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를 맞은지 벌써 한 달이 지나고 설 명절을 맞는다. 설이 지나면 3월이 목전이다. 평생 교수직분으로 살아온 필자에게는 설을 지내면 실질적인 새해가 된다. 대부분의 학제는 3월이 시작이고 2월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실질적인 새해의 시작이 되는 설을 맞아 새롭게 2024 갑진년 청룡 해에 대한 의미와 기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글의 순서는 새해의 의미, 청룡의 상징성과 청룡 해의 바람, 청의 다의적 의미와 청룡 해의 바람, 그리고 글의 요약이다.
먼저 새해의 의미를 보자.
새해의 시작은 지난 한해의 끝이고 새로운 한해의 시작이다.
"원에서 끝은 곧 시작이다." 이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명언이다. 헤라클레이토스(기원전 535년 ~ 기원전 475년)는 고대 그리스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로 우리에게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망치'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는 30개의 명언이 담겨있고, 이들 가운데 하나가 원에서 끝은 곧 시작이다.
"시작은 반이고 좋은 시작은 반을 끝낸 것과 같다." 이는 우리의 속담과 서양에도 공히 전해 내려온다. 서양에는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명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고 플라톤의 제자이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겁내지 말고 미루지 말고 시작하라는 의미이고, '좋은 시작은 반을 끝낸 것과 같다(Well begun is half done.)'는 말은 사전에 잘 준비하고 계획하여 시작하라는 의미이다. 어떤 일이든 시작이 중요하고, 시작이 성공적이면 그 일의 반은 이미 이루어진 것과 같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다음은 청룡의 상징성과 청룡 해의 바람이다.
'청룡'은 생명의 상징성을 가진다.
청룡(靑龍)은 푸른색의 용이고 사신(四神)의 하나이다.
청색은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동쪽을 상징하고 청룡은 동방을 수호하는 신성한 용으로 여긴다. 청룡은 오행 중 나무(木)의 속성을 지니고 봄에 나타나며 바람을 다스린다고 한다/ 위키백과.
또한 용(龍)은 물을 다스린다고도 한다. 그래서 바다를 다스리는 신을 용왕(龍王)이라고 칭하고 바닷가 어민들의 전통신앙으로 용왕제와 풍어제를 지낸다. 오행에서 동(東)은 목(木)이고 푸른색이기에 청(靑/青)과 창(蒼)을 혼용해서 사용한다/나무위키.
생명의 상징인 청룡 해에 기후위와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여 우리의 삶이 지속가능하고 안전하며 회복력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용호상박'은 균형과 지방시대에 적절한 개념이다.
용호상박은 용과 호랑이가 막상막하의 힘을 겨룬다는 의미의 한자성어이다.
중국 삼국시대 조조와 마초의 전투로부터 용호상박이 유래했다.
전쟁의 시작에는 조조가 위기였지만 나중에는 마초가 조조의 꾀에 말려들어 지게 된다.
지금 우리는 중앙과 지방간, 수도권과 지방 간에 불균형이 심하다.
청룡의 해에 용호상박처럼 수도권과 지방 간 균형과 지방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바란다.
'좌청룡 우백호'는 조화와 통합의 개념이다.
사신은 네 방위신(方位神), 즉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 전주작(前朱雀), 후현무(後玄武)를 가리킨다. 그 기원은 중국의 오행사상에서 비롯된다.
풍수지리에도 방위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좌청룡과 우백호로 등장한다. 주산을 기점으로 바라보면 왼쪽이 청룡이고 오른쪽이 백호가 된다. 풍수지리에서 좌청룡 우백호는 좋은 명당자리를 의미한다.
이번 윤 정부 지방시대의 비전이 "대한미국 어디서나 살기좋은 지방시대 구현"이다.
청룡의 해에 나라 전반에 조화와 통합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다음은 '청'의 다의적 의미와 청룡 해의 바람이다.
첫째, 청은 '소신, 신의, 공의의 신념'과 '책임, 소명, 청렴, 공정, 상식'의 의미를 가진다.
'소신, 신의, 공의, 신념'의 사자성어로 독야청청(獨也靑靑)이 있다.
독야청청의 청은 푸를 청(靑)자를 쓰고 홀로 푸르고 푸르다는 뜻이다. 굳은 의지로 늘 한결같은 자세로 있는 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굳은 의지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책임, 소명, 공정, 상식, 청렴'에 해당하는 관리를 청백리(淸白吏)라 부른다.
청백리는 맑을 청(淸)자를 쓰고 전통적으로 깨끗한 공직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청백이라는 말은 청렴결백(淸廉潔白)의 약어로 유교문화권에서 가장 이상적인 관료의 미덕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 사회의 위정자와 공직자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더욱더 깨끗하기를 바란다.
둘째, 청은 '원칙, 기준, 일관성'과 '투명, 공정, 예측 가능성'의 의미를 가진다.
'원칙과 기준, 그리고 일관성'의 한자성어로 사시장청(四時長靑)이 있다.
사시장청의 청은 푸를 청(靑)자를 쓰고 소나무와 대나무처럼 1년 내내 푸르다는 뜻이다.
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일관성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투명, 공정, 예측 가능성'의 고사성어로 청천백일(靑天白日) 이 있다.
청천백일의 청은 푸를 청(靑)자를 쓰고 밝은 해가 비치고 맑게 갠 푸른 하늘을 가리킨다.
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차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또한 국가도 국운융성의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셋째, 청은 '솔직담백'과 '정직에 기반한 진정성,' 그리고 '소통과 공감'의 의미를 가진다.
'솔직담백'의 한자성어로 청산유수(靑山流水)가 있다. 청산유수의 청은 푸를 청(靑)자이다. 청산유수는 말을 거침없이 능수능란하게 설명을 잘한다는 뜻이다.
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솔직담백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정직과 진정성'의 사자성어로 청심사달(淸心事達)/심청사달(心淸事達)이 있다. 청심사달의 청은 맑을 청(淸)자를 쓴다. 청심사달은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는 뜻이다.
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정직하고 진정성있게 일하고 살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우리 국민들은 위정자들에게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위해 보다 정직하고 진정성 있는 정치를 바란다.
'경청, 존중, 배려, 역지사지, 소통, 공감'의 한자성어로 이청득심(以聽得心)이 있다. 이청득심의 청은 들을 청(聽)자를 쓴다. 이청득심은 듣는 것으로 마음을 얻는다는 뜻이다. 경청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자성어로 논어 위정편에서 유래했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논어의 가르침이다.
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말하기보다 듣기를 우선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또한 위정자와 공직자들이 더욱더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넷째, 청은 '선한 영향력, 사회적 편익 확대'와 '여유, 유연, 수용, 관용, 휴식, 창의', 그리고 '간구와 간청'의 의미를 가진다.
'선한 영향력과 사회적 편익 확대'의 고사성어로 청출어람 이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이 있다. 청출어람의 청은 푸를 청(靑)자를 쓴다. 청출어람 이청어람은 푸른 색이 남에서 나왔으나 남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푸른색은 남에서 나왔지만 남빛보다 더 푸르고, 얼음은 물이 얼었지만 물보다 더 차다. 이는 선한 영향력과 사회적 편익의 확대라는 이용후생의 의미이다.
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또한 위정자와 공직자들의 하는 일들이 사회적 비용보다 사회적 편익과 공익증진의 확대를 바란다.
'여유, 유연, 수용, 관용, 휴식, 창의'의 고사성어로 청경우독(晴耕雨讀)이 있다. 청경우독의 청은 개일 청(晴)자를 쓴다. 청경우독은 비가 갠 날은 논밭을 갈고 비 오는 날은 책을 읽는다는 뜻이다.
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배움에 힘써서 하는 일을 더욱더 충실하게 하는 근학무실의 정신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간절히 희망하고 소망하는 한자는 '간구(懇求) 와 간청(懇請)'이다. 간청의 청은 청할 청(請)자를 쓴다. 간청은 정성껏 간곡히 청함을 말한다. 간청은 개인, 조직, 사회, 지역, 국가 모두에게 필요하다.
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맡은 일에 정성을 다하고 의도한 성취를 하기 바란다. 특히 위정자와 공직자는 국민이 바라는 희망과 소망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2024 갑진년 청룡 해의 의미와 기대에 대한 글의 요약이다.
먼저 새해의 의미이다.
ㆍ새해의 시작은 지난 한해의 끝이고 새로운 한해의 시작이다.
ㆍ시작은 반이고 좋은 시작은 반을 끝낸 것과 같다.
다음은 청룡의 상징성과 청룡 해의 바람이다.
ㆍ청룡은 생명의 상징성을 가진다.
생명의 상징인 청룡 해에 기후위기와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여 우리의 삶이 지속가능하고 안전하며 회복력을 갖기를 바란다.
ㆍ용호상박은 균형과 지방시대에 필요한 개념이다.
청룡의 해에 용호상박처럼 수도권과 지방 간 균형과 지방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바란다.
ㆍ좌청룡 우백호는 조화와 통합의 개념이다.
청룡의 해에 나라 전반에 조화와 통합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다음은 청의 다의적 의미와 청룡 해의 바람이다.
첫째, 청은 소신, 신의, 공의의 신념과 책임, 소명, 청렴, 공정, 상식의 의미를 가진다.
ㆍ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굳은 의지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ㆍ우리 사회의 위정자와 공직자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더욱더 깨끗하기를 바란다.
둘째, 청은 원칙, 기준, 일관성과 투명, 공정, 예측 가능성의 의미를 가진다.
ㆍ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일관성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ㆍ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차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또한 국가도 국운융성의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셋째, 청은솔직담백과 정직에
기반한 진정성, 그리고 소통과 공감의 의미를 가진다.
ㆍ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솔직담백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ㆍ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정직하고 진정성 있게 일하며 살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우리 국민들은 위정자들에게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위해 보다 정직하고 진정성 있는 정치를 바란다.
ㆍ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말하기보다 듣기를 우선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또한 위정자와 공직자들이 더욱더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이기를 바란다.
넷째, 청은 선한 영향력, 사회적 편익 확대와 여유, 유연, 수용, 관용, 휴식, 창의, 그리고 간구와 간청의 의미를 가진다.
ㆍ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또한 위정자와 공직자들의 하는 일들이 사회적 비용보다 사회적 편익과 사회후생을 확대하는데 공헌하기 바란다.
ㆍ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배움에 힘써서 하는 일을 충실하게 한다는 근학무실의 정신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ㆍ청룡의 해에 우리 모두가 맡은 일에 정성을 다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특히 위정자와 공직자는 국민이 바라는 희망과 소망을 이루는데 힘써 주기를 바란다.
용어해설: 사자성어, 한자/한문성어, 고사성어의 차이
사자성어는 네 글자로 이루어진 한자어를 지칭하는 것으로 쓰인다. 이와 유사한 단어로 한자/한문성어, 고사성어, 성어 등이 있다. 한자성어는 한자어이고 고사성어는 유래가 있는 옛말에서 연유하고 있다.
또한 고사성어와 유사하게 격언, 속담, 명언 등이 사용된다.
사진/ 이성근. 제주 동백수목원에서. 202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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