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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긴 여정에서 우리 개개인의 몸/ 신체관리는 필수이다. 몸/ 신체가 무너지면 모두가 허사가 된다. 그래서 주신중은 몸/ 신체관리를 신계(身計)라 하여 인생 5계의 하나에 포함시켰다.
필자는 이 글에서 몸/ 신체관리를 대상으로 하는 신계의 범위를 광의로 정의하여 일곱 가지로 구분하여 논의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 아울러 뜻한 바를 이루기를 바란다. 성공하고 승리하는 삶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이며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에게 몸/ 신체관리 즉, 신계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는 지나치지 않는다.


이 글은 필자의 인생 6계 가운데 하나인 신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송나라 학자 주신중은 인생 5계에서 신계를 신체에 한정하여 협의로 정의하고 있으나, 필자는 광의로 정의하고 있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무엇보다 몸/ 신체가 중요하나 이에 못지않게 관련되는 다른 요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신계의 다른 요소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엿날부터 신계에 대한 중요성과 가르침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신언서판(身言書判), 수신제가(修身齊家),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사의재(四宜齋), 신체발부(身體髮膚)
는 수지부모(受之父母), 만초손 겸수익(滿招損謙受益), 육도삼략(六韜三略)의 육수(六守) 등이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1801년 전남 강진 유배지에서 '생각, 용모, 언어, 행동'의 '사의(四宜)'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의미를 갖는 '사의재'를 걸었다.
'인의예지'는 맹자의 "공손추"에 나오는 인간이 걸어야 할 길 네 가지이고, 여기에다 '신(信)'을 더한 '인의예지신'을 오상(五常) / 오행(五行)/ 오덕(五德)으로 사람이 언제나 몸에 갖추어야 할 '오행지도(五行之道)'라 불렀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는 공자의 "효경"에 나온다. '수신제가'는 "대학"의 8조목에 유래하는 먼저 자기 자신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라는 의미이다.
'만초손 겸수익'은 "서경" '제1편 우서 제3장 대우모'에서 "자만하는 사람은 손해를 보지만 겸손한 사람은 이익을 본다"고 하였다. '신언서판'은 중국 "신 당서" '선거지'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인물을 고르는 네 가지 기준으로 몸과 말과 글과 판단력을 들었다.
"육도삼략"'의 '육수'는 중국 주문왕의 군사인 태공망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인의충신용모(仁義忠信勇謀)'의 여섯 가지 인재등용 기준을 말한다.

필자는주신중의 몸/ 신체 중심의 신계와 이상의 여러 고사성어들을 종합하여 신계에 필요한 관리요소로 몸/ 신체, 말/ 언어, 자세/ 태도, 행동/ 처신, 용모/ 인상, 마음, 평판/ 이미지 등 일곱 가지를 도출하였다ㆍ
여기서는 이들 관리요소들을 차례대로 논의해 보고자 한다.

신계의 1은 몸/ 신체의 관리이다.
몸은 한자로 신(身)이다. 신의 구조는 자신 아래에 칼이 놓여 있다. 필자는 사람의 몸/ 신체는 그만큼 조심하고 소중하게 다루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몸/ 신체는 사람의 실체 그 자체이다. 사람은 하나의 유기체이다. 유기체는 여러 하위/ 부분 유기체로 구성되고 이들이 통합된 시스템으로 작동하여 온전한 사람으로 존재하고 활동하게 된다. 여기에서 어느 하나의 부분 유기체라도 제 기능을 못하면 몸/ 신체가 장애를 일으킨다. 따라서 신계의 으뜸이 몸/ 신체 관리가 된다.

우리는 이를 건강관리라 한다.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 일도 못한다. 그래서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고 한다. 요즘은 사람 수명이 길어졌다. 우리 모두에게 몸/ 신체 건강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젊고 건강할 때는 크게 개의치 않으나 아프거나 건강에 적신호가 오면 관심을 갖게 된다.
최근들어 우리 국민들은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평소에도 자신의 몸/ 신체에 대한 관심과 관리에 열심이다. 이는 바람직한 일이다.

최근 우리는 일의 내용과 방식의 변화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로 인해 정신과 문제로 건강이상이 생긴다. 따라서 정신건강에도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있고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신체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이는 신체와 정신은 인과관계가 크다는 말이다. 특히 나이들어서는 정신건강이 신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다. 최근 주위에서 강한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건강을 잃은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신계의 2는 말/ 언어의 관리이다.
말은 한자어로 말씀 언(言)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언의 구성은 먼저 머리로 생각하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마지막으로 입으로 내뱉는 것이 말이다. 그만큼 말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을 평할 때 쓰는 인품은 품(品)자에 입이 세 개가 있다. 인품이 좋고 나쁨은 입/ 말에 달려있다. 그래서 인품을 언품(言品), 인향을 언향(言香)이라고도 한다.

한편 말은 생각에서 나오고 글로 표현하기도 한다. 말 잘하고 글 잘 쓰면 더 할 나위없이 좋다. 교수가 두 가지 재능을 가지면 복을 받은 것이 된다. 말은 정언(正言)이어야 하고 간결하며 설득력이 있으면 좋다.
말하는 기술을 언술(言術)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사성어에 '일언이폐(一言以蔽)'와 '촌철살인(寸鐵殺人)'이 있다. 언술은 정확성과 진실성이 기본이다.

신계의 3은 자세/ 태도의 관리이다.
신계에서 자세는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의도적이던 의도하지않던 간에 나타난다. 이는 자신의 몸가짐이고 타인의 입장에서는 태도가 된다.

자신의 몸가짐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품격이 달라진다. 말이 인품을 나타낸다면 자세는 '품격(品格)'을 나타낸다. 자세는 품격을 높이는 원천이고 태도는 품격의 수준을 나타낸다. 따라서 자세는 반듯해야 하고 태도는 겸손해야 한다. 바른 자세/ 태도는 진정성과 진지성이 기본이다.

신계의 4는 행동/ 처신의 관리이다.
행동은 생각하고 말하고 뜻한 바를 행하는 움직임이다. 소크라테스는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라 하였고, 이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의미이다.
행동은 근면과 성실이 기본이고
행하되 무겁고 또 무거우면서 신속해야 한다. 무거움이 중요하고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한편 행동은 타인의 입장에서 '처신(處身)'이 된다. 처신은 지위와 위치와 상황에 따라 적절히 행동해야 함을 말한다. 처신은 점잖고 공평무사하며 균형적이어야 한다.

신계의 5는 용모/ 인상의 관리이다.
용모(容貌)는 외형의 모습과 내면에서 풍기는 인상을 통틀어 말하고 다른 말로는 풍모(風貌)라 한다.
용모는 사람에 따라 관점과 관심에 따라 다르다. 얼굴, 손놀림, 걸음걸이, 몸매, 패션에 따라 다르다.

필자는 대학원 시절 어떤 과목의 첫 강의에서 교수님께서 나의 '먼지 묻은 구두'를 주의깊게 바라보는 것을 보고, 이 교수님은 학생의 구두를 용모평가의 기준으로 삼으시는가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한참 후에 나 또한 특대원 면접시험에서 우연히 보게된 학생의 '빤짝거리는 멋진 구두'를 보고 이 학생은 공부보다 다른데 관심이 많은가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신계에서 용모는 상황과 분위기에 맞게 단정해야 한다.

신계의 6은 마음의 관리이다.
마음은 인간 내면의 세계를 가리키고 자신의 마음가짐과 타인에 대한 마음 씀씀이로 표현한다.
자신의 마음가짐은 절제와 자제력, 그리고 배움의 마음 가짐이다. 이와 관련하여 '청심사달(淸心事達)/ 심청사달(心淸事達)'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또한 미국의 사회학자 체스터 어빙 바너드는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고 믿는 바로 인해서 더 배울 것도 배우지 못한다."고 하였다.
타인에 대한 마음가짐은 온유와 관용, 공평과 배려심이다.

신계의 7은 평판 / 이미지의 관리이다.
평판(評判/ reputation)은 한 사람의 삶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의미한다. 다른 말로는 한 사람의 전체를 나타내는 이미지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긍정과 부정, 소문과 풍문도 포함되어 선의의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개방사회에서 평판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보다 공공성이 우선되는 경향이다. 공직자 선임에서 개인의 평판과 이미지가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글을 마치면서 자신의 몸/ 신체 관리/ 신계(身計)의 일곱 가지 요소들을 소개한다

ㆍ신계의 1은 몸/신체의 관리이다.
ㆍ신계의 2는 말/언어의 관리이다.
ㆍ신계의 3은 자세/태도의 관리이다.
ㆍ신계의 4는 행동/처신의 관리이다.
ㆍ신계의 5는 용모/인상의 관리이다.
ㆍ신계의 6은 마음의 관리이다.
ㆍ신계의 7은 평판/이미지의 관리이다.


참고자료
체스터 어빙 바너드
체스터 어빙 바너드(Chester Irving Barnard, 1886. 11. 7 ~ 1961. 6. 7)는 미국의 고위급 경영인이자 행정학자이며 경영 이론과 조직이론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이론을 수립한 인물이다. 그는 기념비적 저술 "경영자의 역할'(The Functions of the Executive")에서 조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조직에서 경영자가 수행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이론화하여 수록했다. 이후 이 책은 미국 대학 내 경영 이론, 산업사회학 교재로 폭넓게 채택되었다. 출처: 위키피디어

사진/ 이성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전망대에서 본 한라산. 2022. 9. 26.

 

사진/ 이성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탐방코스 . 2022. 9. 26.
사진/ 이성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탐방코스에 있는 희귀암석 .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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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과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상당 기간 지속할 전망이다. 여기에는 적응과 대응, 그리고 극복이 해결책이고 협업적 거버넌스 시스템의 접근과 추진이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공직자들의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공직자들은 일반 국민과는 다른 소명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공직자의 바람직한 자세는 위기의식과 책임의식, 그리고 목적의식이 요구된다. 최근 우리 사회는 공직자들의 사회적 역할 기대와 존재감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는 공직자들이 제각기 갖는 지위에 걸맞게 충실한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의 의미이다.


이 글에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역할 기대와 존재감의 관리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공직자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도 사회적 역할기대와 존재감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고 존재감의 유지와 확대를 위한 관리에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왜 존재감이 필요한가?

세상의 만물은 아름답고 유전한다. 각기 주어진 존재가치가 있고 지위와 역할이 있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 또한 존재가치가 있고 지위와 역할이 주어져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존재가치를 알고 살아가고 어떤 사람은 존재가치를 모르고 살아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가치에 개념이 없거나 무관심 속에서 살아간다.

이 글은 우리 모두가 가지는 존재가치/존재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글의 순서는 존재감의 의미와 특성, 존재감의 유형과 실제, 존재감 있는 사람들의 특징, 존재감의 유지확대와 관리를 위한 제언이다.

존재감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사회구조론에서 사회구조는 사회 구성원들의 지위와 역할의 묶음 체로 정의한다.
사회 구성원인 개인은 지위와 역할을 부여받고 지위와 역할에 맞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이때 자신과 구성원들이 가지는 실존의 마음을 존재감이라 한다.

그러나 개개인은 지위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이 과정에서 각기 다른 존재감을 갖는다. 어떤 사람은 존재감이 크고 어떤 사람은 존재감이 낮다.

지위와 역할의 존재감은 두 가지 차원에서 설명된다. 하나는 자신과 타인과의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긍정과 부정의 의미이다.

먼저 개인과 타인의 관점에서 존재감의 의미를 보자.
대부분의 개인은 스스로의 지위와 역할을 타인으로 부터 인정받기를 바란다. 인정받지 못하면 자존심이 상한다. 따라서 개인의 존재감은 스스로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타인의 인정감이다.
또한 대부분의 타인은 상대방이 가진 지위와 역할에 대해 기대에 부응해 주기를 바란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불만을 나타낸다. 따라서 개인에 대한 타인의 존재감은 기대감이다.

다음은 존재감의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보자.
긍정의 의미는 존재감이 있다 존재감을 느낀다로 표현하고, 부정적 의미는 존재감이 없다 존재감을 모른다로 표현한다.

이로 볼 때 존재감은 사회 구성원인 개인이 갖는 지위와 역할에 대한 타인의 인정감과 상대방의 기대감, 그리고 실존하는 감정이라 할 수있다.


존재감의 일반적 특성은?

첫째는 시간적 특성이다.
존재감은 생의 주기와 유사하다. 태어나서 어릴 때는 생득적 지위를 갖고 성취적 지위는 없어 존재감은 거의 없다. 성장하면서 존재감은 커지고 장년기가 되면 존재감이 정점에 이른다. 그러나 정년과 노년기에 이르면 존재감은 작아진다. 특히 남자들의 존재감은 정년과 노년기에 접어들면 급격하게 작아진다.
따라서 존재감은 일부 예외는 있으나 시간적으로 생의 주기와 같은 싸이클을 그린다.

둘째는 상대적 특성이다.
존재감은 절대적 개념보다 상대적 개념이다. 존재가치는 자신이 만들지만 존재감은 상대방의 인정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존재감은 자신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상대방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존재감은 개인의 존재가치에 대한 상대방의 인정여부와 개인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상대방의 기대치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세째는 권력적 특성이다.
존재감은 개인의 지위와 역할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 개인의 지위와 역할이 크면 존재감이 크고 지위와 역할이 작으면 존재감도 작다. 공권력과 사권력은 직급에 따라 권한과 기능이 다르므로 존재감도 차이가 있다.
또한 존재감은 개인의 권력 유지 여부에 따라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특히 정치가들의 존재감은 직의 유지여부에 따라 하늘과 땅, 천당과 지옥의 차이라고 한다.
따라서 존재감은 권력과 영향력의 크기에 따라 다르고 권력의 유지 여부에 따라 변화한다.

네째는 실체적 특성이다.
존재감은 우리의 일상에서 경험하는 실체적 가치이다. 우리는 자신과 상대방의 존재가치를 의식하면서 살아간다.
존재가치와 존재감은 무형의 가치이나 일상에서 유형의 가치 못지않게 중요하다.
따라서 존재감은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는 중요한 실체적 가치이다.

다섯째는 모든 곳에 동일하지 않고 차별된 특성이 있다.
존재감은 위치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 개인의 존재감은 공식적 조직과 비공식적 조직에서 다르다. 공식적 조직의 존재감은 주로 직장에서 나타난다. 우리는 이를 형식적 존재감이라 부른다. 비공식적 조직의 존재감은 가정과 사회활동에서 나타난다. 우리는 이를 실질적 존재감이라 부른다. 사람에 따라 둘다 존재감이 높은 경우도 있고 어느 하나만 높은 경우와 둘다 낮은 경우가 있다.
따라서 존재감은 개인의 성향과 위치적 장소적 차별된 특성을 갖는다.

존재감의 유형과 실제는 어떠한가?

존재감의 유형은 다양하다. 여기서는 지위와 역할 측면과 실제적 측면을 보기로 한다.

먼저 지위와 역할 측면의 존재감을 보자. 이는 개인의 내적 존재감과 상대방으로부터 갖는 외적 존재감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개인의 내적 존재감은 터줏 대감, 영감, 원로, 대들보, 어른, 영웅, 희망, 지도자, 정치 신인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한다.
또한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외적 존재감도 기대에 부응한다 못 미친다, 존재감이 있다 없다, 대단하다 실망이다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된다.

다음은 실제적 측면의 존재감을 보자. 이는 사람중심의 존재감과 구조중심의 존재감이 있다.

사람중심의 존재감은 가족과 직장과 여러 사회 활동에서 형성되는 관계의 존재감이다.
가족관계의 존재감은 부부, 부모와 자녀, 형제와 자매, 집안 등 여러 갈래로 나타난다. 직장에서의 관계의 존재감도 가족관계와 마찬가지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예체능계에서 엘리트들이 탁월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구조중심의 존재감은
공간구조, 경제구조, 정치구조, 사회구조 등 여러 형태에 따라 존재감이 나타난다.

국토공간구조에서 대도시 지역은 존재감이 크고 낙후 농촌지역은 존재감이 낮다. 국가경제구조에서 삼성과 같은 대기업은 존재감이 크고 영세 중소기업은 존재감이 낮다. 정치구조에서 대통령중심제에서는 대통령의 존재감이 크고 의원내각제어서는 국회의 존재감이 낮다. 사회구조에서 전통 농업사회에서는 장년층과 연장자의 존재감이 높았으나 스마트사회에서는 청소년층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존재감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어떠한가?

존재감 있는 사람은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자신이 하는 말에 정확성과 균형성이 있고 믿음을 갖고 있다. 따라서 타인에게는 공감력과 영향력이 있고 지지감을 얻는다.

둘째는 자신이 하는 일에 소신과 확신, 그리고 자신감을 갖고 있다.
따라서 타인에게는 책무성과 신뢰감을 주고 사명감을 갖게 한다.

셋째는 자신의 평가에서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한다. 타인에게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다 또한 수용력과 관용력, 그리고 포용력을 갖는다.

따라서 존재감 있는 사람은 지지감과 자신감, 그리고 자존감을 갖는 특징이 있다.

존재감의 유지 확대에 관리가 필요하다

존재감의 유지 확대와 관리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해 보기로 한다.
첫째는 매사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규칙을 잘 준수하고 정확하고 정직해야 한다.

둘째는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근면 성실하고 진실되며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세째는 책무성과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실천성과 책임성, 그리고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네째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관용하는 마음을 나타내야 한다.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자존감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존재감은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신에게 충실하되 타인에게는 충성을 다해야 자신의 존재감을 살리고 유지 확대와 관리가 가능한 것이다.

사진/ 이성근. 송악산 제주해양도립공원 화산 분화구 . 2022. 9. 22.

사진/ 이성근. 송악산 제주해양도립공원 . 2022. 9. 22.

사진/ 이성근. 송악산 제주해양도립공원 화산 분화구 .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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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 인간의 기대수명을 120세로 발표한지 오래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세계에서 11위이고, OECD 32개 국가들 가운데 2위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자신의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다. 또한 우리 모두는 잘 살고(wellbeing), 잘 늙으며(wellaging), 잘 죽기(welldying)를 바란다.

지금은 계획의 시대이다. 계획은 모든 영역에서 필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계획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다. 특히 죽음계획(death planning)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 글은 인간이 태어나서 여섯 가지의 계획이 필요하다는 인생육계 시리즈의 세 번째이다.

필자는 인생 120세 시대에 우리 자신의 인생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생계획은 각자의 인생을 예측가능하게 해준다. 인생계획은 개인적으로 긴 여정의 인생길에서 나침판이 되고 시행착오를 줄이게 해준다. 또한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리고 국가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 글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인생계획에 대한 관심과 참여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지금은 인생 120세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수명이 길어진다는 얘기다. 우리 모두는 건강하게 살다가 죽기/ 웰다잉을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우리나라는전통적으로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렸다. 일부는 생전에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였으나 일반화되지 않았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그간 장례문화가 변화하였고 핵가족화가 진행되어 죽음은 가족의 책임이 아닌 자신의 책임이 중요하게 되었다.

이 글은 인생 120세 시대에 사계/죽음계획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글의 순서는 사계의 기본방향, 비전과 목표, 주요내용, 추진사항 등이다.

먼저 사계의 기본방향에 대해 보자. 사계의 기본전제는 죽음/웰다잉의 준비와 계획의 필요성이다. 사계의 기본방향은 시간을 두고 점진적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수명에 따라 수정과 환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계의 주체자는 자신이다.

다음은 사계의 비전과 목표에 대해서 보자. 사계의 비전은 편안하게 잘 가자 이다. 기본목표의 첫째는 버비(버리고 비우고), 둘째는 나남(나누고 남기고), 셋째는 가자(가야 할 곳을 자신이 찾는 것) 즉, 버비 나남 가자이다.

다음은 사계의 주요 내용에 대해 보자.
첫째는 물건을 버리는 계획이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버릴 것인가?
우리는 인생의 긴 여정에서 많은 것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일상품을 버려야 한다. 버리는 일에 계획과 기술과 용기가 필요하다.
필자는 정년과 함께 서적과 보고서는 대부분 정리하였다. 필자가 쓴 컬럼은 두 권의 컬럼집으로 출판하였다. 지금은 사진을 정리하고 있다.

둘째는 마음을 비우는 계획이다. 비우는 일 중에 마음을 비우는 일이 핵심 키워드가 된다. 비우는 일은 내려놓는 것, 상처난 감정을 회복하는 것, 욕심을 버리는 것 등이다. 마음을 비우면 말과 행동의 변화가 온다. 감사와 온유와 사랑의 마음이 생겨난다. 우리 주변에서 명상으로 마음관리를 하는 사람들을 본다. 명상은 마음을 비우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셋째는 나누는 계획이다. 나눈다는 말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을 나누는 것, 재능을 나누는 것, 사랑과 정을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젊었을 때는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사계에서는 주는 것도 기술과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 특히 자녀들에게 자산과 사랑과 정을 나눌 때 균형적이지 않으면 서로 간에 의도하지 않은 갈등과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사계에서는 나누는 일이 즐겁고 보람되며 사랑과 정을 더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넷째는 남기는 계획이다. 오대사 왕언장전에 인사유명 호사유피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의미이다. 우리 각자는 인생의 긴 여정에서 나름대로 가치있는 일과 의미있는 경험을 하였다. 사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일생의 기록과 영상물, 그리고 자신의 회상록을 편집하여 만들어 보는 것도 대안이 된다.
필자는 정년을 맞아 227명의 지인으로부터 글을 받아 이성근 교수의 회상록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발간하였다. 지금은 T 스토리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 지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소통은 sns가 대세로 필자의 희망은 이런 작업이 사계의 일환으로 오래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섯째는 가야 할 곳을 자신이 찾는 계획이다. 가야 할 곳은 육신이 가야 할 곳과 영혼이 가야 할 곳을 찾는 의미이다.
최근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화장후 가족묘지로 가거나 납골당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연장/ 수목장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사계에서 자신의 육신이 가야 할 곳을 미리 정해놓는 것은 중요하다

다음으로 영혼이 가야 할 곳은 개인적인 종교와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다. 기독교인은 보내신 이/ 하나님 가까이 가는 것이 소망이다. 따라서 사계에서 믿음을 더욱 충실하게 해야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사계의 이행계획에 관해 보자.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이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사계의 계획기간은 몇 년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

2020년 우리의 기대수명은 평균이 83.5세이고 남자는 80.5세이며 여자는 86.5세이다.
앞으로 계속 연장될 전망이다. 개인 건강과 연령에 따라 적절하게 기간을 정해서 사계를 이행하면 좋다 .

필자의 생각은 3개년 계획으로 3 3 3의 사계를 이어 가는 대안과 5개년 계획을 만들고 매년 수정 보완하여 연동해서 사계를 이어가는 대안도 좋다고 본다. 이는 전적으로 개인이 선택할 일이다.

또한 사계에 소요되는 경비 조달은 미리 보험과 예적금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좋다. 이 또한 행동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사계는 마지막 단계이다. 그간 대부분의 우리는 자신의 인생 계획에 대해 무관심과 인색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는 일에만 성실하였다. 이제 자신의 인생 계획 특히, 노계에 위치한 사람들은 사계에 관심이 주어지기를 바란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원에서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 했다. 불교의 윤회사상에 인간은 죽어서 다시 돌아오고, 기독교의 직선사상은 천당과 지옥행이라 돌아올 수 없다. 우리는 죽음 이후에 어떤 길을 갈지 모른다. 다만 믿음과 확신, 그리고 소망할 뿐이다.
이 글을 마치면서 인생 120세 시대에 사계/ 죽음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해 본다.


사진/ 이성근. 제주 올레길 7코스와 서귀포 외돌개에서 . 2022. 9. 24.

사진/ 이성근. 제주 올레길 7코스와 서귀포 외돌개에서 . 2022. 9. 24.

사진/ 이성근. 제주 올레길 7코스와서귀포 외돌개에서 .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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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라틴어 universitas 에서 파생된 학문적 공동체로 학술에 관한 심오한 이론과 그 응용 방법을 교수 연구함을 목적으로 한다 .
대학 교수는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담당하는 교원으로 연구원과 교사가 하는 일을 동시에 한다.
필자가 38 년간 대학에서 교수를 지낸 경험에서 볼 때, 교수는 한마디로 자유로운 가운데 강의하고 연구하며 봉사하는 일을 한다. 교수에게 자유는 중요하고 그만큼 소명과 책임의식도 요구된다.
칸트는 자유는 스스로 자신을 자유의 몸으로 이끌어 나아갈 만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이라면 자유는 일생토록 반려자가 되어준다고 하였다.
필자는 오랜 대학생활에서 고귀한 자유를 만끽하지 못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스스로 자유보다는 구속적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이런 이유로 대학교수의 8보(보다 나은 여덟 가지)와 9경(경계해야 할 아홉 가지)에 대한 논의의 글을 쓰게 되었다.
필자는 현재 교수로 활동하거나 장래 교수를 희망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와 함께 동시대에 교수를 지낸 사람들에게 교수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


옛날부터 공직자와 교직자, 그리고 성직자를 하늘이 내려준 직업 즉, 삼천직이라 했다. 나는 38 년간 교수직에 종사하여 삼천직의 하나에 종사한 셈이고 행운이었다.
세계적인 사회과학자인 독일의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학문에서 교수직의 네 가지 조건으로 건강, 지능, 돈, 기회/운을 들었다. 나는 분명 운이 좋았다.

나는 지난 인생에서 세 가지 프리미엄을 가졌었다.
하나는 대학원 석ㆍ박사과정의 훌륭하신 지도교수님의 프리미엄이고, 다른 하나는
교수라는 프리미엄이며, 마지막 하나는 영남대 교수라는 프리미엄이었다.

대학원생에게 지도교수는 학문과 직업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학문을 막 시작하는 대학원생에게 지도교수의 학덕은 커다란 프리미엄이 된다. 나에게 지도교수님은 학문과 교수의 길을 터주신 분이다. 또한 학문과 교수직을 시작하는 나에게 지도교수님의 가르침은 평생 나침판이 되었다.

교수라는 직분은 타직업군과 확실하게 구분되는 유무형의 프리미엄이 있다. 나는 이를 8보 9경이라 이름지었다. 8보는 교수직분이 갖는 여덟 가지의 보다 나은 의미있는/보배 프리미엄이고, 9경은 교수직분에서 아홉 가지의 경계해야 할 프리미엄이다.

영남대와 지역개발 전공의 프리미엄은 내가 온전히 교수직을 수행하는데 버팀목이었다. 영남대의 자유로운 학풍은 교수 개개인의 역량을 발휘하는 학문적 생태계 프리미엄이었고, 지역개발 전공과 학생들은 학문의 실사구시와 교학상장의 교수인생을 충실하게 해 준 자양분과 같은 프리미엄이었다.

이 글에서 필자는 교수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직업으로서의 교수직분에 대한 보다 나은 특징과 경계해야 할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먼저 교수직분의 보다 나은 의미있는 특징인 8보에 대해 논의해 보자.

교수는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과목을 가르친다는 것이 1보이다. 교수의 직분가운데 하나가 강의이다. 교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자신의 과목에 대한 전문지식과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강의에 임한다. 지금은 학생들로부터 강의평가를 받고있어 예전만은 못하다. 그러나 이는 가야할 길이다.

교수는 연구과제를 스스로 선택하고 연구를 수행한다는 점이 2보이다.
교수직분에서 연구는 타교육직군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교수와 달리 연구직업군에서는 연구과제 선정을 자신보다 기관과 조직차원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수는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하기 때문에 연구로 인한 피로도가 타연구직업군과 비교하여 낮은 편이다.

교수는 자신의 전문지식을 통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자문의 기회가 많은 것이 3보이다. 교수직분은 강의와 연구와 봉사의 책무성이 주어진다. 학문의 궁극적 목적은 인류사회의 공헌이다. 봉사는 자문활동에 해당한다. 교수는 학문분야에 따라 다양한 자문기회를 가진다. 그러나 학문분야의 성격과 교수 개개인의 성향, 그리고 사회수요에 따라 자문활동의 정도는 달라진다.


사색의 자유를 갖는 것이 교수의 4보이다.
교수는 초ㆍ중등 교육직군과 달리 개인별로 연구실 공간을 갖는다. 교수들은 이 공간을 집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거나 집처럼 소중하게 여긴다. 교수의 연구활동은 대부분 연구실에서 이루어진다. 연구실은 상상하고 집중하고 몰입하는 공간이다. 또한 휴식과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교수는 강의와 연구와 봉사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5보이다.
교수는 재직기간 강의를 통해 많은 학부 학생들을 만난다. 또한
대학원 학생들과 논문지도를 통해 지도교수로 만난다. 그리고 전문분야의 외부 자문활동에서도 많은 전문가와 일반 사람들을 만난다. 여기에서 특별한 인연을 맺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수는 타직업군과 달리 인적 네트워킹과 사회적 자본형성에 비교우위가 있다.

교수는 타인과의 경쟁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것이 6보이다. 교수는 타인과의 경쟁보다는 자신과의 경쟁을 하는 직업이다. 일반 직장에서 경쟁은 승진이다. 교수직업은 테뉴어/정년보장 제도가 있다. 테뉴어 이전까지는 승진의 스트레스가 주어지나 승진이후에는 정년이 보장되어 스트레스 정도가 낮아진다. 이 또한 타인과의 상대적 경쟁보다 자신의 절대적 점수관리가 중요하다.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것이 교수의 7보이다.
이는 교수에게 유비쿼터스적 자유자재의 시ㆍ공간 이용의 자유이다. 우선 교수는 출퇴근 시간에서 자유롭다. 물론 일반 직장처럼 정해진 출퇴근 시간은 주어진다. 그러나 교수는 필요에 따라 개인적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교직자에게 주어지는 방학이 있고 사오 년 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제도가 주어진다.

교수는 자신의 선호와 가치와 신념에 따라 표현하고 행동하는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 8보이다.
교수는 대체로 호불호가 명확하다. 교수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분명히 한다. 또한 교수는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원칙과 기준을 세워놓고 표현하고 행동한다. 따라서 교수는 신념이 강하고 이에 기반하여 소신과 지조가 강하다 .
16세기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을 주장하였고 갈릴레오 갈릴레이 망원경으로 입증하였다. 1633년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한 이유로 종교재판을 받고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하였다.
현대들어 교수들의 신념과 지조가 퇴색되어 아쉽다.

다음은 교수의 아홉 가지 경계(9경)해야 할 덕목을 보자.

첫째, 교수는 배우는 것보다 가르치는 것에 익숙하다. 교수는 일반적으로 학위과정을 통해서 전공지식을 함양하고 교수가 된다. 교수가 되면 가르치는 일을 우선하고 배우는 일은 습관적으로 기피하게 된다.
따라서 교수가 경계해야 할 일은 끊임없이 훈육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교수는 듣는 것 보다 말하는 것에 익숙하다. 교수는 일상에서 강의와 논문지도와 자문활동을 한다. 이때 교수가 일방적으로 말하게 된다. 이와 같은 습관은 교수로 하여금 말하기를 좋아하고 듣는 역량을 부족하게 만든다. 따라서 교수가 경계해야 할 것은 학생들과 상대방의 의견에 경청하는 것에 익숙해야 한다.

셋째, 교수는 강의와 연구와 자문에 상식적 설명보다 과학적 설명을 주로 한다. 교수의 말과 글은 구조에 체화되어 있다. 따라서 교수가 경계해야 할 것은
듣고 읽는 사람이 지루하고 딱딱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고 공감성을 높히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넷째, 교수는 대체로 강의와 학생지도에 수요자 중심 보다는 공급자 중심으로 강의와 연구를 한다. 최근에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에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여전히 공급자 중심적이다. 따라서 교수가 경계해야 할 것은 교수중심의 사고와 행동에서 탈피하여 학생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다섯째, 교수는 자기 전공 중심으로 강의와 연구를 하는 평생 한 우물을 파는 직업이다. 따라서 교수는 자기 전공분야는 중요하고 타분야의 전공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따라서 고집이 세고 자기중심적이며 타협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계해야 할 것은 지나친 아집과 전문성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여섯째, 교수는 직장이동이 거의 없는 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교수 시장이 더욱 경직되어 있다. 한 번 직장이 평생 직장이 된다. 동료교수는 한 번 만나면 평생 인연이 된다. 따라서 경계해야 할 것은 동료교수와의 원만한 인간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곱째, 교수는 타직업군에 비해서 정년 연령이 길다. 한 번 취업하면 수십 년간 한 조직과 기관에 근무하고 정년한다. 성격이 개방적이고 활동적이지 않으면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경계해야 할 것은 자기 전공만 잘하면 만사가 OK라는 무사태평의 마음가짐이다.

여덟째, 교수는 정년과 함께 연금생활자가 된다. 매월 연금을 받기 때문에 비교적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년이후 대부분의 교수들은 소극적이고 현실안주적으로 된다.
따라서 교수들도 재직기간에 자신만의 취미/여가기술이나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예적금은 정년이후를 고려한 장기간이 좋고 전원주택과 취미/여가기술은 최소한 정년 십 년전에 준비에 들어가면 좋다.

아홉째, 교수는 정년이후 설계에 인색한 편이다. 이는 인생노계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정년과 함께 일이 년간은 그간 하던 강의와 자문를 하거나 아예 하지 않거나 그간 하던 전공의 새로운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하나의 패턴이다.
필자는 정년이후에도 그간 하던 일을 소확행의 원칙과 재능기부 차원에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개인과 사회를 이롭게 하는 작은 실천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대학교수의 8보와 9경에 대한 논의를 마치면서 보다 나은 의미있는 교수의 여덟 가지 특징을 살리고 경계해야 할 교수의 아홉 가지 사항에 대한 주의깊은 관심을 통해 교수 자신은 물론이고 학생과 대학, 국가와 세계에 큰 공헌이 있기를 바란다.


사진/ 이성근. 서귀포 해변 까페에서 . 2022. 9. 18.

 

사진/ 이성근. 서귀포 해변 까페에서. 2022. 9. 218.
사진/ 이성근. 서귀포 해변 까페에서.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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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정부의 수비범위는 넓고 예산규모는 크다. 따라서 정부는 효율적이고 유능해야 한다.
어떻게 유능하고 효율적인 정부가 가능한가? 필자는 정부가 수립하는 각종 계획에서 부터 합리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계획의 합리성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존 프리드만 교수의 합리성 유형을 소개하고 있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우리 일반 국민들이 정부가 하는 일에 합리성이 있는가를 좀더 관심있게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각종 계획을 직업으로 하는 계획가들에게 계획작업에서 합리성의 중요성에 대해 재인식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계획의 정의는 다양하다. 혹자는 계획을 하나의 합리적 행동(a rational action)과 의사결정의 수단(a means of decision-making)으로 정의한다. 이들 정의에 따르면 계획에 있어서 합리성과 의사결정은 필요충분조건이 된다.

이 글은 계획의 합리성: 존 프리드만 (John Friedmann) 교수의 합리성 유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존 프리드만 교수는 허버트 에이 사이몬(Herbert A. Simon) 교수의 목표-수단의 연쇄논리(logic of ends-means chain)에 따라 계획의 합리성을 세 가지의 의미로 설명하였다. 계획은 목표가 합리적이어야 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도 합리적이어야 하며 목표와 수단의 연결도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계획의 합리성을 실질적 제한적 합리성, 기능적 제한적 합리성, 비제한적 합리성, 그리고 초합리적 사고의 네 가지로 유형화 하였다(J. Friedmann, 1967: 345-370).


먼저 제한적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이다.
이는 목표-수단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계획환경에 초점을 두는 합리성이다.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한 계획은 계획환경의 제약을 검토 수용하여 목표-수단 연쇄논리에 합리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제한적인 합리성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실질적 제한적 합리성(substantive bounded rationality)이다.
이는 계획의 목표에 초점을 두는 합리성이다. 제한적 합리성은 수단선택과 마찬가지로 목표의 설정에도 활용된다. 일반적 목표설정에는 헌법과 법률, 각종 제도와 규범이 준거자료가 된다. 또한 계획대상의 수요평가도 폴 싱(Paul Sieng)의 사회적 합리성과 정치적 합리성을 위해 필요하다. 이어서 일반적 목표와 수요평가에 기초하여 구체적 목표가 설정된다. 여기에 적정성과 종합성은 실질적 제한적 합리성을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 된다.

둘째, 기능적 제한적 합리성(functional bounded rationality)이다.
이는 계획의 수단에 초점을 두는 합리성이다. 계획과정은 수단의 선택을 다루고 특정의 설정된 목표는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때 계획의 합리성은 수단적/도구적 합리성( an instrumental rationality)이 된다.
기능적 합리성에 기반하는 계획은 분석적 예측적 과정이 되고 계획가는 분석가이자 예측가가 된다. 여기에서
기능적 합리성을 결정하는 최선의 기준은 효율성이다. 이용가능한 자원의 범위 내에서 주어진 목표를 성취하는데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을 강구하는데 주안점을 두게 된다.


다음은 비제한적 합리성(non bounded rationality)이다.
이는 목표-수단에 있어서 고려될 수 있는 환경적인 제약조건을 무시하는 합리성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환경은 계획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내ㆍ외부적 요인 모두를 가르킨다.
따라서 비제한적 합리성 하의 목표-수단은 경제적, 정치적, 규범적 제한에 관계없이 모색된다.
따라서 비제한적 합리성은 유토피아적/이상적 사고와 계획의 한 형태가 된다.


마지막은 초합리적 사고(extra rational thought)이다.
이는 합리성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범위를 초월한 형태의 합리성이다.
초합리적 사고는 직관, 상상, 권위, 전통 등의 의미를 지닌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고, 인간의 이성은 합리적 (Human is a rational- being, human reason is rational.)이라는 말은 명제가 되고 있다. 이는 인간 마음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러 학문분야의 전제이자 기본입장이다. 인간 사고의 원리가 곧 논리적 합리성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칼 영(Karl Young)은 인간의 사고 작용을 합리성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는 인간이 계획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 합리적 인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합리적 사고는 계획수립에 역할을 하고, 목표-수단의 연결에도 활용된다.


이 글을 마치면서 존 프리드만 교수의
계획에 있어서 합리성의 유형을 요약한다.
1) 제한적 합리성 (boundary rationality)
ㆍ실질적 제한적 합리성 (substantive bounded rationality)
ㆍ기능적 제한적 합리성
(functional bounded rationality)
2) 비제한적 합리성 (non bounded rationality)
3) 초합리적 사고 (extra rational thought)


정책계획론, 서울: 법문사, 2006. 8. 25 수정



존 프리드만 교수 소개

존 프리드만 교수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신으로 시카고 대학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1년부터 1996년까지 25년 동안 UCLA의 건축 및 도시 대학원의 교수를 지냈다.
주된 연구분야는 계획이론이고 도시 및 농촌 개발론과 대안적 지역개발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였다. 주요 저서는 1973년과 1981년에 나온 Retracking America: Theory of Transactive Planning 과 1987년의 Planning in the Public Domain: from Knowledge to Action이다. 1973년의 교환거래계획에서 계획의 유형을 사회통제 수준에 따라 적응적 계획과 발전적 계획, 배분적 계획과 혁신적 계획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급진적 계획에서는 계획전통으로 사회개혁, 정책분석, 사회학습, 사회동원으로 구분하였다 사회개혁은 사회지도에 정부역할을 강조하였고 정책분석은 체제분석과 경제분석을 강조하였다. 사회학습은 이론과 실제, 지식과 행동의 차이를 극복하려 하였고 사회동원은 밀으로 부터 집단지성과 직접적인 참여를 강조하였다.





사진/ 이성근. 영실코스 윗새오름에서 본 한라산. 2022. 9. 7.
사진/ 이성근. 영실코스 길목의 엉겅퀴. 2022. 9. 7. 엉겅퀴 꽃말의 의미는 독립심이 강한 사람,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앞날을 정확히 내다보는 사람이다.

 

사진/ 이성근. 영실코스 길목의 고사목.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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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의 특징의 하나가 법치주의이고 법치국가이며 법치행정을 기본으로 한다. 전통적인 법치는 질서유지를 지향하는 소극적인 작은 정부이었고 현대적인 법치는 합목적성의 정책계획을 지향하는 적극적인 큰 정부가 되었다.

현대적인 법치는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계획들이 실체적 합목적성과 절차적 민주성을 가져야 정당화 된다. 또한 국리민복의 유능한 정부는 정책계획으로 시작하고 정책계획을 집행하며 정책계획의 성과를 극대화 한다.
따라서 유능한 정부의 임무는 합리적인 정책계획을 수립하고 성공적으로 집행하여 궁극적으로 국리민복의 성과를 내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합리적인 정책계획은 아홉 단계를 거친다. 일반적 목표의 설정, 수요의 평가, 구체적 목표의 결정, 행동대안의 설계, 행동대안의 평가, 행동대안의 선택, 집행, 성과평가, 환류이다.
합리적 정책계획에서 각 단계가 모두 중요하지만 네 번째 단계인 행동대안의 설계는 가장 창의적이고 중요한 단계이다
.


이 글에서는 정책계획의 창의성과 실효성을 높히는 대안설계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글의 순서는 대안설계에 대한 의미와 특징, 대안설계의 절차, 대안설계의 원천, 대안설계의 한계이다.

먼저 대안설계에 대한 의미와 특징에 대해 보자.

대안설계는 정책계획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최선(best)의
실현가능(possible)한 대안들(alternatives)을 개발하고 확인하는 과정이다. 과거에 시행되었거나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책계획은 물론 이를 토대로 또 다른 대안을 개발하는 활동까지도 포함된다.
대안설계는 이러한 특징으로 인하여 정책계획의 수립과정에서 가장 창의성이 요구되는 단계이다(R. Mayer, 1985: 149).
또한 대안은 하나의 대안을 선택하면 동일한 선택 가능한 대안의 묶음에 있는 다른 대안은 선택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는 이용가능한 자원의 제한 때문에 나타난다(R. Mayer, 1985: 151).

다음은 대안설계의 절차를 보자.
정책계획의 대안을 설계하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정책계획 대상의 문제에 기초한 개념적 틀의 설정이다.
개념적 틀은 사회현상을 비추어보는 거울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사회현상은 인과성에 기반하고 있고 정책계획 또한 인과성에 기반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개념적 틀은 개념과 개념, 변수와 변수의 관계로 만들어진다. 여기서 개념과 변수는 정책계획의 분석단위가 된다.
개념적 틀은 분석의 틀과 함께 사용된다. 따라서 개념적 틀과 분석적 틀은 정책계획과 정책연구의 기초가 된다.

정책계획에 있어서 개념적 틀의 설정은 기존의 정보와 지식을 토대로 정책계획 대상 문제의 정의, 정책계획의 내용, 정책계획의 성격과 중요성 등 관련된 요소를 분석하는 것이다.

둘째는 정책계획의 문제해결을 위한 다수의 대안개발이다.
정책계획은 다양하게 정의된다. 정책계획은 과학적 지식을 통한 문제해결방법이 하나의 정의이고 이가 수단이 된다. 수단은 둘 이상의 대안들 가운데서 선택된 대안이다.
대안개발을 위해서는 정책계획 대상에 대한 문제의 정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정책계획의 문제는 정책계획의 목표 + 장애요인으로 정의된다. 정책계획 목표의 장애요인이 정책계획 대상의 문제가 된다. 또한 장애요인을 제거하면 바람직한 목표상태가 된다.
따라서 대안개발을 위해서는 정책계획 대상에 대한 문제의 정의가 필요하고 이는 목표상태의 걸림돌이 되는 장애요인을 찾는 것이 된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창의적 대안개발이 자유롭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급적 많은 수의 대안이 창출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안설계의 기법으로는 합리주의적 방법과 점진주의적 방법이 있다. 전자는 독창적 사고와 전문가 활용을 들고 있고, 후자는 문헌검토, 비교사례연구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셋째는 개발된 대안의 잠재적 적합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는 정책계획 수립과정에서 대안설계단계 이후인 대안의 평가단계에서의 작업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대안의 기초적 평가라는 의미를 지닌다.

개발된 대안들의 잠재적 적합성 검증단계에서 적용되는 기준은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자원의 이용가능성(availability of resources)이다. 이는 정책계획에서 개발된 대안에 소요되는 비용이 자원의 허용범위 내인가를 검토하는 것이다.
둘째, 기술의 이용가능성(availability of technology)이다. 이는 개발된 대안의 집행을 위한 기술과 지식이 충분한가 확인하는 것이다.
셋째, 가치수용가능성(value acceptability)이다. 이는 개발된 대안이 정책계획의 이해당사자들에게 선호되고 의사결정의 가치체계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여론을 예비 탐색하는 것이다.
네째, 적절성(adequacy)이다. 이는 정책계획의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발된 대안이 얼마나 적합한지에 대해 예비탐색하는 것이다.

네째는 개발된 대안이 채택되어야 하는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 때의 논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 논리가 집행단계까지 연계되므로 대안의 비용과 편익 등 유의한 설명을 위하여 다소 구체적이어야 한다(R. Mayer, 1985: 152-156).

다음은 대안설계의 원천(sources)에 대해 보자.

대안의 원천으로는 흔히 과거의 유사한 해결대안, 타 조직에서 해결대안으로 사용된 것, 이론 및 모형으로부터 새로이 개발되는 것,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는 집단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대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모형 또는 이론이 부족하거나 타 조직에서 경험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는 경우에 대안을 개발하는 절차를 설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경우에 집단토의(brainstorming)와 델파이 기법(delphi technique) 등을 활용할 수 있다(권영찬/이성복, 1990: 265).

마지막으로 대안설계의 한계에 대해 보자.

일반적으로 대안설계에서 모든 변수를 고려하고 그들 변수 간의 상호관련성을 완전히 파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첫째, 시간상의 한계이다. 일반적으로 대안개발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특히 기존에 없었던 새롭고 창의적인 대안개발은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위급한 상황이나 신속한 처리가 요구될 때는 부적절한 대안의 개발로 인해 정책실패까지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정보상의 한계이다.
대안개발에는 많은 양질의 정보가 필요하다. 그간 정보의 접근성, 정보의 정확성, 정보의 타당성, 정보의 신뢰성, 정보의 원활한 가공과 처리 등이 대안개발을 힘들게 하는 요인들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빅데이터와 메타버스 등의 등장으로 정책계획에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세째, 정책계획가의 자질이나 능력이다.
대안을 개발하는 정책계획가에게는 분석적ㆍ 예측적 능력, 비판적ㆍ 창의적 능력, 균형적 ㆍ종합적 능력, 소통적ㆍ협상적 능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능력을 갖춘 정책계회가는 드물다. 따라서 정책계획가의 역량개발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정책계획의 성공과 실효성을 높이는 하나의 길이 된다.

이 글을 마치면서 정책계획의 창의성과 실효성을 높히는 대안설계의 절차와 개발된 대안의 잠재적 적합성을 검토하는 기준을 요약한다.

정책계획의 대안을 설계하는 절차는 네 단계를 거친다.
1) 정책계획 대상의 문제에 기초한 개념적 틀의 설정이다.
2) 정책계획의 문제해결을 위한 다수의 대안개발이다.
3) 개발된 대안의 잠재적 적합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4) 개발된 대안이 채택되어야 하는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다.

개발된 대안들의 잠재적 적합성 검증단계에서 적용되는 기준은 네 가지가 있다.
1) 자원의 이용가능성이다.
2) 기술의 이용가능성이다.
3) 가치수용성이다.
4) 적절성이다


정책계획론, 서울: 법문사, 2006. 8. 25
일부 수정

사진/ 이성근. 제주 한림읍 한림공원.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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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노계의 대상은 노인 또는 고령자이다. UN은 1956년에 65세부터 노인이라고 지칭하였다. 우리나라는 노인복지법에서 65세 이상을 경로우대 대상자로 정하고 보건복지부의 정책수혜 대상자가 된다. 고용노동부는 55세 이상을 고용지원금 대상자인 고령자로 정하고 있다. 통계청에서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14세 이하와 65세 이상을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하고 있다.

한편 UN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이다. 우리나라는 2022년 4월 기준 17.3%이다. 2018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2025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는 예측이다.

행정전안전부에서 공표하는 2020년 말 주민등록인구를 토대로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행정시와 자치구가 아닌 구 34개와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 261개 시 군 구 가운데 41.8%인 109개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이 글은 인생 6계의 하나인 노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노계 즉 노인/고령층 계획은 노인/고령층이 노인/고령 이전이나 해당 연령 기간에 스스로 가져야 할 적응적 계획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필자는 노인/고령자 이전의 연령층과 노인/고령자 연령층에게 노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사전준비, 그리고 적응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이고 곧 초고령사회가 된다. UN에서는 인간의 기대수명을 120세로 발표한지도 시간이 꽤 지났다. 우리는 초고령사회에서 은퇴후 노년을 장기간 보내야 할 세대이고 인생 노계가 불가피한 세대이다.

이 글은 인생 6계의 하나인 노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인생 노계는 노인/고령자 이전의 연령층과 노인/고령자 연령층이 1차적 대상이다. 여기에 은퇴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포함된다.
이 글에서는 먼저 노계의 배경과 노인/고령자의 특징을 살펴본다. 다음은 노인/고령층의 위기와 노계의 키워드를 도출하고 키워드별 주요 적응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노계의 배경을 보자.
첫째, 우리 사회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이는 고령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둘째,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셋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이들의 고령층 편입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넷째, AI시대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 구조변화와 조기 은퇴자가 증가하고 있다.
다섯째, 생애주기의 확대와 절대적 고령인구의 증가이다.

이 모두는 고령층의 증가로 노계의 수요층이 확대되고 중요성이 커진다는 의미이다.

다음은 노인/고령층의 특징을 보자.
첫째, 수명연장과 생애주기의 확대로 노년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둘째, 비경제활동 기간의 확대로 여가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셋째, 핵가족화와 가족공동체 붕괴로 치사랑 문화가 약화되어 고령층의 소외감과 1인 가구가 증대되고 있다.
넷째, 스마트사회로의 이행에 적응역량이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다섯째, 일 중심의 삶으로 여가시간 활용 경험이 부족하고 여가선용의 역량이 낮다.
여섯째, 외향적 사회활동으로 가족관계에 취약하다.
일곱째, 건강에 이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면 무엇이 노계에 필요한가?
일반적으로 노인/고령자는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여섯 가지 위기에 직면한다. 건강위기, 가정위기, 관계위기, 기대위기, 마음위기, 경제위기 이다.
이 글에서는 노계에 필요한 키워드로 순환형 생활건강, 따뜻한 가족관계, 자연ㆍ병원ㆍ 이웃이 가까이 있는 거처, 소확행과 같은 할 일, 평안한 마음관리의 다섯 가지로 선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계의 키워드 다섯 가지를 중심으로 적응방안에 대해 토론해 보기로 한다.

노계의 제1은 건강관리이다.
노계의 주된 일상은 식사, 활동, 배출, 수면의 네 가지 요소이다. 이들 요소 가운데 하나라도 작동하지 않으면 생활리듬과 균형이 깨어지고 바로 건강에 이상이 온다.

그러면 어떻게 건강을 지킬 것인가?
필자는 순환형 생활 메커니즘으로 적응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들 요소가 노계이전에는 부차적이었으나 노계에는 주류가 되었다. 다만 개인차가 있으므로 취약한 요소에 따라 각기 처방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노계의 제2는 가족관계이다.
영어 속담에는 집처럼 좋은 곳은 없다고 하였다. 명심보감에는 가화만사성이라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노계이전에 가정보다는 일, 가족보다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우선하였다. 또한 가족도 그러한 배우자를 이해하였다. 그러나 노계에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가족관계를 살리고 회복할 것인가?
노계에는 가족과 가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부부 간의 관계가 우선적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또한 가족관계도 재정의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부모들의 자녀사랑 즉 내리사랑이 유별하다. 필자는 현대적인 촌수제로 1촌은 사이좋은 부부, 2촌은 결혼전의 부모와 자녀 간, 3촌은 결혼후의 부모와 자녀 간, 4촌은 사이좋은 이웃과 친족이라고 생각한다.

노계의 제3은 삶터의 선택이다.
Wallace Smith는 현대인의 주거지 결정요인으로 쾌적성, 프라이버시, 접근성, 자산증식의 네 가지를 들었다. 우리나라는 학군도 중요한 결정요인의 하나이다.

그러면 노계에는 어디서 살 것인가?
필자는 노계의 거처 결정요인으로 자연, 병원, 이웃의 세 가지 요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은 산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노계에서 걸을 수 있는 환경을 갖는다는 것은 행운이다. 노계이전에는 인간관계가 중요했으나 노계에는 자연관계가 중요하다.우리는 어차피 귀전 즉 자연으로 돌아간다.

병원은 건강관리에 필수적이다. 나이들어서는 병원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도 한다. 그래서 노계에는 농촌을 선호하지만 대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이웃은 사회적 관계에 중요하다. 중국 남북조시대 송계아라는 고위관리는 정년퇴직을 대비해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는데, 그 기준이 거필택린이었다. 반드시 좋은 이웃이 필수조건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세 가지를 갖춘 거처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된다. 필자는 용기를 내어 자연을 택해 제주에서 살고 있다.

지금은 소규모 핵가족사회이다. 필자는 최근 TV에서 하나의 주택에서 친정 부모와 시댁 부모, 그리고 부부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가족공동체의 모습을 보았다. 공간 분리와 연계를 통해 서로의 프라이버시는 보호받으면서 가족공동체의 잇점을 살리는 신주거문화의 전형으로 우리 사회에서 장려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계의 제4는 할 일의 결정이다.
노계에는 한 마디로 소확행이 좋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일컫는다. 이는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에서 따와 만든 신조어이다.
여기에다 가치있고 의미가 있는 일이면 더욱 좋다.

그러면 무엇이 소확행과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인가?
필자는 늘상 해 오던 잘하고 재미있는 일, 젊을 때는 주로 받기만 하였으나 이제는 주면서 베푸는 일, 그리고 그간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일과 필요한 것을 배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문맹인은 배운걸 잊어버리고 다시 배우는 걸 포기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늘상 해 오던 잘하고 재미있는 일은 노계이전 직업의 연장선상의 일이다. 필자는 예체능과 문학을 전공한 교수들은 타전공분야의 교수들에 비해 노계에 더욱 삶의 질이 풍성하리라고 생각한다.

주면서 베푸는 일은 가치있고 의미있는 봉사활동과 연관된다. 문화 환경 분야의 사회운동과 보건 의료 등 봉사활동이 해당된다. 필자는 최근까지 도시 및 지역계획분야에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

하고 싶고 필요한 것을 배우는 일은 노계에서 권장할만한 일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일이다. 그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사례로 필자와 동학을 한 교수는 정년후 목사가 되어 목회활동을 하고있다. 필자는 정년후 바로 휴대폰으로 책쓰기 ㆍ글쓰기에 도전하였고, 지금은 스마트폰 활용 강의에 참가하고 있다.

노계의 제5는 평안한 마음관리이다.
노계에는 연령적으로 신체적 활동이 줄어들고 정신적 활동이 많아진다. 과거에는 사소한 일도 노계에는 심각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들 모두가 정신적 스트레스가 되고 육체적 스트레스로 따라온다. 이 모두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생기는 일이다.

그러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먼저 노계에 가져야 할 마음을 보자.
첫째는 긍정과 소박한 마음이다. 이는 세상을 바르게 보는 바보의 마음가짐이다.
둘째는 부드럽고 느긋한 마음이다. 이는 성냄과 조급함을 잘 다스리는 마음이다. 또한 누구나 하면 주위의 여러 사람들에게 이로운 온유한 마음이다.
셋째는 일관성과 안정된 마음이다. 이는 지향목적이 확실하여 이랬다 저랬다 방황하지 않는 마음이다.
넷째는 아이처럼 단순하고 천진난만한 마음이다. 이는 순수하고 정직하며 진실된 마음이다.

다음은 노계에 끊어야 할 마음을 보자.
공자는 끊어야 하는 네 가지 마음으로 무언가 해야 한다는 마음, 반드시 어떠해야 한다는 마음, 아집을 부리는 마음,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들었다.
장자는 성인은 반드시 해야 할 일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 말씀은 노계의 마음이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강박의 마음 보다는 마음 가는 대로 살아라는 가르침이다.
또한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서암 스님은 젊은이들에게 그냥 살아 라고 하였다. 이는 그저 그냥 그렇게 살라. 그리 큰 욕심 부리지 말고 그냥 살라는 말씀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노계의 평안한 마음관리는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즐기면서 사는 것이다.

이 글을 마치면서 우리가 노계를 미리 준비하거나 바로 적응해야 할 주요 과제와 내용을 정리해 본다.
노계의 제1은 건강관리이다.
노계의 제2는 가족관계이다.
노계의 제3은 삶터의 선택이다.
노계의 제4는 할 일의 결정이다.
노계의 제5는 평안한 마음관리이다.


사진/ 이성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포구 해안절벽. 2022. 8. 26.

사진/ 이성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포구에서 본 형제섬.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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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학자인 주신중 선생은 인간이 일생을 살아가는데 다섯 가지 계획/인생 오계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인간 스스로가 인생경영계획서를 가지고 살아라는 교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 5계에 개념이 없거나 이해가 없이 살아간다.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이 글은 주신중 선생의 인생 5계에다 재계를 추가하여 인생 6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기회가 닿는대로 하나씩 토론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이 글로 아직 인생 계획에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그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


인간의 일생은 태어나 죽을 때 까지의 기간이다. 인생은 인간이 태어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다. 생애는 한 인간의 일생과 살아가는 인생의 전 과정이다.

인간은 누구인가? 인간은 자결적 실체이다. 자결은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한다는 의미이다. 심리학에서 자기결정은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개개인의 능력을 가리키는 중요한 개념이다.

인간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일생 지향해야 할 인생관과
인생계획을 갖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서
인생관은 인생 전반에 대한 정립된 입장이고, 인생계획은 전 생애에 대한 사전 준비이다. 따라서 양자를 갖는다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삶에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계획된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 송나라 학자인 주신중 선생은 인생 5계를 들었다. 이는 인간이 일생을 살아가는데 다섯 가지 계획이 필요하다는 가르침이다. 인간 스스로가 인생경영계획서를 가지고 살아라는 교훈이다.

여기서는 주신중 선생의 인생 5계에다 재계 하나를 추가한 6계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째는 생계이다.
이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에 대한 가치지향과 목표,그리고 할 일에 대한 계획에 해당한다.

둘째는 신계이다.
이는 건강과 용모와 처신에 대한 계획이다. 이 세 가지는 인격과 품격으로 나타난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인격은 그 사람의 운명이라 하였다.

셋째는 가계이다.
이는 어떤 가정을 꾸리고,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다. 여기에는 부부관과 자녀관, 그리고 가족관도 포함된다.

넷째는 노계이다.
이는 어떻게 늙어가고 노후에 어떻게 지낼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다. 지금의 노계는 나이에다 더하여 은퇴/정년 이후 가 더욱 중요하다.

다섯째는 사계이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다. 이는 사생관과 죽음이전의 여러 할 일이 포함된다.

여섯째는 재계이다.
이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하에서 최소한의 필요자산과 자산증식에 대한 계획이다. 과거에는 근검절약과 저축이 미덕이었으나 지금은 미래 보다 현재의 불로소득과 소비가 미덕이 되었다. 돈이 말한다(Money talks.)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한다.

인생에 대한 비유는 많다. 인생은 찰나이기도 하고 긴 여정이기도 하다. 인생이 어떤 이에게는 아름답기만 하고, 다른 어떤 이에게는 고달프기만 하다.

지금 필자는 노계의 나이에서 살고 있다. 되돌아보면 생계도 신계도 가계도 재계도 노계도 개념없이 살았고 변변찮다. 그러나 이제 지난 것은 정리하고 다가오는 시간은 계획적으로 살아보고자 한다.


사진/ 이성근. 제주 고래 자연휴양림.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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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자연이 으뜸이다.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자연은 신이고 신이 곧, 자연"이라 했다. 제주는 신이 준 선물이다. 제주의 자연은 제주의 모두이다. 제주의 자연은 뭐라 해도 한라산과 제주 바다이다. 여기에다 하나를 보태면 제주인/ 사람이다.

옛날에 제주는 바람, 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 불리었다. 그러나 그간 제주는 많이 변화되었다. 지금의 제주는 한라산의 아열대 식물자원과 삼나무와 편백나무의 인공수림, 태평양 바다 위에 떠 있는 화산섬의 제주 본 섬과 부속 섬의 독특한 해변과 포구, 그리고 전통과 현재가 혼재한 제주만의 고유한 문화가 대표적인 세 가지 보물이다. 그 가운데 특별한 하나가 숲/ 숲길이다.

제주의 숲은 국가차원의 산림녹화사업에 기인한 바가 크다. 우리나라의 산림녹화사업은 UN이 인정한 세계적인 성공사례이다. 제주의 산림도 그 중의 하나이다. 이는 제주의 여러 자연휴양림과 숲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필자는 제주살이 한 달을 지내고 두 달을 곧 채우게 된다. 그간 제주의 자연휴양림과 치유의 숲 등 여러 숲/숲길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되었다. 멀리는 스피노자의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한 말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산림녹화와 육림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긴 세월이 지나야 하고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해야 가능하다. 오늘의 제주는 앞선 이들의 선견지명과 견문과 정책추진에 크나큰 혜택을 보고 있다.
필자는 우리 인생도 제주의 산림녹화사업과 같이 선견지명과 견문의 지혜를 빌려 인생 육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였고, 이 글을 쓴 배경이 되었다.




이 글은 제주 산림녹화와 육림사업에서 얻은 교훈에서 육림 개념을 빌려 인생 육림의 여섯 가지 요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첫째는 열림이다.
여기서 열림은 사람의 생각과 마음, 눈과 귀, 가슴이 열려있음을 말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지혜를 얻으려면 마음을 열어라"고 하였다.

"목민심서"에는 '순막구언'이 나온다. 이는 백성이 겪고있는 어려움을 묻고 의견을 구한다는 말이다. 이는 통차자의 열린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
현대적 의미의 '순막구언'은 모든 정부부문과 공공분야의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고, 열린 마음은 기본 전제가 된다.

한편 사람은 제각기 스타일이 있다. 어떤 사람은 타인과 대화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혼자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어떤 사람은 협력해서 일하고, 어떤 사람은 혼자 일한다. 이는 성격과 개성의 차이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열린 개방사회이자 공유와 협업사회이다, 이런 사회는 전자가 후자보다 낫다.

필자는 평생의 교수직분에서 혼자보다 협업으로 일하였다. 이런 나를 보고 가족은 "왜 일을 혼자 못하느냐?"고 나무랐다. 그럼에도 여전히 혼자보다 주위에 질문해서 답을 찾고 함께
일하기를 좋아한다.

둘째는 들림이다.
옛날 농촌에 사람들은 "눈이 밝고 귀가 밝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자연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하는 필요성에서 나왔다.
여기서 들림도 잘 듣는다는 의미다. 의사소통의 시작은 잘 들음에 있다. 잘 듣는다는 것은 경청이다. 경청은 상대방과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상호존중을 가져다준다.

"논어"에 '이청득심'이 나온다. 이는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좋은 인간관계는 경청에서 시작된다

경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국 격언에 "지혜는 듣는 데서 오고 후회는 말하는 데서 온다"는 말이 있다.
탈무드에는 "귀는 친구를 만들고, 입은 적을 만든다"고 했다.
또한 데일 카네기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경청의 태도는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찬사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경청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그리고 경청하는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

세째는 어울림이다.
이는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이웃과 잘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한나라 책 "회남자"에는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으면 천하를 가질 수 있지만 자기에게만 의존하면 자기 몸 하나 보호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는 집단지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예로부터 어울림의 중요성에 대한 고사성어가 여럿 있다.
'줄탁동기' 또는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안팎에서 새끼와 어미가 서로 쪼아야 한다는 말이다. 서로 합심할 때 일이 잘 풀린다는 의미이다. 이상적인 사제지간을 일컫는 '사제동행'과 유사하다. 이와 유사하게 '동성상응'과 '동기상구'도 있다. 현대사회에서 기업 간 활동으로 동종업쳬 간 교류회와 이업종 업체 간 교류회가 이에 해당한다.

한편 전통 농촌사회를 공동체사회라 불렀다. 이는 일정한 공간영역에서 동질적 가치와 제도하에서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회이다. 그러나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공동체사회가 해체되었으나 최근에는 다시 신공동체사회의 개념으로 강조되고 있다.
지금은 공유와 협업사회, 그리고 거버넌스시대 즉, 협치의
시대이다. 이런 사회에는 스스로 시대정신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한 예로 협동연구에는 규칙준수, 솔손수범, 정보공유, 상호존중의 마음이 필요하다.

네째는 풀림이다.
인간사 살다보면 꼬이고 맺히는 것이 많기 마련이다. 꼬이고 맺힌 것이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풀어야 한다.

고사성어에 '결자해지'가 있다. 이는 일을 만든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자해지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지금도 유용한 처신술이다.

또한 우리가 살다보면 어려운 일에 직면하거나 낭패를 보는 경우도 허다하게 생긴다. 이 경우 빠른 회복이 중요하다.

그래서 현대사회에는 회복력이 여러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최근 필자는 부부 간에 마음이 상하면 빠른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다섯째는 끌림/ 이끌림이다. 끌림은 세상만사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다는 말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대상을 불문하고 질문을 하는 사람이다 .

노자의 "도덕경"에 '필작어세'가 나온다. 세상의 모든 큰 일은 결국 사소한 것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이는 비범과 평범, 성공과 실패의 차이가 작은 디테일에 있다는 의미이다.

한편 호기심은 상상력과도 연결된다. 인류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알베르토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을 자유롭게 이용한 예술가'로 불린다. 과학적 상상력은 창조와 혁신에 필수적 요소로 그만큼 중요하다.

현대사회에서 동태적 조직은 호기심이 많은 능동적인 사람을 선호하고, 정태적인 조직은 질문없이 순응하는 조용한 사람을 선호한다. 혁신적인 기업은 혁신가를 원한다. 혁신가는 창조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다. 창조적 사고는 상상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

여섯째는 살림이다.
인간은 각기 다른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사람이 가진 재능과 직업은 사람 수 만큼 있다 해도 과한 말이 아니다. 재능은 우수하나 살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가진 재능을 살릴것인가?
먼저 스스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인간관이 기본전제가 된다. 이는 자신의 가치지향이고 자기결정권으로 이를 명확히 설정하면 좋다.

인간은 자결적 실체로 정의된다. 이는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하며 행동한다는 말이다. 이미 계획되어 있는 무생물과 구별된다.

만류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물리학자 뉴턴은 "자신이 이룬 업적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선구자들의 어깨에 올라설 수 있었기 때문"이라 하였다. 기존 업적에 대한 해박한 견문이 새로운 업적을 내는 바탕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행동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인간의 행동에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스스로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과 하면 즐거운 일, 그리고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 동기부여의 으뜸이다. 우리는 스스로 이를 스스로 찾거나 멘토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글을 마치면서 인생 육림의 여섯 가지 요소를 요약하고 새삼 새겨보기로 한다.

첫째는 (열림) 항상 마음을 열어두어야 한다.
둘째는 (들림)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세째는 (어울림) 이웃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
네째는 (풀림) 꼬이고 맺히면 빨리 풀어야 한다.
다섯째는 (끌림) 세상만사에 끌림/관심과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여섯째는 (살림) 가진 재능을 잘 살려야 한다.



성경 속의 인생 육림

열림
ㆍ"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그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요한계시록 3:20
ㆍ"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누가복음 21: 34

들림
ㆍ"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 들어라."/ 누가복음 9: 44
ㆍ"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요한계시록 3:13

어울림
ㆍ"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 133: 1

풀림
ㆍ"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이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마태복음 18: 18

이끌림
ㆍ"여호와께서 내게 이러시되 네가 잘 보았도다. 이는 내가 내 말을 지켜 그대로 이루려 함이니라."/ 예레미아 1: 12

살림
ㆍ"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히브리스 11: 1-2
ㆍ"의논이 없으면 경영이 무너지고 지략이 많으면 경영이 성립하느니라."/ 잠언 15: 22

사진/ 이성근. 제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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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여정에서 힘든 일 가운데 하나가 인간관계이다. 인간관계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인간관계는 생득적/ 귀속적(ascrived)인 것도 있고 성취적(achieved)인 것도 있다. 필자는 평생 교수직에 종사하며 관계 지향적(relation oriented)인 삶보다 과업 지향적(task oriented)인 삶을 살아왔다. 따라서 인간관계에서 비교적 선택적이었고 자유로웠다.
그러나 정년 이후는 사정이 달라졌다. 거처와 이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옛날 중국 남북조시대 송계야라는 고위관리가 정년 이후를 대비해 자신이 살집을 보러 다녔는데서 생겨난 거필택린(居必擇隣)이 있다. 여기에 취필유덕(就必有德)과 교필택우(交必擇友)가 더해진다. 이는 인생살이에서 선린과 후덕과 현우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의미를 갖는다.

필자는 정년을 앞두고 삼년 간 대구 팔공산 자락에서 좋은 이웃 두 사람을 만나 셋이서 선린관계로 지내다 아쉽게도 코로나19  이전에 대구집으로 내려왔다. 정년 이후에는 동네에서 가까이 사는 교수직을 지낸 두 사람과 대학원에서 논문지도한 동년배 한 사람과 함께 선린관계를 지내오고 있다.
최근에는 용기를 내어 새로운 거처로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에 왔다. 여기에서 우연하게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숲해설사로 일하는 제주토박이 주민(현 선생님)과 평생 중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일과 다양한 교육행정(교육장, 장학관, 학교장 등)을 지낸 제주살이 9개월 차의 교육동업자(김 선생님)를 만났다.

이 글은 제주살이 초보자가 새로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느낀 점에 기반하여 쓴 글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좋은 만남과 선린관계의 기회를 기대한다.





우리의 일생은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들과 관계하면서 살아간다. 개인에 따라 삶의 방식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과업 지향적이고 어떤 사람은 관계 지향적이다. 이들 삶의 방식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과 저런 사람 등 다양하다.
현실에서 우리의 만남은 우연일 수도 있고 의도적일 수도 있다.
어쨋든 우리의 삶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사람을 만나고 관계해야 하는가?
이 글은 우리의 기나긴 인생 여정에서 만나고 관계하면 좋은 세 가지 유형의 사람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첫째는 답을 주는 정확한 사람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힌다. 또한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긴다.

기원전 3세기 히포크라테스 학파의 학자들이 표현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했으나 지금은 인생도 길다. 또한 16세기부터 17세기에 걸친 잉글랜드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주장한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격언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스스로 아는 것에 한계가 많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격언인 "너 자신을 알라"고 했으나 우리는 진정한 나를 모르고 살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평소 멘토와 멘티 관계로 지내는 사람이 있으면 바람직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평소 답을 주고 받는 사람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것 보다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가 많다. 개인적으로 답을 주는 경우는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고, 답을 받는 경우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지혜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 된다.

그러면 우리에게 필요한 답을 주는 정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필자의 생각은 '박학다식한 사람, 견문이 넓은 사람,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평소 답을 주고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네트워크와 사회적 자본이 강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


둘째는 가까이하면 득되고 이로운 사람이다.
공자는 "논어" 제16편 계씨에서 익자삼우(益者三友)로 정직한 사람, 신의있는 사람, 박학다식한 사람을 들었다.
여기에 성실한 사람을 들기도 한다. 명심보감에는 "소복은 유근이요, 대복은 재천"이라 했다. 그만큼 인생에서 부지런함과 근면함과 성실함은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에게도 이롭다.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묘비에는 "남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이, 여기 잠들다"로 쓰여있다. 또한 "여기, 나보다 현명한 사람을 주위에 모으는 기술을 알고 있던 한 사람이 잠들다"로 쓰여있다.

그러면 현대사회에서 이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필자의 생각은 '0부지런하고 솔선수범하는 사람, 자신의 창의와 행동으로 성공한 사람,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여유가 있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깊다. 필자는 가까이하면 득되고 이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하는 것을 지향하면 자신의 삶의 질에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셋째는 만나면 편안한 사람이다.
공자는 제자 자로가 이상을 물었을때 이렇게 답했다. "늙은이로 하여금 편안하게 하고, 벗들로 하여금 믿게 하고, 젊은이로 하여금 고맙게/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는 이익사회이고 기능적 사회이며 경쟁사회이다. 이런 사회는 편안한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또한 편안한 사람이 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불안하고 삭막하다.

일반적으로 편안한 사람은 '느낌(feel)이 좋은 사람'이다. 느낌이 좋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집처럼 가정처럼 푸근하고 안정감을 얻는다는 말이다. 최근에 우리는 느낌에 대한 얘기를 많이 접한다. 특히 젊은 남녀관계에서 '느낌이 좋다 안좋다'로 상대방을 평가한다. 따라서 느낌은 감성의 범주에 포함된다. 또한 현대인이 가져야 할 세 가지 역량의 하나인 인본역량에 해당한다.

또한 편안한 사람은 쉬운 사람이다. 쉬운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운 의사 소통이 가능하고 평안을 주는 사람이다. 쉬운 사람을 만나면 즐겁고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논리도 없고 형식도 없으며 그저 자연스럽고 휴식이 된다. 생각이 자유롭고 마음이 열리며 가슴이 뻥 뚫린다. 몸은 가는 대로 자세가 취해진다.

그러면 현대사회에서 편안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
공정하고 상식적이며 믿음주는 사람, 세상을 바로 보는 긍정적인 사람, 따뜻하고 온유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드물게 만나는 편안한 사람은 그 사람의 기나긴 인생 여정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편안한 사람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편안한 사람을 만나려면 먼저 스스로가 편안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 간의 관계는 상대적이고 내가 편안한 사람을 바라면 상대방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편안한 사람의 가치지향이 중요하다.


이 글을 마치면서 우리가 만나면 좋은 사람의 세 가지 유형을 요약하고 새삼 새겨본다.

첫째는 답을 주는 정확한 사람이다.
둘째는 가까이하면 득되고 이로운 사람이다.
셋째는 만나면 편안한 사람이다.

사진/ 이성근.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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