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긴 여정에서 우리 개개인의 몸/ 신체관리는 필수이다. 몸/ 신체가 무너지면 모두가 허사가 된다. 그래서 주신중은 몸/ 신체관리를 신계(身計)라 하여 인생 5계의 하나에 포함시켰다.
필자는 이 글에서 몸/ 신체관리를 대상으로 하는 신계의 범위를 광의로 정의하여 일곱 가지로 구분하여 논의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 아울러 뜻한 바를 이루기를 바란다. 성공하고 승리하는 삶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이며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에게 몸/ 신체관리 즉, 신계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는 지나치지 않는다.
이 글은 필자의 인생 6계 가운데 하나인 신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송나라 학자 주신중은 인생 5계에서 신계를 신체에 한정하여 협의로 정의하고 있으나, 필자는 광의로 정의하고 있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무엇보다 몸/ 신체가 중요하나 이에 못지않게 관련되는 다른 요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신계의 다른 요소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엿날부터 신계에 대한 중요성과 가르침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신언서판(身言書判), 수신제가(修身齊家),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사의재(四宜齋), 신체발부(身體髮膚)
는 수지부모(受之父母), 만초손 겸수익(滿招損謙受益), 육도삼략(六韜三略)의 육수(六守) 등이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1801년 전남 강진 유배지에서 '생각, 용모, 언어, 행동'의 '사의(四宜)'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의미를 갖는 '사의재'를 걸었다.
'인의예지'는 맹자의 "공손추"에 나오는 인간이 걸어야 할 길 네 가지이고, 여기에다 '신(信)'을 더한 '인의예지신'을 오상(五常) / 오행(五行)/ 오덕(五德)으로 사람이 언제나 몸에 갖추어야 할 '오행지도(五行之道)'라 불렀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는 공자의 "효경"에 나온다. '수신제가'는 "대학"의 8조목에 유래하는 먼저 자기 자신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라는 의미이다.
'만초손 겸수익'은 "서경" '제1편 우서 제3장 대우모'에서 "자만하는 사람은 손해를 보지만 겸손한 사람은 이익을 본다"고 하였다. '신언서판'은 중국 "신 당서" '선거지'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인물을 고르는 네 가지 기준으로 몸과 말과 글과 판단력을 들었다.
"육도삼략"'의 '육수'는 중국 주문왕의 군사인 태공망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인의충신용모(仁義忠信勇謀)'의 여섯 가지 인재등용 기준을 말한다.
필자는주신중의 몸/ 신체 중심의 신계와 이상의 여러 고사성어들을 종합하여 신계에 필요한 관리요소로 몸/ 신체, 말/ 언어, 자세/ 태도, 행동/ 처신, 용모/ 인상, 마음, 평판/ 이미지 등 일곱 가지를 도출하였다ㆍ
여기서는 이들 관리요소들을 차례대로 논의해 보고자 한다.
신계의 1은 몸/ 신체의 관리이다.
몸은 한자로 신(身)이다. 신의 구조는 자신 아래에 칼이 놓여 있다. 필자는 사람의 몸/ 신체는 그만큼 조심하고 소중하게 다루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몸/ 신체는 사람의 실체 그 자체이다. 사람은 하나의 유기체이다. 유기체는 여러 하위/ 부분 유기체로 구성되고 이들이 통합된 시스템으로 작동하여 온전한 사람으로 존재하고 활동하게 된다. 여기에서 어느 하나의 부분 유기체라도 제 기능을 못하면 몸/ 신체가 장애를 일으킨다. 따라서 신계의 으뜸이 몸/ 신체 관리가 된다.
우리는 이를 건강관리라 한다.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 일도 못한다. 그래서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고 한다. 요즘은 사람 수명이 길어졌다. 우리 모두에게 몸/ 신체 건강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젊고 건강할 때는 크게 개의치 않으나 아프거나 건강에 적신호가 오면 관심을 갖게 된다.
최근들어 우리 국민들은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평소에도 자신의 몸/ 신체에 대한 관심과 관리에 열심이다. 이는 바람직한 일이다.
최근 우리는 일의 내용과 방식의 변화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로 인해 정신과 문제로 건강이상이 생긴다. 따라서 정신건강에도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있고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신체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이는 신체와 정신은 인과관계가 크다는 말이다. 특히 나이들어서는 정신건강이 신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다. 최근 주위에서 강한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건강을 잃은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신계의 2는 말/ 언어의 관리이다.
말은 한자어로 말씀 언(言)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언의 구성은 먼저 머리로 생각하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마지막으로 입으로 내뱉는 것이 말이다. 그만큼 말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을 평할 때 쓰는 인품은 품(品)자에 입이 세 개가 있다. 인품이 좋고 나쁨은 입/ 말에 달려있다. 그래서 인품을 언품(言品), 인향을 언향(言香)이라고도 한다.
한편 말은 생각에서 나오고 글로 표현하기도 한다. 말 잘하고 글 잘 쓰면 더 할 나위없이 좋다. 교수가 두 가지 재능을 가지면 복을 받은 것이 된다. 말은 정언(正言)이어야 하고 간결하며 설득력이 있으면 좋다.
말하는 기술을 언술(言術)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사성어에 '일언이폐(一言以蔽)'와 '촌철살인(寸鐵殺人)'이 있다. 언술은 정확성과 진실성이 기본이다.
신계의 3은 자세/ 태도의 관리이다.
신계에서 자세는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의도적이던 의도하지않던 간에 나타난다. 이는 자신의 몸가짐이고 타인의 입장에서는 태도가 된다.
자신의 몸가짐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품격이 달라진다. 말이 인품을 나타낸다면 자세는 '품격(品格)'을 나타낸다. 자세는 품격을 높이는 원천이고 태도는 품격의 수준을 나타낸다. 따라서 자세는 반듯해야 하고 태도는 겸손해야 한다. 바른 자세/ 태도는 진정성과 진지성이 기본이다.
신계의 4는 행동/ 처신의 관리이다.
행동은 생각하고 말하고 뜻한 바를 행하는 움직임이다. 소크라테스는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라 하였고, 이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의미이다.
행동은 근면과 성실이 기본이고
행하되 무겁고 또 무거우면서 신속해야 한다. 무거움이 중요하고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한편 행동은 타인의 입장에서 '처신(處身)'이 된다. 처신은 지위와 위치와 상황에 따라 적절히 행동해야 함을 말한다. 처신은 점잖고 공평무사하며 균형적이어야 한다.
신계의 5는 용모/ 인상의 관리이다.
용모(容貌)는 외형의 모습과 내면에서 풍기는 인상을 통틀어 말하고 다른 말로는 풍모(風貌)라 한다.
용모는 사람에 따라 관점과 관심에 따라 다르다. 얼굴, 손놀림, 걸음걸이, 몸매, 패션에 따라 다르다.
필자는 대학원 시절 어떤 과목의 첫 강의에서 교수님께서 나의 '먼지 묻은 구두'를 주의깊게 바라보는 것을 보고, 이 교수님은 학생의 구두를 용모평가의 기준으로 삼으시는가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한참 후에 나 또한 특대원 면접시험에서 우연히 보게된 학생의 '빤짝거리는 멋진 구두'를 보고 이 학생은 공부보다 다른데 관심이 많은가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신계에서 용모는 상황과 분위기에 맞게 단정해야 한다.
신계의 6은 마음의 관리이다.
마음은 인간 내면의 세계를 가리키고 자신의 마음가짐과 타인에 대한 마음 씀씀이로 표현한다.
자신의 마음가짐은 절제와 자제력, 그리고 배움의 마음 가짐이다. 이와 관련하여 '청심사달(淸心事達)/ 심청사달(心淸事達)'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또한 미국의 사회학자 체스터 어빙 바너드는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고 믿는 바로 인해서 더 배울 것도 배우지 못한다."고 하였다.
타인에 대한 마음가짐은 온유와 관용, 공평과 배려심이다.
신계의 7은 평판 / 이미지의 관리이다.
평판(評判/ reputation)은 한 사람의 삶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의미한다. 다른 말로는 한 사람의 전체를 나타내는 이미지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긍정과 부정, 소문과 풍문도 포함되어 선의의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개방사회에서 평판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보다 공공성이 우선되는 경향이다. 공직자 선임에서 개인의 평판과 이미지가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글을 마치면서 자신의 몸/ 신체 관리/ 신계(身計)의 일곱 가지 요소들을 소개한다
ㆍ신계의 1은 몸/신체의 관리이다.
ㆍ신계의 2는 말/언어의 관리이다.
ㆍ신계의 3은 자세/태도의 관리이다.
ㆍ신계의 4는 행동/처신의 관리이다.
ㆍ신계의 5는 용모/인상의 관리이다.
ㆍ신계의 6은 마음의 관리이다.
ㆍ신계의 7은 평판/이미지의 관리이다.
참고자료
체스터 어빙 바너드
체스터 어빙 바너드(Chester Irving Barnard, 1886. 11. 7 ~ 1961. 6. 7)는 미국의 고위급 경영인이자 행정학자이며 경영 이론과 조직이론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이론을 수립한 인물이다. 그는 기념비적 저술 "경영자의 역할'(The Functions of the Executive")에서 조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조직에서 경영자가 수행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이론화하여 수록했다. 이후 이 책은 미국 대학 내 경영 이론, 산업사회학 교재로 폭넓게 채택되었다. 출처: 위키피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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