, 오만과 편견의 정치행태이다. 오만과 편견은 편향적 사고, 균형상실, 오만방자, 비호감, 편 가르기, 폐쇄 등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 우리의 정치권이 오만과 편견의 정치행태가 아닌지 세심하게 살펴볼 때이다. 우리 모두는 균형과 조화의 정치를 바란다. 이는 가치중립과 합목적성, 견제와 조정, 공감과 화합의 정치행태이다.
 
둘째, 교만의 정치행태이다. 교만은 타인에 대한 존경심이 없고 자기중심적이며 경청이 부족하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남의 눈치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만은 패망을 이끄는 선봉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의 정치권이 교만의 함정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눈여겨볼 때이다. 우리 모두는 상호존중과 배려의 정치를 바란다. 이는 대화와 설득, 타협과 양보의 정치행태이다.
 
셋째, 거만한 정치행태이다. 거만은 거드름, 힘의 과시, 상대방 무시, 편법과 궤변 등의 행태를 말한다. 거만은 붕괴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의 정치권이 국민을 무시하는 거만한 정치행태가 아닌지 주의와 경종을 울릴 때이다. 우리 모두는 겸손과 상식의 정치를 바란다. 이는 국민여론에 민감하고 소수의견도 존중하는 부드럽고 친절한 정치행태이다.
 
넷째, 자만의 정치행태이다. 자만은 자신감에 넘쳐 편의적으로 해석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며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행태이다.
지금 우리의 정치권이 자만심에 빠진 일방통행의 정치는 아닌지 정치인 스스로 성찰할 때이다. 우리 모두는 국가와 국민에게 품격있고 진정성을 보이는 정치를 바란다. 이는 소통과 협업,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 그리고 쌍방적이고 종합적 판단의 정치행태이다.
 
다섯째, 태만의 정치행태이다. 태만은 게으르고 나태하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핑계와 남의 탓으로 돌리고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초심을 잃고 원래대로 회귀하는 행태이다. 또한 불성실하고 무책임하다.
지금 우리의 정치권이 소명감과 책무성이 부족한 정치가 아닌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는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윤리적인 정치를 바란다. 이는 책무성과 소명의식, 과정충실과 결과성취의 정치행태이다.
 
여섯째, 방만의 정치행태이다. 방만은 낭비, 무절제, 포퓰리즘, 비효율성의 행태이다. 국가부채의 무관심과  재정불건전의 정부행태도 이에 속한다.
지금 우리의 정치권이 방만한 정치행태가 아닌지 국민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 모두는 적정과 효율, 그리고 건전한 정치를 바란다. 이는 절제와 절약, 재정건전성과 성과창출의 정치행태이다.
 
일곱째, 기만의 정치행태이다. 기만은 잘못에 대해 속이고 현상을 왜곡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행태이다.
지금 우리의 정치권이 국민과 여론을 기만하는 정치행태는 아닌지 감시체제를 강화해야 할 때이다. 우리 모두는 솔직하고 정직한 정치를 바란다. 이는 공정과 정의, 정상과 신뢰의 정치행태이다.
 
여덟째, 국민을 불안케 하는 정치행태이다. 불안은 위기와 위험, 불쾌와 불만족 등 부정적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이와 같은 심리적 상태는 상대방의 비판에 대해 수용력이 부족하고 반대편에 적대적이고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
지금 우리의 정치권이 불안과 불만, 그리고 불쾌지수가 높지는 않은지 평가해 볼 때이다. 우리 모두는 안정과 만족, 그리고 국민행복의 정치를 바란다. 이는 위기와 위험보다는 안전, 불쾌보다는 호감, 불만보다는 만족, 갈등보다는 화합과 통합의 정치행태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우리 일반 유권자들은 '만초손 겸수익 즉, 겸손의 정치'를 바란다. 이는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대한민국과 국민행복수준을 높이는 길이고 우리가 희망하는 정치선진화의 길이 되기 때문이다.
바라건대, 필자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 유권자가 만초손 겸수익에 기반한  정치권 전체에 대한 조망/ 거시적 주사(macro scanning)와 개별 정치인에 대한 평가/ 미시적 주사(micro scanning)를 통해 선택하기를 바란다. 이는 혼합주사적(mixed scanning) 의사결정 접근방법이고 상황결정적 결정 (contextual decision ) 접근방법이기도 하다.

이 글을 마치면서 이번 22대 총선에서 우리 유권자가 주목하고 경계해야 할 여덟 가지 정치행태와 22대 총선의 선택기준을 요약한다.

첫째, 오만과 편견의 정치행태이다. 조화와 균형의 정치인을 선택하자.
둘째, 교만의 정치행태이다. 존중과 배려의 정치인을 선택하자.
셋째, 거만한 정치행태이다. 겸손과 상식의 정치인을 선택하자.
넷째, 자만의 정치행태이다. 소통과 공감, 그리고 협업하는 정치인을 선택하자.
다섯째, 태만의 정치행태이다. 성실하고 윤리적인 정치인을 선택하자.
여섯째, 방만의 정치행태이다. 적정과 효율, 그리고 공정의 정치인을 선택하자.
일곱째, 기만의 정치행태이다. 솔직하고 정직한 정치인을 선택하자.
여덟째, 국민을 불안케 하는 정치행태이다. 화합과 통합의 정치인을 선택하자.


(사)한국지역균형연구원, 2020. 11; 자유와 창의의 지역세상, 2021. 3; 이성근 교수의 인생사색3. 2023.8 에서 재수정
 
 

사진/ 이성근. 원앤온리 까페에서 바라본 산방산 . 2024. 3. 15
사진/ 이성근. 사진/ 이성근. 원앤온리 까페에서 바라본 산방산 . 2024. 3. 15
사진/ 이성근. 제주 올레 7코스(서귀포)에서 바라본 외돌개와 문섬 . 2024. 3. 15
사진/ 이성근. 제주 올레 7코스(서귀포)에서 바라본 문섬 . 2024.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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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학무실(勤學務實)은 배움에 부지런하고 맡은 일에 충실함을 의미한다.
이는 율곡 이이의 무실사상과 중봉 조헌의 무실정신과 의리정신에 기반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무실사상의 무(務)는 존재가치의 임무(mission)와 목표(goals)에 충실하는 책무성과 소명감이고, 실(實)은 진정성에 기반한 실천역량(practical competencies)과 실효성(efficacy)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또한 무실정신과 의리정신은 3정으로 1정은 정직성과 진정성이고, 2정은 소신과 신념이며, 3정은 희생과 헌신을  가리킨다.

또한 근학무실은 16세기와 17세기에 걸친 잉글랜드의 철학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와 미국 하버드 대학교 교수이자 다중지능이론가인 하워드 가드너의  "미래 생산적인 인간이 가져야 할 다섯 가지 마인드 "가운데 하나인 '훈육의 마음(disciplined mind)'과 의미를 같이 한다.
 

나에게 근학무실의 만남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특수대학원인 환경대학원의 환경계획학과와 행정대학원의 지역개발학과에서 학위논문 지도교수로 함께한
논문지도 학생들과의 만남이고, 다른 하나는 지방자치 이전의 내무부 시절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주관한 전국 시·도 논문발표대회인 지방행정연수대회의 경상북도 자문교수로 활동하면서 교류한 경북도청의 엘리트 공무원들과의 만남이다.


먼저 특수대학원 학위논문 지도학생들과의 만남을 보자.

우리나라의 대학원은 일반대학원, 특수대학원, 전문대학원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대학원의 학업기간은 일반대학원이 4학기제이고 특수대학원은 5학기제이며 전문대학원은 6학기제이다. 특수대학원 가운데 교육대학원과 같은 계절제(여름과 겨울) 대학원은 6학기제로 운영된다.

대부분 대학원의 마지막 학기는 학위논문연구 학기가 된다. 대학원생들은 마지막 학기인 학위논문연구를 위해 그간의 재학기간과는 달리 지도교수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는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개인적 사정에 따라 지도교수와의 만남에 차이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특수대학원생들은 일반대학원의 학생들과 달리 직장을 가지고 학업을 이어간다. 또한 원생들은 논문연구 경험이 없어 힘든 마지막 학기를 보낸다. 일부 학생들은 논문연구가 힘들어 학위취득을 포기하고 수료로 과정을 마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학생들의 논문이 가끔  표절문제로 드러나 당사자인 학생은 물론이고 지도교수도 낭패를 보기도 한다.

그래서 현재 특수대학원은 마지막 학기의 학위논문연구 대신에 추가로 3 내지 6학점을 이수하면 학위를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 내가 주로 학위논문연구 지도를 할 당시에는 이런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지도교수와 학생들 공히 논문연구가 힘들었고 그만큼 애증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논문연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이에 비례하여 서로 간에 성취감과 인간적 신뢰가 컷던 것도 사실이다.

나의 특수대학원 학위논문 지도학생들과의 만남은 환경대학원의 도시 및 지역계획학 전공과 행정대학원의 지역개발학 전공 학생들이다. 나는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에서 도시계획학 석사 37명과 석사과정 수료 4명을 지도하였다. 또한 행정대학원 지역개발학과에서 행정학 석사 59명과 석사과정 수료 5명을 지도하였다.

지금은  학위논문연구와 관련하여 제도개선이 되었으나 당시에는 학위논문연구가 필수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특수대학원생들은 대부분 직장을 가지고 수학한다. 따라서 직장생활을 하는 대학원생들이 가장 어려운 학기가 논문학기이었다.
나는 학위논문 지도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영남대학교 「이론과 실천연구회(약칭, 이실연)」를 만들어 선·후배 간 정보교류와 상호학습기회를 제공하였다.
이 연구회는 지금도 모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인간적이며 만나면 항상 즐겁다.


다음은 지방행정연수대회의 경상북도 자문교수로 교류한 경북도청의 엘리트 공무원들과의 만남에 대해 보자.

지방행정연수대회의 경상북도 자문교수는 1986년에 처음으로 참여하였고 이후 약 10년간 지속되었다. 지방행정연수원에서 논문주제가 주어지면 전국 16개 시·도가 연구단을 구성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단장은 내무국장이고 연구원은 고시출신 행정사무관 4~5명이며 간사는 지도계장이 맡았다. 연구기간은 수개월이 주어졌다.

내가 자문교수를 맡은 10년간 경상북도는 수상을 놓친 적이 없다. 당시 대부분의 고시출신 사무관들은 통과의례로 연수대회 연구원으로 참여하였다.
나는 이들과 논문연구와 함께 인간적 교류기회도 갖게 되었다. 나는 교수인생에서
연수대회 자문교수로 참여한 것이 자랑스러운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의 인생 여정 특히, 교수직의 인생 여정에서 근학무실의 만남은 여러 가치있는 만남 가운데 특별한 만남이었고, 지금도 이들과 보낸 논문연구 활동과 시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필자는 우리가 긴 여정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배움에 부지런하고 맡은 일에 충실함을 의미'하는
'근학무실(勤學務實)'의 마음을 가지면 성공하는 삶과 성취하는 하는 삶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따라서 근학무실의 마음은 긴 여정의 인생에서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자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마치면서 "이성근 교수를 생각하다"라는 회상록의 근학무실(勤學務實) 편에 실린 영남 이실련  회원과 과거 도청 엘리트 공무원의 글 제목을 소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수대학원 논문지도학생들과의 만남
제 인생의 멘토┃신장하
理實硏과 논문지도┃안종록
이성근 교수님의 정년퇴임┃엄익주
나의 롤모델이신 교수님┃이상진
소중한 인연┃성병용
인생의 전환점에서 변화를 주신 분┃한규용
교수님 그동안 지도에  감사드립니다┃구용호
내 인생의 새로운 변화를 주신 교수님┃최병윤
영남의 젖줄 낙동강┃봉종기
이성근 교수님 정년퇴임을 생각하다┃이창형
이성근 교수님의 제2의 인생전환에 즈음하여┃심영회
이교수님과의 인연과 지속적 만남┃이재실
이성근 교수님과의 만남┃안영식
참 좋은 인연으로 삶이 행복합니다┃박동규
큰 소나무 교수님┃김판조
꽃피는 어느 봄날에요┃이성기
교수님의 정년을 축하드리면서┃정상오
인고의 석사논문┃최종걸
존경하는 교수님┃박순부
이성근 교수님께┃김석호
교수님과의 인연┃이주현
만학의 꿈을 꾸면서!┃허주열
人生은 學而時習之의 連續┃박동섭
골프약속┃김상걸
교수님의 정년퇴임을 축하드립니다┃정석윤
이성근 교수님의 회고록 출판 기념에 즈음하여┃금창애
나는 영남대학에 와서 자작나무와
우포늪의 사랑나무를 보았다┃윤순이
 
지방행정연수대회의 경상북도 자문교수로 교류한 경북도청의 엘리트 공무원들과의 만남
이성근 교수님과 나┃정송
지방행정연수대회를 함께한 이성근 교수님┃권영수
지방행정연수대회로 만난 인연┃정병윤
이성근 교수님을 추억함┃김재원
전국 지방행정연수대회 3연패를 함께 만들다┃김학홍
 
 

사진/ 이성근. 서귀포의 범섬 . 2024. 3. 11
사진/ 이성근. 서귀포 엉덩물 계곡의 유채꽃 . 2024. 3. 12

 

사진/ 이성근. 금능농장의 하귤 .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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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나의 회상록인 "이성근 교수를 생각하다(2021. 3. 25)" 서문의 일부이다. 나는 대학에서  평생 교수로 몸담다 정년을 앞두고 나를 기념하는 일로 내가 평생 만났던 소중한 지인들의 글을 받아 나를 회상하기로 하였다.
인생은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다. 나는 회상록을 준비하면서 문득 나의 인생을 '만남의 여정'으로 정의하였다. 따라서 "이성근 교수를 생각하다"의 회상록은 나와 지인과의 만남의 여정을 회상하는 책이고, 이 글은 나의 만남의 인생여정에 대한 소개이다.

회상록은 지난 일을 생각해 내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쓴 글이다. 이는 자신이 지난 일을 생각해 내어 쓴 글과 타인의 생각을 빌어 자신을 회상하는 글이 있다. 나는 정년을 앞두고 우선 후자를 선택해 나의 회상록을 만들기로 하였다. 스스로 쓰는 회상록은 정년 이후에 시간을 두고 만들기로 하였다.

인생여정은 생득적 지위와 성취적 지위라는 사회적 관계망에서 가지는 역할에 대한 제반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생득적 지위는 태어나면서 갖게 되는 성씨와 가족관계와 같은 혈연과 출생지와 같은 지연 등이 해당한다. 이는 나와는 무관하게 주어지는 귀속적 지위이다. 성취적 지위는 개인의 노력으로 얻게 되는 학력과 직업, 지위, 평판, 품성 등이 해당한다. 이는 순전히 개인이 성취해서 얻게 되는 사회적 지위이다.
나의 회상록은 후자를 중심으로 엮은 것으로 대학 정년이라는 시간을 기준으로 정년 이전의 나의 사회적 삶을 돌아보기 위해 엮은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의 삶을 돌아보면 변화의 연속이었다. 또한 나의 삶은 사람중심의 관계 지향적이라기보다 일/ 과업 지향적이었다.
나는 변화의 삶과 일 지향적 사회활동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어왔다. 변화의 삶과 사회활동에서 내가 만난 많은 인연들 가운데 강하고 짧게 끝난 아쉬운 인연이 있는가 하면 길게 오랜 기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아름다운 인연도 많다.

최근 나는 나의 운명적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는 운명의 울타리 안에서 자유와 구속 속에서 나름대로 열정적으로 살아왔다. 나의 운명적 삶의 결정은 좋은 만남이라는 인연의 덕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다 나의 노력이 더해져서 삶의 궤적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인지정사(人之情事)는 각세부운(刻世浮雲)’이라 했던가?
소중한 만남도 인연이 되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였다. 또한 변화의 삶에서 만남이 지속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한편으로는 좋은 관계가 사소한 일로 나쁜 관계로 변해 서먹한 관계로 지낸 경우도 많았다.

"이성근 교수를 생각하다"의 회상록은 나의 좋은 만남과 소중한 인연을 맺은 221분의 지인들로부터 글을 받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나는 이 회상록에서 나의 만남의 인생여정을 여덟 갈래로  구분하였다.

하나는 고교계명(高敎啓明)의 만남이다. 고교계명은 높은 가르침과 바른 지혜를 의미한다. 인간의 일생은 성장과 발전이라는 변화의 연속이다. 나 또한 그 간의 삶을 되돌아보면 수 많은 변화의 연속과정이었다. 나는 그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많은 분들의 가르침과 도움을 받았다.

둘은 진덕수업(進德修業)의 만남이다. 진덕수업은 업을 닦고 덕을 향해 나아감을 의미한다. 대학에 나오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수신에 해당한다. 여기에서 진덕수업의 만남은 나와 함께 학교교육을 동문수학한 동기와 동문들이다. 나는 진덕수업의 과정에서 가능한 한 나보다 나은 동기들과 벗을 삼아 교류를 하려고 노력하였다.

셋은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만남이다. 교학상장은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말이고 이와 유사하게 가르치는 것은 배움의 반이라는 효학반이 있고 나의 교수인생에 적합한 말이다. 여기에서 교학상장의 만남은 나의 평생 교수직에서 만난 학부생들과의 만남이다.

넷은 사제동행(師弟同行)의 만남이다. 사제동행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 감을 의미한다. 이는 교육분야에서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말이다. 맹자는 '군자삼락'의 하나로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라 하였다.
여기에서 사제동행의 만남은 일반대학원 지역개발학과 석·박사과정에서 내가 논문지도한 대학원생들의 만남이다.

다섯은 근학무실(勤學務實)의 만남이다. 근학무실은 배움에 부지런하고 맡은 일에 충실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율곡 이이의 '무실사상'과 중봉 조헌의 '무실정신'과 '의리정신'에 연관된다.
여기에서 근학무실의 만남은 특수대학원인 환경대학원의 환경계획학과와 행정대학원의 지역개발학과에서 논문지도교수로 함께한 대학원생들과의 만남이다.

여섯은 학해무변(學海無邊)의 만남이다. 학해무변은 배움에는 바다와 같이 끝이 없다는 의미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는 끝이 있을 수 없다. 이는 탄허스님이 자주 사용하였다.
여기에서 학해무변의 만남은 나와 연구 및 학회활동을 함께한 동학들의 만남이다.

일곱은 후생치용(厚生治用)의 만남이다. 후생치용은 경세치용에서 가져온 말이다. 경세치용은 유학의 한 주장에서 나온 말로 "학문은 현실세계에 이바지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은 "배움의 궁극
적 목표는 위기지학에서 위인지학에 있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후생치용의 만남은 대학의 보직과 외부의 전문자문 및 심의, 전문컨설팅, 안민포럼 등의 활동을 하면서 교류한 여러 전문가들과의 만남이다.

여덟은 귀전선린(歸田善隣)의 만남이다. 귀전선린은 인간의 귀결은 신과 자연으로 돌아가고 평소 이웃과 가정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인간은 귀소본능이 있다. 따라서 지금의 나는 정년 이후의 삶의 목표를 소확행(小確幸)과 귀전선린으로 정하고 가능한 한 이에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회상록에서 귀전선린의 만남은 내가 재직한 대학의 동료교수, 순총학원의 이사와 총장, 그리고 교직원, 가까운 이웃, 소중한 가족들로 정하고 이들로부터 나와의 만남과 인연의 글을 받아 실었다.

이 회상록을 발간하면서 나는 보통이상의 삶과 여한없는 대학교수 생활을 하였다는 생각을 하였다 . 이 모두가 인생여정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의 덕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인생여정을 만남의 여정으로 정의하였다.
이번 회상록에는 여러 사정으로 연락이 닿지 않아 글을 받지 못한 분들도 많다. 우선 이번 회상록에 귀한 글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글을 받지 못했으나 소중한 인연을 맺은 많은 분께도 감사한 마음을 드린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그리스 철학자 헤라 클레이토스의  명언인 "원(圓)에서 끝은 시작이다"라는 말을 다시 되새겨 본다.
이제 새로운 시작은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그리고 하고 싶은 의미 있는 일을
찾아 하려고 한다.
나와 소중한 인연을 맺은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빈다.

용어 해설: "인지정사(人之情事)는 각세부운(刻世浮雲)"
'인지정사(人之情事)'는 사람의 감정과 이들 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의미하고, '각세부운(刻世浮雲)'은 세상을 떠도는 구름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람 간의 정리는 뜬구름과 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표현은 중국 문학과 철학에서 사용되는 고전적인 어구로서 인간의 삶과 사랑, 운명 등의 이야기를 묘사하는 데에 자주 사용된다.


사진/ 이성근. 서귀포 칠십리 시비공원의 매화와 한라산. 2024. 2. 17
사진/ 이성근. 제주 한림 금능농장에서. 2023. 9. 29
사진/ 이성근. 영남대 캠퍼스 정문과 저녁 노을. 2023. 12. 25
사진/ 현문헌. 서귀포 감귤농장에서 본 한라산 설경. 2024. 3. 1
사진/ 이성근. 서귀포 감귤농장에서 발견한 행운의 네 잎 클로버.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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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국가이다. 그러나 대의제로 국민/주민이 직접선거를 통해 대표를 선출한다. 우리가 직접 투표로 우리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는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가 있다. 대통령 선거는 대선이고 국회의원 선거는 총선이라 부른다. 지방선거는 지방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한다.
금년 4월 10일은 22대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하는 날이다. 따라서 여야 정치권과 정치인들은 분주하고, 우리는 이를 총선 정국이라 한다. 바야흐로 정치권과 정치인들에게는 정치 대목이다. 일반 국민들은 아직 정치 대목에 덜 민감한 편이다.
지금은 여야 정치권이 지역에 출마할 자당의 공천자를 선정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지역에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자는 여론조사가 자신에게 우호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하고 분주하다.

이 글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지역국회의원의 합리적 선택기준에 대한 논의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이 글의 내용이 지금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일부 수정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지금은 여야 정당들이 공천자 선정과정의 일환으로 자당 공천 후보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고 있으나, 이들 중 누군가가 여야 정당의 공천자가 될 것이므로 동일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 글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여야 정당의 공천자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에 참여하는데 참고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의 21대 국회는 지난 문 정부에서는 여대야소 국회이었고, 지금의 윤 정부에서는 여소야대 국회이다.
따라서 그간 문 정부의 여대야소 국회와 윤 정부의 여소야대 국회에 대한 말이 많았고, 우리 유권자들은 이에 대한 장단점도 잘 아는 편이다. 금년에 새로이 구성되는 22대 국회는 윤석열 정부의 남은 임기 3년을 같이한다. 윤 정부의 입장에서는 국정동력에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된다. 여당은 국정의 든든한 지원을 위해서 다수의석이 절실하고, 야당은 집권여당의 견제를 위해서 다수의석을 주장한다. 군소정당은 양당정치의 청산을 위해 정치개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선거는 개인의 선호가 반영된 사회적 선택이다. 사회적 선택은 국가이익과 지역이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유권자 개개인의 합리적 선택이 중요한 이유이다.
여기서는 유권자의 올바른 후보선택을 위한 거시적 판단기준과 미시적 판단기준에 대해 논의해 보기로 한다. 다양한 후보들 가운데 한 후보를 선택하는데는 숲과 나무로 구분하여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에 도움이 된다.
 
먼저 거시적 판단기준에 대해 논의해 보자.
첫째는 후보자의 균형적 역사인식이다.
이는 국가정체성과 대북한관, 그리고 다자 간 외교관계에 대한 인식을 포함한다.
둘째는 후보자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국가위기관리에 대한 상황인식이다.
우리는 미증유의 저출생과 고령화사회를 극복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의 대응으로 녹색성장사회로 이행해야 한다. 또한 저성장 기조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셋째는 후보자의 사회갈등에 대한 국민적 사회적 통합과 합의형성에 대한 태도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수많은 갈등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노동개혁과 연금개혁, 대학구조개혁 등이다. 최근에는 의대 정원으로 시끄럽다. 이들 과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데 국회의 조정과 입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넷째는 후보자의 지방시대에 대한 입장이다. 지방시대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으로 구분된다. 이 두 개념은 상충적이기도 하고 상보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대 정부의 입장은 후자 쪽이고 필자 또한 그러하다.
그러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지난 30여년 이상의 지방자치 실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앙집권적이다. 후보자는 지방분권 촉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또한 국가균형발전과 사회공평에 대한 태도이다.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심하다. 또한 개인 간 소득불평등과 사회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다.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적 배려와 강도 높은 국가균형화 정책이 요구된다.
 
다음은 미시적 판단기준에 대해 토론해 보자. 이 기준은 국회의원의 자질과 역량에 관련된다.
첫째는 후보자의 정책형성과 문제해결 역량이다.
정치는 정책과 유사개념이다. 정책은 정치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고 입법화된다. 정책형성은 국회의원의 정책지향과 문제해결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국회의원은 특정분야 전문가이면서 가치중립적이고 정책균형적인 전문일반가가 되어야 한다. 유권자가 기대하는 정치/정책 전문가를 선택해야 한다.
둘째는 후보자의 지역대표성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국가의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다. 우리 지역국회의원은 지역대표로서의 성향이 중요하다. 선출된 지역대표는 각종 정책의 입법과정에서 지역사정이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책형성과 입법과정이 지역성에 기반한 귀납적 과정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셋째는 후보자의 소통과 조정협상 역량이다.
국회는 지역대표와 직능대표로 구성된다.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은 소통과 조정협상과정이라 할 수 있다. 국회의원의 제반 활동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정책조정을 통한 입법, 합리적 자원배분의 예산편성, 그리고 정부활동의 결과에 대한 감사활동이다. 이들 과정에서 소통과 조정협상 역량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는 국가와 지역의 장래를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이다.
넷째는 후보자의 이념적 성향과 지향이다.
그간 우리 사회에 진보와 보수를 양축으로 이념적 논쟁이 뜨겁다. 이는 대북관계와 각종 정책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유권자는 후보자의 그간 활동과 가치지향을 과거와 현재를 세밀히 관조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는 후보자의 도덕적 지향이다.
우리 사회는 국회의원 개개인과 정당에 대한 정치불신이 크다. 이는 정치인의 소명의식과 사회적 책무성, 그리고 사회지도체계로서의 기능과 역할의 미흡이 원인이다. 자기이익이 아닌 지역이익과 국가이익에 우선하는 공익적 태도를 원한다.
 
주민이 곧 국민이다. 유권자는 국민을 우선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솔선수범하는 의원을 선택해야 한다. 이가 나와 우리, 지역과 국가를 위하는 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유권자의 합리적 후보선택을 기대한다.
 
이성근. 대구일보 컬럼 및 자유와 창의의 지역세상(2021. 3. 15)에서 수정

 

 

사진/ 이성근. 서귀포 칠십리 시비공원에서. 2024. 2. 17

사진/ 이성근. 서귀포 강창학 파크 골프장에서. 2024. 2. 15

사진/ 이성근. 서귀포 강창학 파크 골프장에서. 2024. 2. 15

사진/ 이성근. 서귀포 칠십리 파크 골프장에서. 2024. 2. 12

사진/ 이성근. 서귀포 칠십리 파크 골프장에서.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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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초고령사회로 이행하고 있고, 그 속도가 엄청 빠르다. 초고령사회는 전체인구 가운데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
고령인구는 스스로 건강을 제1로 삼는다. 웰빙은 웰에이징과 웰다잉을 목표로 삼는다. 고령인구가 희망하는 웰에이징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고, 웰다잉은 아프지 않고 요양병원에서 수명연장하지 않으며 정든 세상을 편하고 아름답게 떠나가는 것이다.

고령인구의 증가는 그만큼 고령인구의 정책수요가 커짐을 의미한다.
그러면 어떻게 고령인구가 희망하는 웰에이징과 웰다잉을
실현할 수 있는가?
필자는 고령인구의 건강수요에 부응하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글은 필자가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 거주 이 년 차에 파크 골프에 입문한지 한 달여를 지나면서 강창학 파크 골프장과 칠십리 파크 골프장의 
경험에 기반하여  파크 골프의 의미와 특징, 그리고 파크 골프장의 확대에 대한 정책제언이다.


먼저 파크 골프에 대해 보자.
파크 골프는 나무로 된 채를 이용해 공을 잔디 위 홀에 넣는 운동이다. 파크(park)와 골프(golf)의 합성어로 공원처럼 쾌적한 자연환경에서 치는 골프이다.
파크 골프의 역사는 1984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일본뿐만 아니라 하와이, 호주, 중국, 미주 등에서도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골프를 조금 더 가볍게 느낄 수 있는 파크 골프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파크 골프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파크 골프의 기본적인 룰은 골프와 비슷하다. 티오프/출발에서 홀을 향해 볼을 치고 차례대로 코스를 돌게 된다.


다음은 파크 골프의 의미와 특징에 대해 보자.
필자가 강창학 파크 골프장과 칠십리 파크 골프장의 짧은 경험에 기반하여 정의한 파크 골프는
3친 3평 3자 운동이다. 즉 친화3,  평등3, 자유3 운동이다.


첫째, 파크 골프는 3친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고령인구, 자연환경, 그리고 소소익선의 세 가지 친화적인 운동이다.

파크 골프의 1친은 고령층 친화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온몸을 사용하는 전신활동이고 전신운동이다. 고령인구는 타세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온몸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이 부족하다. 전신은 사지 또는 사대 육신으로 두 팔, 두 다리, 몸통, 머리통을 일컫는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고령층의 전신운동에 적합하다.
파크 골프장에서 고령자가 삼삼오오 모여서 함께 놀이하는 모습을 보면 천국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 미래의 우리 모습으로 연상된다. 

파크 골프의 2친은 자연환경 친화 운동이다.
파크 골프장은 공원부지와 고수/하천부지 등 한계토지에 조성되어 자연환경의 훼손이 적고 관리비용이 적게 든다. 파크 골프장은 골프장에 비해 작은 규모로 조성되고 파크 골퍼의 이용도가 높아 토지이용의 효율성이 높다. 또한 파크 골프장은 골프장과 달리 이용시설과 부대시설이 작아 저탄소 에너지 절약형이다.  
따라서 파크 골프장은 자연의 보존과 이용의 적정한 환경보전시설이고, 파크 골프는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자연환경 친화적인 운동이 된다. 

파크 골프의 3친은 작은 것이 아름다운 (small is beautiful)  소소익선 친화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크면 클수록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이 아니라 작으면 작을수록 좋다는 소소익선 운동이다. 소소익선은 3S로 부드럽고(soft) 짧고(short) 느린(slow) 것이 좋다는 의미이다.
파크 골프는 골프와 반대로 강한(strong) 것보다는 부드럽게 긴(long) 것보다는 짧게  빠른(fast) 것보다는 느린 것이 좋다. 물론 골프도 부드러워야 하나 파크 골프보다는 덜하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소소익선의 3S 친화 운동이다.


둘째, 파크 골프는 3평 운동이다.
평등은 차별이 없이 고르고 한결같은 것을 말한다. 평등은 인간의 존엄, 권리, 인격, 가치, 행복의 추구 등에 있어 차별이 없이 같은 상태를 말한다.
파크 골프의 3 평등은 양성평등, 부부평등, 그리고 사회평등이다

파크 골프의 1평은 양성평등 운동이다.
기본적으로 남녀는 정신적 신체적 차이가 있다. 그래서 남녀는 유별하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남녀는 다르게 차별성이 주어진다.
골프는 남녀의 티셧 위치가 다르다. 그러나 파크 골프는 남녀가 티셧을 같은 위치에서 한다. 이는 파크 골프가 소소익선 운동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불리하기보다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양성평등 운동이고 남녀동행 운동이 된다.

파크 골프의 2평은 부부평등 운동이다.
전통적으로 부부는 역할이 달랐다.
남편은 바깥 양반이고,  아내는 안사람이었다. 일상 활동은 부부가 함께 하기보다는 따로 하였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부부의 지위와 역할의 경계가 없어졌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옛날의 남편이 앞장서는 부창부수가 지금은 아내가 앞장서는 부창부수가 되었다.
이와같은 시대변화를 잘 반영한 것이 파크 골프이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부부평등  운동이고 부부동행 운동이다. 특히 건강한 고령층 부부는 더욱 그러하다.

파크 골프의 3평은 사회평등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골프와 마찬가지로 4인이 한 팀이다. 골프는 4인의 팀원이 사전에 구성되고 현장에서 조인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파크 골프는 사전에 팀원이 구성되기는 하나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조인하는 사람은 남녀와 연령과 파크 골프 경력과 직업과 사회적 지위는 무관하고 그대로 하나의 팀원이 된다.
파크 골프는 처음 만나 운동하면서 자연스레 좋은 이웃이 되고 이웃사촌이 된다.  우리는 이를 유연적 소우셜 믹스 즉 사회적 융합이라 부른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좋은 이웃을 만들고 이웃사촌과  동행하는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사회평등 운동이고 궁극적으로 사회통합 운동이 된다.


셋째, 파크 골프는 기술과 비용, 그리고 기회로부터 자유로운 3자 운동이다.
자유는 무엇으로부터 구속이나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을 말한다.  파크 골프는 기술과 비용과 기회 면에서 타운동, 특히 골프와 비교하여 자유로운 운동이다.

파크 골프의 1자는 기술로부터 자유로운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운칠삼기 또는 운구일기 운동으로 불린다.  운칠삼기는 운이 칠이고 기술이 삼이며, 운구일기는 운이 구이고 기술이 일이라는 의미이다. 파크  골프는 실력보다 운이 많이 좌우한다는 말이 된다. 필자는 파크 골프에 입문한지 이 주만에 서귀포 강창학 파크 골프장 4번 홀과 7번 홀에서 홀인원을 두 번하였다. 이에 반해 자주하지는 못했지만 이십여 년 이력을 가진 골프에서는 한 번도 홀인원을 못하였다. 무엇보다  골프는 틈날 때마다 연습을 해야 하고 현장에서 잘 안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렇다고 파크 골프가 기술을 깡그리 무시하는 운동은 아니다. 파크 골프는 골프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연습없이 실전에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기술로부터 자유로운 운동이다.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인생과 같은 운칠삼기 또는 운구일기의  운동이다.

파크 골프의 2자는 비용으로부터 자유로운 운동이다.
파크 골프와 골프의 비용비교는 골프채와 골프공 등 골프도구, 그린피라 불리는 골프장 사용료, 이동에 필요한 카터비, 골프운동을 도우는 캐디피, 이들 비용에 부과되는 세금, 식사비 등이다.  
파크 골프 도구는  골프채 1개와  골프공 1개가 기본이다. 이에 반해 골프도구는 채가 열 개를 넘고 채값도 고가이다.
나머지 항목에서 파크 골프는 비용이 거의 없는 편이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비용으로부터 자유로운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파크 골프의 3자는 참여기회로부터 자유로운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예약과 시간과 이용 횟수가 자유롭다. 일부 파크 골프장은 이용객이 많아 격일제로 제한하기도 하나 대부분의 파크 골프장은 자유롭고  제주는 더욱 자유롭다. 이에 반해 골프는 예약이 필수이다.
따라서 파크 골프는 누구나 언제든지 예약없이 도착한 순서대로 이용하는 기회균등한 운동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요약하고 정책제언으로 마치고자 한다.

먼저 이 글의 요약이다.
필자가 정의한 파크 골프는
3친 3평 3자 운동이다. 즉 친화3  평등3 자유3 운동이다.
첫째, 파크 골프는 3친 운동이다.
파크 골프는 고령층, 자연환경, 그리고 소소익선의 세 가지가 친화적인 운동이다.
둘째, 파크 골프는 3평 운동이다.
파크 골프의 3 평등은 양성평등, 부부 평등, 그리고 사회평등이다.
셋째, 파크 골프는 기술과 비용과 기회로부터 자유로운 3자 운동이다.

다음은 정책제언이다.
최근 고령인구의 대세는 파크 골프 이다. 급속한 초고령사회의 진행과 파크 골프 인구는 정비례 하고 있다. 최근 지자체에서 파크골프 수요 증가에 따라 파크 골프장 조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는 관광객 유치와 파크 골프를 연계시키려고 하고 있다.
중앙정부도 초고령사회의 정책대응 차원에서 고령인구를 위한 파크 골프장 조성에 정책적 관심과 재정지원을 바란다. 이는 고령인구의 건강복지로 여러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사회적 편익을 확대하는 좋은 정책이 될 것이다. 특히 고령인구의 입장에서는 파크 골프가 웰빙의 목표인 웰에이징과 웰다잉으로 가는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재정지원에 대한 기대가 한층 크다.


용어해설
초고령사회( super-aged Society)는 만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령사회는 14% 이상이고, 고령화사회는 7% 이상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집계한 이래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가능인구와 초등학교 입학 예정 인구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노인 1인 세대가 다수를 차지하는 등 한국 사회의 초고령화와 인구구조의 기형적 현상이 통계숫자로 나타났다.


 

사진/ 이성근. 서귀포 강창학 파크 골프장에서. 2024. 2. 4

 

사진/ 이성근. 서귀포 강창학 파크 골프장에서. 2024. 1. 8
사진/ 이성근. 서귀포 강창학 파크 골프장에서. 2024. 1. 10
사진/ 이성근. 서귀포 칠십리 파크 골프장에서. 2024. 2. 11

 

사진/ 이성근. 서귀포 칠십리 파크 골프장에서.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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